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호동 복귀, 아직 남은 선결과제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쾌도난마] 9월 5일 ‘국세청 강호동씨 세무조사 수십억 추징’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온 지 4일 만에 강호동은 연예계 잠정은퇴를 전격 선언하고 방송계를 떠났습니다. 이것은 방송, 연예계의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2011년 올 한해 방송연예계의 최대 사건으로 기록됐습니다.

그리고 강호동의 잠정은퇴 사태를 초래한 세금 문제가 12월 16일 법적으로 해결됐습니다. 바로 탈세혐의로 한 시민으로부터 고발당한 강호동에 대해 검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각하 처분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검찰의 각하처분은 강호동의 은퇴를 초래한 세금문제에 대한 대중의 의구심과 법적인 부분을 동시에 해소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검찰은 연간 추징 세액이 5억원 미만일 경우 국세청의 고발이 있어야 조세 포탈 혐의자를 처벌할 수 있는데 그동안 국세청의 고발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세청은 강호동의 추징 세액에 관해 부정한 방법을 이용한 고의 탈세가 아니라 필요경비 부분에 대한 해석의 차이와 세무사의 착오에 따른 것으로 판단해 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세금추징액이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일부 언론의 과장보도와 달리 국세청이 추징한 세액은 2007년부터 3년간 7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각하결정이 난데다 이미 추징세액을 납부했기에 강호동을 잠정은퇴로 몰고 갔던 세금문제는 모두 해결된 셈입니다. 각하결정을 계기로 세금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고 무엇보다 그의 최고의 재능을 아끼기에 강호동의 연예계에 복귀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대중의 여론은 사라지고 조속한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의 방송, 연예계 복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두 개의 문제, 세금 문제와 그로 인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검찰의 각하 결정으로 해소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은 이번 각하 결정으로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자책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TV를 통해 행복과 웃음을 드려야 하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까.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찌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겠습니까. 강호동은 이 사건 이후로 잠정 은퇴를 하겠습니다.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들은 제작진과 상의해 피해가 없는 적절한 시점에 하차토록 하겠습니다.”

강호동이 지난 9월 9일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적시며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이유입니다. 이제 강호동이 당당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고 해도 괜찮다는 면죄부를 부여받은 것이고 그리고 시청자들은 강호동이 나와 웃기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이 때문에 강호동이 내일이라도 방송 복귀해도 된다는 말이 나오고 강호동의 방송, 연예계 복귀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분명 강호동의 복귀에 대한 외부적인 문제는 모두 해소된 셈입니다. 하지만 강호동의 복귀를 하려면 선결해야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 과제의 해결여부가 강호동의 복귀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세금문제로 생긴 자책감과 대중의 부정적 시선, 악화된 여론에 대해 강호동의 극복여부가 복귀 시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세금문제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갖게 된 잠정휴지기를 계기로 변화를 보여줄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능감과 새로운 예능 트렌드를 창출할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방송연예계의 강호동 복귀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입니다.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씨름계를 정복한 강호동은 1993년 연예계에 전격 데뷔한 뒤 끝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로 연예계의 최정상에 올랐습니다. 강호동은 늘 온몸을 던지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해 제작진과 시청자 모두에게 찬사를 받았고 급변하는 예능 트렌드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변화하는 취향과 기호에 부응하며 큰 웃음을 줬습니다. 이런 강호동이기에 대중은 복귀할 때의 모습에 더욱 기대를 갖게 됩니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 할 수 있는 새로운 예능무기 준비여부도 강호동이 복귀시기를 결정할 때 감안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강호동의 복귀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보다는 그에게 인기를 주고 스타덤에 오르게 할 수 있게 해준 KBS, MBC, SBS 등 지상파TV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잠정 은퇴 전 말이 많았고 논란이 됐던 종편의 출연설은 강호동에게 분명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2월1일 방송을 시작한 종편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와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인데다 시청률마저 0%대 바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강호동의 종편을 통한 복귀보다는 MBC, SBS, KBS 등 방송3사를 통한 복귀를 예상하게 만듭니다.

강호동의 성격이나 태도, 그리고 그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방송환경, 변화를 준비할 시간 등을 고려할 때 방송가에선 강호동은 내년 상반기 중 지상파를 통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강호동이 빠른 시일 내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버라이어티 정신!”를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군요.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SBS,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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