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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로는 붐을 당할 자 없다. 왜?
기사입력 :[ 2011-09-07 14:14 ]


“지난 2년 동안에 TV 예능은 항상 2% 부족했어 / 내 빈 자리 노리는 수많은 사람들 번번이 부족했어 / 자리 비켜 내가 왔어 진정한 예능의 능력자 / 이제 내 시간이야 BOOMING TIME / 붐 아카데미에서 안아줄게 / 더 세게 확 가게 웃겨줄게 / 꺼진 TV들 켜줄게 / 대한민국이 낳은 예비역 스타

- SBS <강심장>에서 붐이 부른 ‘Boom's back'

[엔터미디어=정석희의 그 장면 그 대사] 지난 주 SBS <강심장>‘토크 국가대표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예정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논산훈련소에 입소하였고 공교롭게도 이번 주에는 그 자리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붐의 스페셜 무대가 채웠다. 2009년 연말, 군복을 입은 채 SBS 연예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기 위해 깜짝 등장해 시청자를 놀라게 했을 때가 엊그제 같건만 어느새 2년이 지나 드디어 복귀다. 그간 붐의 귀환을 학수고대해온 예능 관계자들이 꽤 많지 싶은데 그 이유는 스스로 자축코자 썼다는 랩 가사 ‘내가 돌아왔다’의 구절대로 붐을 완벽히 대체할 인물이 도통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중독성 있는 그의 ‘싼티’ 진행은 <강심장>의 ‘붐 아카데미’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으며 주목받기 전까지만 해도 평가절하 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MBC every1 <아이돌 군단의 떴다! 그녀>의 단독 MC로 2PM을 비롯한 몇몇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예능감을 끌어냈다거나 MBC <섹션TV 연예통신>의 열혈 리포터, <스친소 서바이벌>에서의 몸 바친 감초 역할로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 등 예능 전반에 끼친 공이 상당했지만 이른바 ‘싼티’ 때문인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

하지만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아야만 가능한 친화력 있고 에너지 넘치는 ‘싼티’의 지속성 있는 공격에 시청자는 자신도 모르게 세뇌되어버렸고, 세뇌되었나 싶은 순간 그가 땅으로 꺼진 양 느닷없이 사라져버렸으니 다들 아쉬움이 남을 밖에. 싫다, 싫다 면박을 주며 구애를 하는 남자를 밀쳐내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그 남자의 발길이 뚝 끊기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할까? 붐은 희소성에 과감히 승부를 걸었고 그의 작전은 주효했던 것.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나는 법이라지만 솔직히 자리를 비워봤자 티 하나 나지 않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세상 살아가며 가장 허탈할 때가 내 빈자리를 아무도 깨닫지 못할 때이지 싶은데 그런 의미로 보자면 붐은 성공한 예능인이 아니겠는가.



시청자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사이 붐은 2년간의 공백기를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보냈다. <강심장>에서 언급했듯이 김재원, 이동욱, 이진욱, 이준기, 이동건 같은 스타급 연기자들과, 그리고 개그맨 양세형 등의 동료들과 24시간 동고동락해왔으니 연예인으로서의 특훈을 2년간이나 꼬박 받은 셈이 아니겠나. 뿐만 아니라 수많은 국군장병들 앞에 서야하는 MC 역할은 돈을 주고도 얻지 못할 여러 경험을 그에게 안겨주었을 게다. 게다가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일종의 합숙을 해온 터라 이야깃거리도 잔뜩 안고 돌아왔으니 한동안 토크로는 그를 당해낼 자가 없지 싶다.

예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감’, 그가 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건 2년이라는 긴 시간이 공백이 아니라 충전의 시간이었다는 얘기다. 물론 홍보지원대라는 남다른 혜택 덕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점, 일반 사병들에게 두고두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해야 할 일이다.

어쨌거나 군대에서 신병 붐의 ‘몰래 카메라’를 주도했다는 당시의 병장 김재원도 제대 후 MBC <내 마음이 들리니>로 화려한 복귀를 했고, 이동욱과 이진욱도 각기 SBS <여인의 향기>와 KBS2 <스파이 명월>로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의 안정된 복귀가 반가운 것은 연예계의 군복무를 피하기 위한 갖가지 불법 시도가 이들의 올바른 행보 덕에 현저히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지난 주 논산훈련소에 입소한, 희소성으로 치자면 연예계 으뜸일 김희철 군. 교통사고로 인한 큰 부상으로 공익근무를 하게 되었다는데 23개월의 공백기 동안 부단한 노력으로 부디 그 특화된 ‘감’을 보존해 주길, 그래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엔 그의 꿈대로 MC 자리에 당당이 서게 되길 바란다.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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