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바이크 청년... ‘효리네2’의 새로움과 한결같음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예능 <효리네 민박2>가 봄을 맞았다. 시즌2의 시작을 열었던 겨울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한없이 내리는 폭설 속에서 추웠던 만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게 겨울 <효리네 민박>의 특별했던 풍경이었다면, 파릇파릇 피어나는 봄꽃들과 왠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야 될 것 같은 설렘이 봄의 정경 속에서는 피어난다.

사실 시즌1이 보여줬던 여름과 시즌2 초반의 겨울을 거쳐 이제 봄으로 진입하고 있는 시점이라, 어찌 보면 <효리네 민박>에 대한 시청자들의 느낌은 새로움보다는 익숙함과 친숙함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였을까. 봄 편으로 들어오면서 <효리네 민박2>는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잭슨 같은 외국인을 민박 손님으로 초대한 것이다. 영어울렁증이 생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약간의 긴장감 같은 걸 만들어낸다. 잭슨의 전화를 받고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임윤아는 어떻게 응대를 해야할 지 고민하는 장면들이 나온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손님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을 지도 걱정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씩 한국어를 해도 역시 익숙하지 않은 잭슨이 처음 민박집에 왔을 때의 분위기도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어색함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민박집 임직원들(?)과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건 <효리네 민박2>의 봄 편이 가진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곽지해수욕장까지 차를 태워다 주며 누나 동생 관계를 정리하는 임윤아와 잭슨의 모습이 그러했고, 저녁에 함께 식사를 한 후 함께 노래를 하는 자리에서 이상순의 싼 기타 스킬이 만들어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랬다. 새벽부터 이효리를 따라나서 함께 요가를 하러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처음의 낯설음이 친숙함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효리네 민박2> 봄 편에서 시도한 또 다른 이야깃거리는 바이크 청년들의 방문이었다. 자신들의 바이크를 갖고 배로 제주도로 넘어온 이 청년들은, 바이크의 속도감이 주는 즐거움을 영상에 담게 해주었다. 바이크 청년들의 등장은 인물의 새로움도 새로움이지만 바로 이 바이크를 타는 모습이 부여할 새로운 장면들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봄이라는 계절과 제주도의 바닷바람 좋은 해변도로를 달리는 바이크의 조합은 <효리네 민박2>의 겨울편이 주로 보여준 정적인 장면과는 사뭇 다른 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잭슨이나 바이크 청년들 같은 새로움 그 자체가 주는 흥미로움보다, <효리네 민박2> 특유의 분위기 속에서 그 새로움도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과정이 사실 더 흥미롭다. 이제 이효리와 이상순 그리고 임윤아가 있는 이 민박집은 그 어떤 달라서 느껴지는 낯설음도 편안하게 끌어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효리라는 인물이 가진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하며 열려있는 분위기가 어떤 이질적인 것들조차 친숙하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봄이 주는 또 다른 설렘과 새로움이 있는 <효리네 민박2>지만, 그 속에서도 한결같은 이 집 특유의 편안함. 그게 아마도 <효리네 민박2>가 가진 재미의 실체가 아닐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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