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2’의 성공, 시즌1에 그 해답이 있다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효리네 민박> 시즌1은 지난해 전체 예능 프로그램의 성과의 하나로 여겨질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이효리라는 이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할 만큼 멋진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인물이 있었고 그의 남편 이상순과 보조 알바생으로 합류한 아이유 또한 최적의 콤비를 보여줬다.

이들은 이효리와 이상순, 이효리와 아이유 또 이상순과 아이유 각각의 조합에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효리와 이상순이 가식 없이 서로를 챙기는 금슬 좋은 부부의 면면을 보여줬다면, 이효리와 아이유는 가요계 선후배로서의 교감을, 또 이상순과 아이유는 여유를 추구하는 비슷한 삶의 취향을 공유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행복감을 줬다.

여기에 민박 손님으로 출연한 일반인들은 이들 연예인들 못지않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그들이 보여주는 보통 사람들의 사는 모습들은,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어찌 보면 <효리네 민박>의 주인공들은 바로 이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있어 민박집 주인들도 스스럼없이 어우러질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 겨울 제주를 풍광으로 하는 <효리네 민박> 시즌2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아이유에 이어 새로운 알바생으로 소녀시대의 윤아가 들어온다고 공식 발표되면서 이에 대한 반응들도 쏟아졌다. 마건영 PD가 밝힌 대로 핑클로 출발했던 이효리와 소녀시대의 윤아가 걸 그룹이라는 공감대로 나올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큰 반면, 아이유와 비교되며 불안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아에 대한 이러한 호불호의 반응이 뜨거운 건 어쨌든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걸 말해준다.



그렇다면 <효리네 민박2>는 과연 어떨까. 이 새로운 조합으로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또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제작진이 유념해야할 건 이번 시즌2는 시즌1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높아져 있고, 그래서 반응도 생각 이상으로 첨예해질 수 있다.

생각해보면 시즌1이 방영되기 전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에서 이만큼의 역할과 존재감을 보일 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아이유의 매력은 이 프로그램이 후반부까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서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애초에는 알바생이라는 이 위치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시즌2에서는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갈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이효리 또한 시즌1의 성공을 통해 다시금 자신만의 확고한 이미지와 입지를 세우게 됐다. 그러니 시즌2를 시작하는 가운데 역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 또한 한껏 높아져 있다. 물론 리얼리티 카메라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는 눈이 달라지면 인물도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제작진이 그래서 신경 써야 할 것은 지나치게 이효리나 이상순 그리고 윤아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등장할 민박집 손님들에게 옮겨놓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여기 등장하는 손님들을 주인공으로 세워놓는데 있다는 걸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 시즌1의 성공이 결국 손님들을 전면에 부각시킴으로써 오히려 잘 보인 이효리와 이상순, 아이유의 존재감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어쩌면 쉬운 말일 수 있다. 초심을 지킨다는 건. 하지만 시즌1의 대성공을 거둔 후 대부분 시즌2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건 그 쉬운 초심이 흐려지는 데서 생기는 일이다. 사실 알바생으로 윤아가 오든 누가 오든 이렇게 주목될 일이 아니었어야 했다. 그것보다는 어떤 일반인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 지에 대한 기대감을 보다 전면에 서게 하는 것이 <효리네 민박2>가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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