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은 원치 않는 에네스 카야, 소속사는 왜?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에네스카야는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그건 개인적인 욕망일 뿐 우리네 대중들은 그걸 원치 않는 것 같다. 그가 해냄과 전속계약을 맺고 복귀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대중들은 한 목소리로 반대를 외치고 있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던 그 사안이 대중들에게는 너무 큰 충격으로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터키 유생이라고까지 불리던 그가 아닌가. JTBC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그는 의외로 보수적인 면들을 논리적으로 피력해내는 인물이었다. 어찌 보면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그 면면들은 그래서 그를 꽤 반듯한 인물로서 대중 앞에 세우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터진 이른바 ‘총각행세 스캔들’은 이 모든 이미지를 뒤집었다.

그는 결국 지난 4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기소됐지만 6개월 간 이어진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과 실망감이 끝난 건 아니다. 그것은 기소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 스캔들이 터지면서 드러난 그의 실체가 대중들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다.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외국인들의 방송출연 트렌드를 이끌었던 것처럼 우리네 대중들은 과거에 비해 외국인에 대한 정서가 많이 좋아진 게 사실이다. 물론 여전히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지만 그런 것들 역시 이런 친숙한 외국인들의 등장으로 상당 부분 깨져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외국인들의 국내 여성들과 관련된 스캔들에 우리네 대중들은 특히 민감해한다. <슈퍼스타K3>에 나왔던 크리스도 유사한 사례다. 당시 여성 팬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터지면서 그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 역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어쨌든 생겨난 그 논란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특히 여성과 관련된 스캔들에 특히 민감한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한 번 이런 일이 터져버리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그것이 실제 벌어진 일이든 아니면 사소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든 상관없이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애초에 이런 문제 자체가 생길만한 빌미를 주지 않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정서적 반감이 가득한 시점에 굳이 방송 복귀를 시도한다는 건 무모한 일이다. 사실 가만히 있어도 이름만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인물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그런데 방송에 나온다는 건 아예 비난의 화살을 대놓고 받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지점이 있다. 왜 이런 에네스 카야와 굳이 해냄이 계약을 한 것일까.

기획사가 연예인과 계약을 한다는 의미는 해당 연예인이 여전히 상품성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이다. 에네스 카야는 어떤 상품성이 있을까. 인지도는 있겠지만 그건 호감의 인지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혹시 그가 갖고 있는 이런 비호감의 이미지와 그로 인해 어딜 가든 만들어질 노이즈 역시 하나의 상품성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중들은 이 부분 역시 불편해한다. 즉 대중들이 굳이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을 데려와 어떤 식으로든 돈이 된다면 계약을 하는 기획사의 계산이 그렇고, 아마도 이렇게 노이즈를 잔뜩 안고 있다고 해도 그것 역시 활용하려는 방송사가 있다는 것도 그렇다. 이런 판단에서 대중들은 마치 호갱이 된 듯한 기분을 갖게 되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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