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대·요리에 외모까지 ‘윤식당2’ 박서준 못하는 게 뭐야

[엔터미디어=정덕현]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시즌1이 정유미의 재발견이라면 이번 시즌2는 박서준의 재발견이다. 물론 이미 KBS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그가 가진 거침없는 청춘의 매력이 드러난 바 있지만, <윤식당2>가 보여주는 건 그 이상이다. 손님 응대는 물론이고 요리를 준비하고 돕는가 하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외모로 외국인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 정도면 일당백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시즌1의 신구가 빠지고 들어온 알바생 자리기 때문에 다소 부담감이 있을 수 있는 그다. 하지만 박서준은 본래 성격이 그런 것인지 만사에 열정적인 모습이다. 스페인의 가라치코라는 낯선 곳에서 그것도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한식당을 오픈하는 일이다. 모든 것들이 부담되고 긴장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서준은 뭐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으로 단 2회 만에 확실한 자기만의 매력을 드러냈다.

첫 회부터 주목을 끌었던 스페인어 실력은 그가 어떤 인물인가를 가늠하게 해준다. 사실 우리에게는 낯선 언어이고 그래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이지만, 박서준은 굉장히 집중해서 듣고 자신이 배워 놓은 스페인어를 최대한 살려 나름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출발 전부터 음식점에서 쓸 만한 말들을 직접 배우고 외워 왔던 것.



나영석 PD와 나눈 전화 인터뷰에서 박서준의 이런 스페인어 실력에 대해 묻자 나 PD는 “초보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우리에게 낯설어서 그가 스페인어로 척척 말하는 것이 굉장한 실력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몇 가지 필요한 말들만 외워 활용하는 정도라는 것. 그런데 그걸 실행하는 박서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몇 마디 말만 외우고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여유 있고 편안하게 손님을 응대하기 때문이다. 그건 순발력이 좋으면서 어떤 낯선 일에도 당황하지 않는 성격이라는 뜻이다.

박서준의 이런 모습은 요리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윤식당의 셰프인 윤여정을 돕는 차원에서 비빔밥 재료를 준비해놓고 특히 후식으로 나오는 호떡을 전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호떡을 만들다 옆구리가 터지게 되는 그 상황을 보면 그가 그리 능숙하지만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다시 준비해 제대로 된 후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잠시 윤여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서진이 커다란 김치전을 해달라고 해서 정유미가 만드는 와중에 손님이 주문을 하자 일손이 달려 박서준이 그 큰 김치전을 뒤집는 모습에서도 그의 성격이 묻어난다. 너무 커서 뒤집기가 어렵자 프라이팬을 튕겨 전을 능숙하게 뒤집었던 것. 그건 실제 능숙해서라기보다는 과감한 성격 때문처럼 보인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그가 하는 행동들은 굉장히 전문가처럼 자연스럽다. 스페인어로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이 그렇고,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렇다. 그게 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카메라에 그렇게 잡힌다는 건, 배우로서는 참 괜찮은 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게다.

거기에는 그의 준수한 외모 또한 한 몫을 한다. 식당을 찾아온 러시아 외국인 커플 손님 중 여자 손님은 이서진과 박서준의 외모를 보고는 “진짜 잘생겼다”고 감탄했다. 표준치라고 할 수 없겠지만 그 러시아 손님은 “한국인 자체가 잘 생긴 것 같다”고까지 말해 그가 느끼는 박서준의 외모가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하게 했다.

응대와 요리와 외모. <윤식당2>가 식당을 오픈하고 요리를 만들고 손님을 맞으며 보여준 박서준의 이 매력들은 흥미롭게도 그가 가진 연기자로서의 장점을 드러낸다. 응대에서는 낯선 역할에도 대사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능력이 보이고, 요리에서는 액션이 필요한 배우로서 그걸 멋지게 드러내는 그만의 매력이 엿보인다. 게다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외모를 지녔으니 배우로서 가져야할 장점은 다 보여준 셈이다. 어째서 나영석 PD가 <윤식당2>에 박서준을 캐스팅했는지, 새삼 그 선구안이 놀라울 따름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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