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 첫 방송 워밍업만으로도 반가운 얼굴들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청춘시대>가 시즌2로 돌아왔다. 첫 방송은 일종의 워밍업에 가까웠지만 벌써부터 반가운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난다. 짠내 물씬 풍기던 청춘의 초상을 보여준 윤진명(한예리), 조금은 이기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 정예은(한승연),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털털한 매력의 소유자 송지원(박은빈).

하지만 시즌2에는 시즌1과는 달라진 모습들이 첫 방을 통해 확인됐다. 먼저 시즌1에서 풋풋한 첫 사랑의 매력을 풀풀 풍겨냈던 유은재 역할을 박혜수가 아닌 지우가 맡았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이러한 바뀐 연기자가 그 역할을 얼마나 잘 소화해낼까 알 수 없지만 첫 방을 통해 보여진 연기는 무난한 편이다.

시즌2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시원시원한 걸크러시의 모습으로 주목받았던 강이나(류화영)가 이별을 고하고,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의 새로운 멤버로서 조은(최아라)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사실 시청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시즌1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강이나와의 이별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즌2의 첫 방송은 사실상 강이나라는 캐릭터를 위한 한 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떠나는 그녀에 대한 아쉬움을 담았다. 중국 여행을 끝내고 귀국하는 윤진명을 마중 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차를 끌고 나온 강이나가 사실은 초보운전이라 겪게 되는 코믹한 해프닝이 첫 방을 거의 채웠다.

어쩌다 가게 된 산 속 펜션에서 주인을 묶어놓고 주인 행세하는 강도 때문에 겪는 해프닝.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통해 <청춘시대2>는 시즌1의 그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리마인드시켰고 떠나는 강이나와 합류하는 조은을 소개했다.

<청춘시대>가 드라마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시즌2가 가능했던 건 벨 에포크라는 셰어하우스를 중심으로 여러 청춘들의 에피소드들이 캐릭터별로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시즌을 잇는 캐릭터가 한두 명만 있어도 이야기는 연결성을 가질 수 있다. 이번 시즌2는 기존 캐릭터들을 대부분 이어가면서 조은이라는 새로운 캐릭터 하나를 더했다.



캐릭터 중심의 에피소드로 흘러가기 때문에 <청춘시대>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건 그 각각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매력이다. 윤진명은 그 시즌1에서의 짠내를 극복하고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가 궁금하고, 시즌1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었던 정예은이나, 모태솔로의 외로움과 대신 남다른 우정과 의리를 장착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송지원이 이제 제대로 된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도 궁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해지는 건 시즌2는 지금의 청춘들의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담아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시즌1이 윤진명이란 캐릭터로 제시됐던 갑질 사회와 알바를 전전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세월호의 잔상을 남겼다면 시즌2에서는 어떤 현실들이 제시될까. 첫 방의 워밍업만으로도 벌써부터 그 캐릭터들이 반갑고 그들이 만들어갈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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