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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박근혜vs궁정동, 파장은?
기사입력 :[ 2012-01-03 16:10 ]


- 드라마-예능, 벌써 뜨거운 선거의 바람이 분다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2일 밤 펼쳐진 TV풍경은 참으로 묘했다. 2일 오후 10시,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50여년간의 한국 연예계를 엿보게 하는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11회가 방송됐다. 이 방송분에선 박정희 대통령 통치하의 1970년대 정치적 풍경 중 암울한 아이콘중 하나인 궁정동 안가 장철환(전광렬)실장이 여자 연예인, 정혜(남상미)에게 “잘만 선택하면 네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며 ‘어른’의 성은을 입으라는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정혜가 이를 거절하는 장면이 내보내졌다.

이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故박정희대통령의 딸이자 현재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출연해 어머니의 죽음에서부터 얼음공주 등 자신의 이미지와 별명, 안철수 교수, 정치에 대한 불실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끝난 직후 시청자들은 예상했던 대로 방송내용에 대한 정치적, 선거적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이 적지 않는 등 열띤 반응을 보냈다. 올해 방송에 미칠 선거의 영향과 정치와 선거를 소재로 한 방송이 국민에게 던질 파장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전조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올해는 선거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선거는 국가의 운명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선거다. 바로 4월에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고 12월에는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있다. 총선과 대선은 가장 큰 선거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국가와 국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총선과 대선은 방송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총선에 출마하거나 대선 캠프에 참여하기 위한 방송계 인사들의 탈방송사 바람이 첫 번째 영향이다. 벌써부터 올 총선에 대비해 일부 방송계 인사들이 방송사에 사표를 내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선거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선거가 다가오면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칠 연예인들의 출마나 선거운동을 비롯한 정치적 행보로 인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제한 등이 뒤따른다.

무엇보다 총선과 대선은 프로그램 제작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보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역시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된다.

그리고 정치 및 선거와 상당한 거리가 있을 법한 드라마나 예능에도 선거 바람은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그 신호탄이 쏴졌다. 바로 2일 방송된 SBS ‘힐링 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출연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05년 10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에 출연한 이후 7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이다. 박근혜 위원장에 이어 9일 방송될 ‘힐링 캠프’에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정치, 선거의 영향이 미친다. 박근혜 위원장이나 문재인 이사장처럼 예능 프로그램에는 정치와 관련 있는 인물들의 출연이 잦아질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은 유권자 그것도 젊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데다 정치인의 친근하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어 정치인에게는 유리한 이점이 있고 방송사 입장에선 관심이 높은 정치인의 출연은 시청률 상승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거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개그 프로그램의 트렌드 변화다. 지난해 말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시사정치 풍자 신드롬은 바로 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선거철을 앞두고 시사와 정치에 대한 풍자가 늘 인기가 있어왔고 이에 따라 다양한 개그 풍자가 홍수를 이뤘다. 요즘 KBS ‘개그 콘서트’, SBS ‘개그 투나잇’, tvN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등에서 행해지는 시사정치 풍자 역시 올해 총선과 대선 등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드라마에도 선거의 바람은 미친다. 2007년 17대 대선 전후로 방송된 ‘이산’처럼 개혁적인 지도자상 등 이상적인 정치지도자를 전면에 내세운 사극 등이 선거 시즌에 본격적으로 제작돼 높은 인기를 끈다. 또한 드라마의 소재나 내용에 대한 정치적, 선거적 의미부여나 논란들이 증폭되는 것도 선거철에 표출되는 드라마를 둘러싼 대표적인 풍경중 하나다.

1997년 15대 대선 전후로 방송된 ‘용의 눈물’에 대한 선거적 의미 부여나 최근 끝난 ‘뿌리 깊은 나무’의 이도(세종)과 그와 대립각을 세운 밀본을 앞으로 대선 주자나 정치세력에 대입하며 정치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가 단적인 예이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빛과 그림자’가 1970년대의 정치인과 연예인의 관계에 대한 소재들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선거철을 맞아 드라마의 정치적 해독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제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선거와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나 소재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수용자,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파장을 일으킨다.

정치와 관련 없을 것 같은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출연자나 캐릭터, 그리고 내러티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적 사안에 주목하게 하고 의견형성이나 변화에 대한 영향을 준다. 또한 특정한 의제나 이슈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정치참여에 이르게 하며 선거에 적잖이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정치적인 소재나 정치인을 다룰 때 TV밖의 시청자에게 미칠 파장과 영향까지 고려해야하는 자세를 견지해야한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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