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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가는 방법
기사입력 :[ 2018-05-29 17:48 ]


방탄소년단, 팬들이 그들에게 이토록 환호하는 이유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진규의 옆구리tv] 방탄소년단의 2017년 히트곡 ‘DNA’와 ‘MIC Drop’은 이 소년들이 그간에 보여준 매력의 양면을 각기 다르게 보여주는 노래들이다. ‘DNA’는 이 소년들 특유의 낭만적이고 시적인 가사와 현란한 EDM 사운드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곡이다. 한편 “누가 내 수저 더럽대”로 시작하는 ‘MIC Drop’은 힙합음악을 기반으로 젊은이들이 느끼는 사회에 대한 감정을 담은 곡이다. 이 역시 방탄소년단이 데뷔시절부터 꾸준히 해왔던 작업 중 하나다. 그리고 이 두 곡은 그간 전세계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은 방탄소년단을 세계의 무대에 알리기에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간 팬들이 사랑해온 방탄소년단의 면모, 그리고 그들의 매력을 BTS로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는 노래들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방탄소년단은 노래에 담긴 메시지나 노랫말이 단숨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팀은 아니다. 맨 먼저 들어오는 것은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7명의 핸섬한 소년들이 하나의 조직처럼 움직이는 현란한 댄싱이다. 특히 이중에서도 제이홉과 지민의 댄싱은 이들의 춤에 예술적인 감각을 불어넣는다. 제이홉의 춤은 섬세하고 감성적이며, 지민의 춤은 파워풀하고 단단하다. 그 다음에 들어오는 것은 귀와 심장박동을 쿵쿵 울리는 특유의 묵직한 비트감이다. 그리고 이 비트감에 실리는 뷔와 슈가의 낮은 저음에서는 머스크향이 풍길 것만 같았다. 이어서 귀에 들리는 것은 ‘DNA’ ‘피, 땀, 눈물’ 같은 인상적인 한 구절들이다. 뒤이어 정국과 진의 그림 같은 외모 뒤에 감춰진 목소리가 들린다. 거기에 랩몬스터의 랩에 담긴 메시지까지 음미하는 순간에 이르면 어느새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기에 이른다.



이것은 방탄소년단이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가는 방법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매력을 단숨에 쨍하게 드러나는 햇빛 같은 아이돌이 아니다. 오히려 달빛 아래 숨은 낯선 길처럼 이 아이돌의 매력은 가까이 갈수록 또다른 모습들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SNS에 종종 올라오는 이들의 평범하고 발랄한 이웃집 잘생긴 소년 같은 매력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이 품고 있는 다소 무겁고 신비로운 분위기에는 또 다른 반전이 있다. 그리고 그 음악 뒤에 깔린 노랫말의 메시지들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덧 그들의 무대를 보고 그들의 노래에 담긴 사랑의 은유, 젊은 청춘의 독백, 사회비판의 암호들을 해석하기에 이르면 어느새 마니아가 되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노랫말은 여전히 시적이고, 음악의 비트감은 무겁다. 언제나 그렇듯 팬들을 위한 ‘깨방정’이 앨범까지 스며들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전작과 다른 점은 타이틀곡 ‘fake love’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들이 무대에서 K-팝 아이돌 그룹들 무대 특유의 ‘거만한 깡총거림’을 버렸다는 점이다. 이들은 어느새 우아하고 부드럽게 춤추면서 사랑과 슬픔, 그리고 사람과 사이의 감정에 대해 말하게 된 것 같다.



그렇기에 새 앨범은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상당히 달콤한 마력이 있다. 앨범을 틀고 있으면 어느새 요트에 몸을 싣고 비트의 강물을 따라 감정의 위안을 주는 음악들과 접하게 된다. 우아하고 섬세한 감성을 담고 있지만 트렌디한 요소 역시 놓치지 않는다.

물론 앨범의 인트로와 ‘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는 이들 특유의 강렬한 비극의 맛이 느껴지기는 한다. 이 쓰고 짠 눈물의 맛 같은 노래들을 지나 ‘134340’, ‘낙원’, ‘love maze’, ‘Magic shop’에 이르면 앨범의 감수성은 좀 더 풍요롭게 달콤해진다. 그리고 풍성한 비트와 달콤한 멜로디를 타고 넘는 이들의 목소리 역시 좀더 부드럽고 매력적으로 변해 있다. 물론 전작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팬들을 위해 딱 방탄소년단의 노래 같은 ‘Anpanman’ 같은 노래 역시 후반부에 준비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은 슬픔을 위한 눈물이 아닌, 수많은 감정에서 흘리는 눈물을 담은 느낌이 있다. 그러니 이들의 팬들, 혹은 팬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새 앨범 수록곡 ‘낙원’ 안에서 이 앨범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멈춰서도 괜찮아>. 잠시 멈춰서 방탄소년단이 들려주고 보여주는 낙원에서 쉬어가기에 충분한 앨범이다.

칼럼니스트 박진규 pillgoo9@gmail.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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