도도맘 남편은 왜 그토록 분노했을까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도도맘 김미나 씨가 강용석과의 스캔들에 대해 여성중앙에 인터뷰를 한 건 과연 적절한 일이었을까. 김미나 씨는 그 인터뷰가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함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람들은 내가 숨어있다고 생각하고, 숨어있다는 표현 자체가 불륜을 인정하는 것 같아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는 것.

하지만 그 인터뷰 내용에는 김미나 씨가 강용석을 “호감이 있는 술친구”라고 말하는 대목도 들어있다. 그것은 불륜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한 말이다.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터뷰를 했던 기자가 밝혔던 것처럼 김미나 씨가 말하는 불륜이 ‘육체관계’의 여부라는 말에 보통의 남편들은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김미나 씨의 이런 당당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그녀의 남편은 어떤 심경이었을까.

도도맘의 남편 조씨가 MBN 뉴스8에 출연해 격한 어조로 분노를 표한 건 그런 점에서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는 여전히 강용석과 도도맘 김미나 씨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증거와 증인이 있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하지만 백번을 양보해 만일 불륜이 아니라고 해도 강용석과 도도맘 김미나 씨가 지금껏 해온 언론을 통한 행보들은 남편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 아닐 수 없다.

제 아무리 부부 관계가 이미 파탄지경이라고는 해도 아직 이혼한 것은 아니고 버젓이 남편이 있는 사람이 공공연한 인터뷰를 통해 ‘호감이 있는 술친구’ 같은 말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오해를 소명하기 위한 인터뷰라고 해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있는 법이다.



무엇보다 이 사안에서 큰 문제가 언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이 사안은 강용석이라는 방송인이 갖게 된 스캔들이었기 때문에 주목받았던 것이었다. 만일 일반인이었다면 이 정도의 파장이 생기지는 않았을 거라는 점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도도맘 김미나 씨가 본인의 이름과 얼굴을 내밀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강용석에 집중되었던 사안이 도도맘 김미나 씨나 일반인인 그녀의 남편으로까지 분산되어가고 있다.

도도맘 김미나 씨가 여성중앙과의 인터뷰, 그리고 MBN에서 단독인터뷰를 한 상황에서 그 남편인 조씨 역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가 가만히 있을 때 도도맘 김미나 씨가 갑자기 언론을 통해 일방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남편이나 자식들에게도 하나하나 상처가 될 수 있었다는 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이토록 공개적인 행보를 강행했던 것일까.

MBN 뉴스8에 인터뷰를 통해 남편 조씨는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뭐라고, 와이프가 뭐라고 TV에 나오고 말도 안 된다. 본질부터 가야한다. 강용석과 저랑 싸움이다.” 결국은 이 이야기조차 방송 뉴스를 통해 하고 있는 상황이 됐다. 여성중앙은 이번 인터뷰 기사로 판매순위가 급상승하게 됐고, 종편 언론들은 마치 금맥이라도 찾은 듯 앞 다퉈 이들을 방송에 내보낸다. 도도맘 남편 조씨로서는 이렇게 언론에 모든 것들이 팔려지고 있는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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