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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 ‘승승장구’ 섭외 뒷이야기
기사입력 :[ 2011-12-04 15:00 ]
- 임재범은 왜 '승승장구'에 먼저 연락을 했을까?



[서병기의 대중문화 트렌드] 가수 임재범이 토크쇼 ‘김승우의 승승장구’에 출연했다. 지난주는 주로 음악 인생에 대해 이야기 했고 오는 6일 방송에서는 어린 시절과 가족 등 개인 인생을 밝힌다고 한다.

임재범이 토크쇼에 출연한 건 ‘승승장구’가 처음이다. ‘나는 가수다’와 ‘바람에 실려’ 등에 출연했고 다큐물인 ‘MBC스페셜’에서 록커의 귀환이라는 제목으로 임재범이 다뤄지긴 했으나 토크 버라이어티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승승장구’ 제작진은 임재범이 ‘나가수’에 투입된 지난 5월초부터 게스트 섭외 작업에 들어갔다고 했다. 임재범은 ‘나가수’에 출연한 직후 예당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임재범측에서 돌아온 대답은 “출연 불가”였다. 연락이 두절될 수 있고, 통제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다 승승장구 제작진은 MBC ‘일밤’의 ‘바람에 실려’에 임재범이 출연하는 걸 보고 “이건 뭐지” 라는 느낌이 들다가 임재범이 그 프로그램에서도 증발됐다는 사실을 접하고 임재범 섭외를 포기했다고 한다.
 
그러자 11월 임재범 측에서 연락이 왔다. 임재범에게 심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다. 세상과 이야기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래서 녹화에 들어갔다. 녹화전 게스트에 대한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다. 통상 4시간 정도 하는데 임재범은 1시간반 정도만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사전인터뷰만으로 2회분으로 찍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승승장구’가 1년10개월여 방송되면서 2회로 방송된 게스트는 이문세 등 4~5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이 녹화를 하면서 재미있어 2회분으로 확장된 케이스다. 하지만 임재범은 사전인터뷰로 2회 분량이 정해졌다.

임재범은 기이한 행적과 수많은 루머로 뒤덮여 있는 가수다. PD를 때린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승승장구’는 임재범에게 기벽을 확인하는 걸로 끝내지 않았다. 사건과 팩트를 나열하지 않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사정과 이유, 과정에 촛점을 맞추었다. 상처가 곪아있는 부분을 확인만 한 게 아니라 상처가 나게 된 이유도 함께 전했다.

임재범은 자신을 둘러싼 숱한 오해와 편견, 괴소문에 대해 인정하면서 변명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자신의 책임도 있다면서 솔직하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성찰식 자기고백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담당 PD는 임재범을 빈센트 반 고흐에 빚대 이해하는 심정으로 녹화를 진행했다고 했다.

임재범은 2001년 당시 삭발한 상태로 결혼식에 나타나 우리를 놀라게 했었다. 알고보니 그는 결혼식 3일 전 스님이 돼 있었다. 그는 “제주도에 있는 약천사에 갔고 사미계를 받고 이미 불자가 됐다”면서 “당시 마음이 흉흉해 안정을 취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계인에 관한 책을 보고 외계사상에도 심취해 1년내내 몽롱한 상태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임재범은 록커 선후배에게 배신자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고 했다. 그래서 ‘고해’나 ‘너를 위해’ 같은 노래를 부르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시나위 등에서 록밴드 활동을 하다 발라드곡인 ‘이 밤이 지나면’으로 솔로로 데뷔하며 잘 나가던 어느 날, 한 팬으로부터 자신의 음반 CD를 갈기갈기 찢어 보내온 소포를 받고 동료와 팬을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오대산으로 1년간 칩거하게 됐다는 사실도 이해할만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인기, 상, 명예, 돈을 원하면서, 그래미상도 원했으면서 아닌 척하고 산 거예요. 그러면서 가요 순위 프로그램은 왜 봐요. 욕심이 있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록의 자존심때문에 거부하는 거죠”라고 지나간 인생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러면서 임재범은 “그렇게 거짓된 삶을 계속 반복한 것이다”라면서 “그 결과 동갑내기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 마음을 터놓고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래서 나를 깨는 것 중의 하나는 ‘지금을 살자’는 것이다”는 말을 했다.

동갑내기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과 지금 현재를 살고싶다는 바람은 시청자들에게도 울림이 전해졌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선임기자 > wp@heraldm.com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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