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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싹쓸이한 ‘나 혼자’, 정준하 밀어주기 실패한 ‘무도’
기사입력 :[ 2017-12-30 14:05 ]


‘MBC연예대상’이 ‘나 혼자 산다’와 전현무를 선택한 까닭

[엔터미디어=정덕현]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은 거의 ‘나 혼자 산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현무가 대상을 차지했고,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도 ‘나 혼자 산다’가 받았다. 이 밖에도 <나 혼자 산다>는 각 부문에 수상자들을 낳았다.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의 박나래,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에 한혜진과 헨리,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이시언이 받았고 올해의 작가상(이경하), 베스트 커플상(박나래, 기안84)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각 방송사의 연말에 치러지는 <연예대상>이 그 해를 채워온 예능 프로그램들에 골고루 포상을 하는 자리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 혼자 산다’가 독보적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는 건 MBC 예능이 바라보고 있는 현 시점의 예능 트렌드와 강조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건 다름 아닌 ‘리얼리티 카메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뜻이다.

‘나 혼자 산다’는 사실상 국내의 본격 연예인 리얼리티쇼의 포문을 연 프로그램이다. 사실 누군가의 사생활을 들여다본다는 것에 정서적 불편함을 느끼던 시절, 리얼리티쇼는 리얼 버라이어티쇼라는 캐릭터쇼로 우회해왔다. 그러다 ‘나 혼자 산다’가 괜찮은 포지션으로 리얼리티쇼를 열 수 있었던 건 1인가구의 급증과 함께 그 시대적 트렌드를 엿본다는 대의명분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차츰 리얼리티 카메라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 되었다. 그러니 ‘MBC 방송연예대상’의 선택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조류를 담은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특이한 건 늘 해마다 중요 부문에서 상을 차지했던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전면에서 많이 뒤로 물러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박명수가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지만 그것은 ‘무한도전’에서만의 활약이라기보다는 ‘세모방’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으로 양세형이 받은 것이 이번 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이 거둔 결과의 전부다. ‘정준하 대상 밀어주기 프로젝트’를 연초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정준하는 수상자로서 지목되지 않았다.

이런 변화는 ‘무한도전’이 예전만 못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변화 쪽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라고 보인다. 이제 더 이상 ‘무한도전’은 상이 그리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게 되었다. 오래도록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나 혼자 산다’나 ‘세모방’ 같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새해에 MBC예능이 지향하는 방향이라는 걸 보여줬을 뿐.

그러고 보면 전현무가 대상을 탄 것도 그저 <나 혼자 산다>를 잘 이끌었기 때문만이라기 보다는 비예능인에서 예능인으로 탈바꿈한 그의 행보가 리얼리티 카메라 시대의 새로운 주역이 될 거라는 예고처럼 보인다. 물론 그 누구보다 예능감과 끼가 넘치던 그였지만 그의 시작은 아나운서였다. 그런 인물이 프리선언을 한 지 5년 만에 정상에 서게 된 것. 그 과정은 시사 교양과 예능 사이의 경계가 해체되는 시대의 변화를 말해주면서 동시에 예능의 주역들도 우리가 늘 봐왔던 예능인들만이 아니라 새로운 출신의 인물들로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번 ‘MBC방송연예대상’의 선택은 본격 리얼리티 카메라 시대의 징후들을 담고 있었다고 보인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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