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전범기라니, 티파니 논란 단순 실수라기엔

[엔터미디어=이만수의 누가 뭐래도] SNS에 일장기 이모티콘과 전범기를 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티파니의 행동은 이해 불가다. 일부 아이돌의 역사의식 부재에 대한 대중들의 질타가 얼마 전 쏟아져 나왔던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더더욱 대중들을 공분하게 만드는 건 그 날이 하필 광복절이었다는 점이다. 광복절에 전범기를 올렸다는 걸 단지 ‘실수’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티파니는 즉각 SNS에 올렸던 문제의 사진들을 내리고 자필로 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대중들의 공분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광복절이면 특히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정서가 아닌가. 광복절에 일본의 정재계 인사들이 신사 참배를 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나 중국 측의 시선은 차가워질 수밖에 없다. 이번 티파니 논란을 중국 측에서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는 건 그래서다.

제 아무리 재미교포 출신이라고 해도 우리네 역사에 이렇게 무지하다는 건 요즘처럼 국가를 넘어 활동하는 아이돌에게는 자격 미달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아이돌처럼 국가 간에 걸쳐 있는 존재들의 역사의식 부재는 자칫 해외에서 논란을 일으키면 국가적 분쟁으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티파니의 이번 논란의 가장 직격탄을 맞은 건 소녀시대다. 그녀 한 사람의 행동이지만 그 영향은 고스란히 소녀시대라는 소속 그룹으로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 현재 소녀시대는 함께 활동하는 것보다는 유닛 활동과 개인 활동 중심으로 바뀌어가고 있지만, 티파니는 그래도 태티서라는 가수로서의 유닛 활동의 중심에 있는 멤버다. 소녀시대의 팬들로서는 티파니의 이번 논란이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사안은 현재 티파니가 출연하고 있는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프로그램 역시 그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여성 예능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시청자들이 게시판을 통해 티파니 퇴출 청원을 하고 있는 건 잘 되고 있는 프로그램에 이번 사안이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언니쓰’라는 걸 그룹 도전이 화제가 된 바 있고, 그 중심에 역시 티파니가 있었다는 건 이번 사안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실수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너무 비상식적이다. 일장기나 전범기를 올리는 것만으로도 공분을 살만한 일인데, 그것도 광복절에 그런 행동을 했다는 건 대중들로서는 그 의도성까지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급하게 자필 사과문을 작성해 올렸지만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AOA 설현과 지민의 ‘긴또강’ 발언이 엄청난 논란을 일으킨 지 얼마나 됐던가. 티파니 사태는 이렇게 반복되는 일부 아이돌의 역사의식 부재 논란은 향후 의외로 커다란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삼 관심을 가져야하는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칼럼니스트 이만수 leems@entermedia.co.kr

[사진=채널A, 티파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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