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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효리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성공작 된 이유
기사입력 :[ 2017-09-19 17:32 ]


액자식 관찰 예능 범람 속 빛난 ‘미우새’와 ‘효리네’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9월 들어 출발한 예능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관찰 예능, 그 중에서도 영상에 스튜디오 토크쇼 형식을 더한 액자식 구성이다. KBS2 <남편 갱생 프로젝트 가두리>,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MBN <비행소녀> 등. 하지만 아쉽게도 좋은 반응은커녕 “또?” 하고 고개를 젓게 된다. 해도 너무한 액자식 관찰 예능의 범람, <미운 우리 새끼> 하나가 뜨고 나니 늘 그렇듯이 유행이라는 미명 하에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줄을 이었다.

채널A <아빠 본색>과 <개밥 주는 남자 시즌2>가 스튜디오 토크 부분을 슬며시 끼워 넣었고 특히 다작으로 호가 난 김구라는 MBC <불편한 동거>,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아빠 본색>에 이어 최근 <대화가 필요한 개냥>의 메인 진행자로 발탁됐다. 기본은 해내는 진행자라지만 결과는 글쎄? 평생 개나 고양이를 만져본 횟수가 열 번이 안 된다는 이에게 진행을 맡기다니. 알아가는 재미가 있으리라는 변명은 준비 안 된 진행자들의 전용 멘트다.

<미운 우리 새끼>의 성공 포인트는 액자식 연출이 아니다. 드라마든 예능 프로그램이든 참신한 캐릭터 발굴이 우선이고 흥미로운 캐릭터 간의 관계, 호흡이 뒤따라야 하는데 <미운 우리 새끼>는 그 여건을 제대로 갖췄다. 장성한 아들의 사생활을 어머니가 엿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가수 김건모 모친 이선미 씨라는 지금껏 본 적이 없는 걸출한 캐릭터의 등장이 시청자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지 않았나. 그 나물에 그 밥에 질려버린 시청자의 입맛을 만족시켜줄 신선한 캐릭터의 탄생이었다.



그리고 마치 톰과 제리처럼 매회 공방을 펼치는 이선미 씨와 서장훈의 관계 또한 크나큰 재미 요소다. 정형화되지 않는 돌발 상황과 더불어 분량 욕심 내지 않고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오롯이 귀를 기울이는 신동엽의 영리한 진행 솜씨도 한몫을 한다. 물론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생활 관찰, 즉 VCR 부분이 아쉽지만 그 점만 보강된다면 <미운 우리 새끼>의 독주는 한동안 계속되지 싶다.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몇몇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보자. SBS <싱글 와이프>가 파일럿으로 공개됐을 때 우아한 럭비공 ‘우럭 여사’ 정재은이 없었다면? 아마 정규 편성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게다. 또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추자현의 남편 ‘우블리’ 우효광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역시 지금처럼 주목받지는 못했을 테고. 또한 OLIVE <섬총사>에 예측 불가한 매력의 김희선이 아닌 빤한 인물이 섭외 됐더라면?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무엇보다 2017년 최고의 화제작 JTBC <효리네 민박>. 그 안에도 특별하고 또 특별한 이효리가 있고 이효리와 이상순, 이효리와 아이유의 관계가 주는 신선함이 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인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은 유행인 액자식 연출을 배제하고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했지만 독특한 캐릭터와 관계만으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성공작이 됐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 분량이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이탈리아에서 온 알베르토 친구들의 색다른 매력 덕에 정규 편성이 이루어져졌고 연이어 개성 넘치는 외국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시청률을 경신하는 중이지만 답답한 스튜디오 토크가 번번이 맥을 끊어 놓는다.

철저히 준비된 외국인에 비해 턱없이 정보가 부족한 진행자들. 시청자들의 빗발치는 지적에도 도무지 나아지는 기색이 없다. 서빙이 거칠다고 항의해봤자 손님 끊길 일 없다며 아랑곳 않는 음식점 같다고 할까? <미운 우리 새끼> 초반에 호오가 엇갈렸던 박수홍 어머니 지은숙 씨가 단 몇 회 만에 시청자의 의중을 파악해 호감 쪽으로 판세를 뒤집은 상황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틀에 박힌 방식으로 일관해온 기존 방송인들이 반성해야 옳은 부분이기도 하고.

이제 액자식 관찰 예능은 그만! 형식이 관건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과 발상, 공감 가는 관계가 인기 비결임을 잊지 말자. 무조건 포맷부터 베낄 일이 아니라 부디 <미운 우리 새끼>와 <효리네 민박>을 열 번이고 백번이고 되돌려 보며 연구해보길 바란다.

방송 칼럼니스트 정석희 soyow59@daum.net

[사진=SBS,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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