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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도 초기엔 어려웠다고? ‘뜻밖의 Q’가 댈 핑계 아니다
기사입력 :[ 2018-06-03 10:59 ]


관심도 기대도 없는 ‘뜻밖의 Q’, 전혀 뜻밖이지 않은 결과

[엔터미디어=정덕현] MBC 예능 <무한도전>의 빈 공백이 너무나 크다. 토요일 저녁을 기다리기는커녕 이젠 볼 게 없어 아무 채널이나 놔둔다는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 자리에 들어온 <뜻밖의 Q>는 갈수록 관심도 기대도 없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제목은 무언가 ‘뜻밖의 결과’를 기대했다는 걸 알게 하지만, 결과는 전혀 뜻밖이지 않다.

‘독이 든 성배’라고 <뜻밖의 Q>의 최행호 PD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현무, 이수근이 시작 전부터 그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이제 5회 정도 진행된 상황을 보면 그런 말이 무색해진다. 3.1%로 내려앉은 시청률(닐슨 코리아)도 시청률이지만, 도대체 콘셉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이런 퀴즈와 음악의 버무림으로 ‘독이 든 성배’ 탓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거꾸로 이 시간대라도 들어와서 그나마 3%대를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주중 밤 시간대에 만일 편성됐다면 어땠을까. 아예 관심 밖의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런 결과는 애초에 기획단계에 이미 예고됐던 것이기 때문에 전혀 뜻밖의 결과가 아니다. <뜻밖의 Q>는 지금의 트렌드와는 완전히 정반대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모두가 야외로 나가 일상 속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이른바 ‘관찰카메라’ 시대에 굳이 1980년대 프로그램처럼 스튜디오 예능을 형식으로 가져왔고, 거기에 ‘고전적인’ 퀴즈쇼 형식을 더했다.

물론 음악을 소재로 하는 퀴즈쇼라는 새로움을 얻으려 했지만, 이것 또한 지금의 대중들이 음악을 어떻게 소비하고픈 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기획이라고 보인다. 지금은 음악이 오디션이라는 경연의 틀을 벗어나 좀 더 일상 속으로 들어와 대중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즉 음악이 주는 힐링 같은 것들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뜻밖의 Q>가 다루는 정신없어 보이는 음악퀴즈는 감성은커녕 음악 자체의 색깔까지 파괴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진다. 이래서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을까.



<뜻밖의 Q>는 한바탕 왁자지껄한 소동을 이 예능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삼으려는 듯하다. 그런 색깔을 추구하는 건 전혀 잘못된 선택이 아니다. 이미 <무한도전>도 그런 식의 소동을 담은 스튜디오물들로 호평을 이끌어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한도전>과 <뜻밖의 Q>는 상황이 다르다. <무한도전>의 스튜디오 소동극이 유쾌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스튜디오 바깥에서 힘겹게 도전을 하면서 공고하게 구축된 캐릭터가 있어서다. <뜻밖의 Q>에서 소동을 벌이는 그들을 보면 그래서 표피적인 웃음을 줄 수 있어도 무언가 남는 느낌을 주기는 어렵다.

이모티콘으로 내는 음악퀴즈는 처음에는 신선했지만 여러 번 반복되니 감흥이 사라져버리고, 음악을 여러 개 믹싱해 그 노래를 맞춰 따라 부르는 퀴즈 역시 처음엔 신기했지만 좋은 음악들을 조각낸 듯한 복잡함만 느껴진다. 갑자기 초대된 가수로 김원준 같은 인물이 등장하는 건 물론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왜 그가 지금 프로그램에 나와 예전 잘 나갔던 시절의 음악을 들려줘야 하는가 하는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이미 여러 차례 비판들이 쏟아져 나왔고, <뜻밖의 Q>측은 이런 비판들을 수렴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나가겠다고 말할 바 있다. 그래서 항간에는 <무한도전>도 초기에는 어려웠다며 막연한 희망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무한도전>이 초창기 방영됐던 시절의 예능 환경과 지금의 환경을 단순비교한데서 나오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지금처럼 예능 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많은 프로그램들 중 선택적인 시청을 하는 시청자들에게 한 프로그램이 좀더 기다려달라고 하는 건 너무 무모한 생각이다.

그래도 몇 회를 더 지켜보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청자들이 하나도 변화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보며 등 돌리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뜻밖의 재미를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새로움도 없고 재미도 기대도 점점 사라져가는 <뜻밖의 Q>가 바라는 뜻밖의 재미는 그래서 요행을 바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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