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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고 성적 거둔 SBS 예능, 남은 숙제는
기사입력 :[ 2018-07-11 18:02 ]


SBS 예능 시청률은 최고지만 새로움은

[엔터미디어=정덕현] 올해 상반기 SBS 예능은 시청률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미운우리새끼>가 무려 21%(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집사부일체>도 주말에 포진되어 8.8% 시청률을 내며 어느 정도 안착되어가는 느낌이다.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금요일 밤 시청률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불타는 청춘>이나 <동상이몽2>, <백년손님>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화제성은 뜨거운 프로그램이 됐다.

수치적으로 보면 SBS가 예능프로그램으로 거둔 상반기 성적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에서 SBS 남승용 예능 본부장은 이 성적을 “압도적인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남 본부장은 “수요일을 제외한 모든 시간대 성적이 좋다”며 “포트폴리오상 관찰 예능이 많은데 제 몫을 하고 있어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보면 지상파 3사 중 SBS 예능 프로그램이 취하고 있는 위치는 격변기를 맞고 있는 현재 어찌 보면 최적화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지상파의 고정 시청층들을 겨냥하면서 동시에 젊은 시청층의 유입을 유도하는 방식이 이번 상반기 SBS 예능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시청률을 가져갈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미운우리새끼>는 그런 점에서 보면 이런 ‘최적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성세대인 엄마들이 스튜디오에 출연하고 나이든 아들들의 일상을 비추는 관찰 카메라 영상이 보여진다. 기성세대의 관점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지상파의 고정 시청층인 나이든 세대들이 쉽게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관찰카메라라는 리얼리티 트렌드를 가져가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도 찾아본다. 결국 이런 폭넓은 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의 전략적인 선택이 <미운우리새끼>가 20%를 넘는 시청률을 가져가는 이유다.

<정글의 법칙> 역시 젊은 세대만큼 기성세대들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오랫동안 방영되면서 새로움을 잃어버린 게 사실이지만, 정글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충성도 높은 고정 시청층들에게는 늘 채널을 고정시키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새로 시작해 금세 자리를 잡은 <집사부일체>도 멘토와 멘티가 만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역시 폭넓은 소구 세대를 가늠할 수 있다. <불타는 청춘>이나 <동상이몽2>, <백년손님>까지 SBS 예능의 세대 공략법은 그런 점에서 동일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관찰카메라 형식과 스튜디오 토크를 더해 놓은 방식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백년손님>이 일찍부터 해오던 이 방식은 <미운우리새끼>로 큰 성공을 거뒀고 이후 <동상이몽2>로도 이어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 방송사에서도 이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MBC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지적 참견 시점>도 어찌 보면 그 방식은 SBS 예능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어딘가 남는 미진함 같은 것이 있다. 그것은 고정 시청층을 가져가는 데는 성공하고 있지만,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새로운 시도를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같은 형식이라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달리 보이는 건 거기 스타와 매니저라는 새로운 관계를 시도하고, 남다른 토크의 맛을 더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어딘지 ‘새롭다’는 느낌을 준다.

MBC <두니아> 같은 이색적인 프로그램은 <집사부일체>가 방영되는 주말 시간대에 들어와 고전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이라는 미덕이 돋보인다. 당연히 시청률은 안 나오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시도라는 느낌을 준다. KBS <거기가 어딘데> 같은 프로그램도 그렇다. 시청률은 낮아도 사막 횡단이라는 지금껏 예능이 가보지 않은 지대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주목받는다.

물론 SBS도 하반기에 <더 팬(가제)>, <무확행>, <폼나게 먹자>를 새로이 론칭한다고 한다. <더 팬>은 <케이팝스타>를 연출했던 박성훈 PD가 하는 새로운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이고, <무확행>은 ‘무모하고 무식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 서장훈, 이상엽, 김준호, 이상민이 출연해 ‘행복찾기’에 나서며, <폼나게 먹자>는 이경규와 김상중이 출연해 제철 희귀 식재료를 찾는 과정을 담는다고 한다. SBS의 숙제로 남은 새로운 도전이 하반기에 과연 보여질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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