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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무도 세계관’ 재구축을 위해 선결해야할 것들
기사입력 :[ 2019-04-02 14:10 ]


MBC도 시청자도 ‘무도2’ 간절하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MBC로서는 <무한도전> 시즌2가 간절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시즌2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숙제들도 적지 않다. 그 첫 번째는 ‘완전한 시즌제 예능 형식’을 시스템으로 갖추는 일이다. 10여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주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해왔지만 <무한도전>은 시즌1 하나를 종료했고 이제 시즌2를 얘기하고 있다.

김태호 PD가 그토록 힘들어했던 건 바로 이런 구시대적인 형식이었다. 일정한 휴지기 없이 매주 만들어내다 보니 지칠 수밖에 없고 당연히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떨어진다. 김태호 PD처럼 좀 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하는 연출자로서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게 바로 이 쉬지 않고 돌리는 시스템이었다. 만일 시즌2로 온다면 하나의 아이템을 몇 회 분량으로 풀어내고 그렇게 시즌 종료가 되면 잠시 휴지기를 가진 후 시즌을 이어가는 방식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참조해볼만한 건 나영석 사단의 시스템이다. 이제 한 프로그램으로 김태호 PD의 다양한 아이템을 모두 욱여넣는 방식은 여러모로 생산성도 떨어지고 경제적으로 손해이며 나아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좋지 않다. 차라리 다양한 아이템을 <무한도전>의 하위분류로 넣어 유기적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그 각각의 하위분류들이 모여 하나의 ‘유니버스’를 만드는 마블식의 구성을 시도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출연자들의 폭도 넓어지고 조합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출연자 모두가 모여서 하는 ‘어벤져스’급의 아이템도 가끔씩 기획할 수 있겠지만, 아이템마다 출연자들을 분리 조합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두가 함께 나온다고 항상 좋은 건 아니지 않은가. 이것은 출연자들 또한 적당한 휴지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또 출연자 섭외의 외연을 넓히는데도 좋을 수 있다. 이제 <무한도전>은 유재석이나 박명수 같은 몇몇 중심축은 분명 있다고 해도 그들만이 ‘오래오래 해먹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좀 더 확장해나갈 수 있어야 하고 이합집산하는 묘미가 있어야 훨씬 다양한 시청자들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나갈 수 있다.



두 번째는 무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무한도전>이 처음 성장했던 시기, 이 프로그램이 해왔던 건 리얼 버라이어티쇼라는 일종의 캐릭터쇼였다. 하지만 그 성장하는 10여년 동안 예능의 트렌드가 바뀌었다. 캐릭터가 아닌 리얼을 보여주는, 이른바 ‘관찰카메라’ 시대가 도래한 것. <무한도전>이 시즌2로 돌아온다면 이런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하나의 아이템으로 캐릭터쇼의 재미를 ‘뉴트로적인’ 스타일로 보여줄 수는 있을 게다. 하지만 보여주는 것이 가짜가 아닌 진짜여야 한다는 건 이 변화된 시대의 요구일 수밖에 없다.

여기서 중요해지는 게 세 번째 숙제다. 그건 바로 다름 아닌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캐릭터쇼에 익숙했던 출연자들의 ‘새로운 도전’이다. 유재석은 ‘유느님’, 박명수는 ‘2인자’ 같은 캐릭터 플레이는 여전히 재미있을 것 같지만, 어딘지 이런 예능을 다른 데서 하면 “옛날 사람”이라고 불릴 지도 모른다. 중년층 이상의 팬층이라면 사실 <무한도전>이 뭘 해도 좋다고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일종의 향수이고 추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머물면 현재를 공유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의 인물들이 관찰카메라 시대에 적응해나가는 그 과정 또한 어쩌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그것이 <무한도전>의 약점이 아니라 하나의 기회요소라는 걸 말해준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에서 최고의 위치에까지 성장하는 드라마를 리얼 버라이어티 시대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성취했다면, 이제 그 최고의 위치에서 ‘대한민국 평균’ 이상인 그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지 않을까.

MBC도 또 시청자들도 <무한도전> 시즌2를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그 간절함만큼 보다 확실한 새로운 시스템과 출연자들의 새로운 각오가 커다란 숙제로 남아있다. 그저 돌아와 추억을 돋게 만드는 것으로 당장의 갈증을 풀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렇게 변화 없이 돌아온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시즌1 마지막에 봉착했던 똑같은 문제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 지금 <무한도전> 시즌2는 새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새로움은 시스템과 출연자들의 혁신적인 도전에서만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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