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알찬, 콩슈니 인터뷰

뷰티 크리에이터 콩슈니(본명 김수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4천 명 선, 네이버TV 채널의 경우 2천 명 선이다(2018년 6월 기준). 영상 활동의 모태가 된 네이버 블로그 이웃도 4천 명 선에 가깝다. 10만 구독자 수를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늘어나는 이 시점에서, 구독자 수만으로 평가했을 때 콩슈니 콘텐츠는 살아남기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력으로 보면, 콩슈니는 누구보다도 알차게 뷰티 크리에이터 생활을 이어나간다. 2018년 1월 ‘나의 첫 화장품’이라는 책을 발간했으며, 네이버 뷰스타 활동, CJ오쇼핑 ‘뷰티플레이어’ 진행과 함께 필리핀 K-beauty 멘토, 강연 연사로도 활약 중이다. 다수의 뷰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코스폴리탄 객원 에디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단순히 구독자 수만으로 평가하기엔, 콩슈니는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100.7Mhz 마포FM #이우람의트렌드피디쇼 ‘크리에이터세터’에 출연한 콩슈니는 ‘크리에이터 활동을 어떻게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가 되어 있었다’고 답했다. 원래 쇼 호스트를 준비하며 홈쇼핑 물건을 많이 구매했는데, 구매한 물건들을 리뷰하면서 블로거로 거듭났다. 이후 시대가 변하면서 ‘뷰티 영상’까지 올리게 됐다.

콩슈니 콘텐츠는 메이크업 영상보다 제품 비교 영상이 많다. 크리에이터 활동에 모태가 된 블로그 역시, 뷰티 리뷰가 많이 올라온다. 이에 대해 콩슈니는 “메이크업 영역은 나보다 훨씬 더 잘하고, 훨씬 더 예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굳이 그 영역에 도전하지 않았다.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해서 꼭 메이크업 영상만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제품 비교에 주력했다”고 답했다.

콩슈니는 크리에이터로서, 뷰티 리포터 콘셉트를 지향한다고 고백했다. 블로그면 블로그, 유튜브면 유튜브, 네이버TV면 네이버TV, 인스타그램이면 인스타그램… SNS 채널에 맞게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1분1팁’ ‘뷰티탐구생활’ ‘꿀팁’ 등 자기만의 코너도 확충해가고 있다. 콩슈니는 향후 ‘블라인드 테스트’ 코너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뷰티 리포터 콘셉트를 지향하니, 관련 비즈니스 의뢰도 많이 들어와요. 다양한 채널을 운영한다는 것 역시 강점이에요. 브랜드 협업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고, 이건 유튜브에 올려봐요’처럼 역제안할 수 있어요.”



콩슈니는 자신의 강점으로 다양한 플랫폼 운영 및 기획력을 꼽았다. 한 채널만 운영했다면, 구독자 수는 지금보다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채널을 동시 운영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검색 노출에 좋은 건 네이버 블로그나 포스트죠. 유튜브는 제품을 좀 더 꼼꼼하고 신랄하게 평가해야 시청자가 좋아해요. 바로바로 피드백을 원할 땐 V앱 라이브 방송, 영상의 전문성을 높이는 건 네이버TV 콘텐츠입니다. 영상과 블로그를 활발하게 동시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이 부분이 제 강점인 것 같아요.”

콩슈니는 자신의 목표가 ‘얇고 길게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명해지면 좋겠지만, 너무 유명해졌을 때 찾아오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적절하게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면서, 콩슈니 콘텐츠를 좋아해 주는 팬을 늘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콩슈니는 강연 연사로도 활동 중이다. 직업인으로서 크리에이터 생활이 어떤지 소개하기도 하고,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는 화장품 꿀팁 관련 강의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필리핀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K-뷰티 멘토 활동도 시작했다. 해외 뷰티 멘토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춰나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수익구조요? 블로그 리뷰, 영상 리뷰, 강의료(크리에이터 진로 관련 또는 화장품 꿀팁 관련), 방송 출연료, 네이버 뷰스타 강의, 단독 저서 ‘나의 첫 화장품’ 인세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존재해요.”



콩슈니는 후배 크리에이터들에게 ‘유튜브 구독자 수가 꼭 중요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채널을 다각화한다거나, 콘텐츠를 기반으로 연사 활동을 시작한다거나, 오히려 크리에이터가 늘어난 세상에서 자신만의 수익 구조를 고민해보는 전략이 필요했다. 경우에 따라, 크리에이터 생활이 취업 관문을 통과하게 해주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쇼호스트만 목표했던 때는, 공채에 통과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과거 MBC ‘능력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 ‘홈쇼핑 덕후’로 출연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모 홈쇼핑의 VIP 구매 회원이었거든요. 이 출연을 보고 홈쇼핑 측에서 연락을 주셨죠. 덕분에 홈쇼핑 매거진 에디터로 활동하고, 홈쇼핑 제품 협찬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콩슈니는 자신의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콩슈니는 과거 화장품 가게에서 5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연스럽게 남들이 화장품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 하는지 알게 됐다. 쇼호스트를 준비하며 배웠던 스피치, 연극영화과 연출 전공으로 공부했던 영상 편집 기술 등이 모두 지금의 생활에 큰 도움을 줬다.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올린다고 인기를 얻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그것부터 파악했으면 좋겠어요. 블로그나 포스트 운영을 원한다면, 제품 사진 잘 찍는 법도 연구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특정 성분’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관련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는 콩슈니. 그는 오늘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콘텐츠가 무엇인지’ 열렬히 기획 중이다.

* 위 인터뷰는 ‘#이우람의트렌드피디쇼’ 팟빵 채널에서 인터뷰 전문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지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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