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팬텀싱어2’, 응원팀 따라 시각차도 뚜렷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2> 결승 1차전은 한 마디로 서로 다른 팀 색깔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안세권, 김동현, 이충주, 조형균으로 구성된 에델 라인클랑이 그 균형 잡힌 성악과 뮤지컬의 하모니를 무기로 내세웠다면, 강형호, 고우림, 배두훈, 조민규가 한 팀인 포레스텔라는 전략적인 곡 선택과 극적인 곡 구성이 주는 파격을 강점으로 보여줬고, 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이 한 팀인 미라클라스는 성악 베이스의 클래식한 느낌에 화룡점정하듯 들어간 박강현의 뮤지컬 창법이 최적화된 무대를 선사했다.

2곡을 각각 부른 결승 1차전에서 에델 라인클랑은 첫 무대에 ‘Wicked game’에서 그들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안정적인 하모니를 선사한 후, 두 번째 무대에서는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는 어디인가’를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로 들려줘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포레스텔라는 ‘In un'altra vita’라는 곡으로 전략가 조민규가 그간 해왔던 파격무대에서 오히려 음악에 더 집중하는 반전을 보여줬다. 마치 파도가 넘실대는 듯 끊이지 않고 흘러가는 노래의 선율은 본래 조민규가 파격만이 아닌 매력을 가진 성악가라는 걸 다시금 확인하게 해줬다.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무대에서 부른 ‘Maldita sea mi suerte’는 록에 가까운 가창으로 절규하는 강형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역시 곡 선정에서부터 전략적인 선택이 돋보인 팀의 면면을 보여줬다.



한편 미라클라스는 세 명의 성악가가 배치된 팀 구성에 맞게 그 강점을 제대로 선보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Notte’로 첫 무대를 장식했고, 이어 팝을 크로스오버로 소화한 위딘 템테이션의 ‘Forsake’를 불러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역시 클라스가 다른 김주택과 청량감이 돋보이는 정필립 그리고 중심을 잡아주는 한태인과 색깔을 만들어주는 박강현의 조화는 크로스오버가 주는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결과적으로 결승 1차전의 최종 승자는 포레스텔라에 돌아갔다. 첫 번째 무대 점수에서는 최하위인 3위였지만 두 번째 무대 점수까지 합산한 최종 결과는 포레스텔라에게 최고 점수를 기록하게 한 것. 반면 첫 무대에서 1위를 기록했던 미라클라스는 최종 합산 결과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1위와 3위 사이의 점수 차가 불과 5점 차이밖에 나지 않아 최종 결과는 마지막 결승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너무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에 1차전의 이 결과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벌써부터 서로 지지하는 팀에 대한 이견들로 인터넷은 뜨거워지고 있다. 즉 크로스오버라는 <팬텀싱어>의 경연무대라는 특징을 어떤 팀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가에 대한 논쟁들이다.

에델 라인클랑을 응원하는 팬들은 조화와 하모니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고, 포레스텔라를 응원하는 팬들은 실험성과 파격을 더 우선으로 바라보지만 미라클라스를 응원하는 팬들은 아무리 크로스오버라고 해도 본류인 클래식한 면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인해 결과에 대한 반응도 또 프로듀서들의 심사에 대한 반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 결국 <팬텀싱어2>의 최종 우승자는 이러한 크로스오버에 대한 대중들의 다른 생각들이 부딪치는 장에 의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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