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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최효종, 누구 풍자가 더 센가
기사입력 :[ 2012-01-05 13:12 ]


- 장진vs최효종, 대중이 두 풍자스타에 열광하는 까닭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풍자 열풍이 강타하고 있다. KBS ‘개그 콘서트’를 비롯한 개그 프로그램에서부터 ‘나는 꼼수다’등 팟 캐스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창구에서 갖가지 색깔의 풍자가 시청자 아니 국민적 환호를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는 풍자 텍스트는 세대별로 달리 해독되며 일회용 웃음을 주는 것에서부터 정치적 의식과 관심을 고조시키는 것까지 다양한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정부의 실정과 문제가 많은 데도 신문, 방송 등 주류 미디어들이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의 본질적 소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다양한 창구에서 전달되는 풍자 텍스트는 주류 언론의 대안적 언론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스토리텔링의 원재료를 제공해 개인이 SNS를 통해 입장과 의견, 내러티브를 추가해 또 다른 이야기를 생산,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역할을 하는 풍자는 올해 대선과 총선이라는 가장 큰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나 시사 풍자 열풍은 더 뜨거워질 기세다.

풍자 신드롬이 일고 있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두 풍자 스타가 있다. 바로 KBS ‘개그콘서트’에서 풍자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는 코너 ‘사마귀 유치원’의 최효종과 최근 방송을 시작해 대단한 환호를 이끌어내고 있는 tvN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코리아’(이하 SNL 코리아)의 한 코너 ‘위크엔드 업데이트’의 장진이다.

‘사마귀 유치원’과 ‘위크엔드 업데이트’는 포맷과 내용이 다르지만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며 웃음을 주는 시사 풍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데 장진과 최효종이 전달하는 풍자나 수용자의 반응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사 풍자로 시청자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장진과 최효종의 풍자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문학, 연극, 코미디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풍자는 정부나 국가, 사회, 기업, 개인의 잘못, 악덕 등을 비웃음, 조롱, 익살스러운 모방, 반어법, 역설 등 여러 가지 웃음 방식으로 비판과 비난하거나 때로는 개선하고 교훈을 주기위한 의도로 쓰이는 예술양식을 의미한다.

최효종이 ‘사마귀유치원’에서 구사하는 풍자는 고정된 포맷과 출연자를 전면에 내세운 개그 프로그램의 특성에서 기인된 것이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나 사건과 이슈가 되는 현상을 조롱 혹은 반어법적 조롱을 주요한 풍자의 기법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단색적인 풍자 기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교사 초봉이 140만원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숨만 쉬고 살면 89세에 내 집 장만을 할 수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고등학교 졸업 후 우리나라 3개 대학 중 하나만 가면 된다” “소방관이 되기 위한 방법으로 먼저 봉사 정신과 장난 전화를 견뎌 내는 인내심이 있으면 된다. 아무리 불을 잘 꺼도 도지사 음성을 기억 못하면 좌천될 수 있 수 있다” “고위공직자가 되어서 문자 한통 보내면 얻을수 있다. 단 문자를 보낼 때 정확한 모델명과 가격, 계좌번호를 정확히 입력해야 한다.”“집권여당 수뇌부와 친해져서 여당의 텃밭에서 집권여당 공천을 받으면 된다. 당선되려면 평소 가지 않았던 시장에 가고 먹지 않았던 국밥을 먹으면 된다. 공약은 말로만 하면 되고 당선이 어려울 것 같으면 상대방 진영의 약점을 찾아내 물고 늘어지면 된다. 약점이 없어도 사돈에 팔촌까지 뒤지면 하나는 걸린다” …

최효종이 ‘사마귀 유치원’를 통해 내집 장만의 어려움, 취업난, 김문수 경기도지사 소방대원 인사 논란, 사건청탁을 받은 여검사, 국회의원 등을 풍자한 것들이다. 이처럼 최효종의 풍자는 잘못하거나 문제 있는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 시원한 조롱을 보내거나 말과 의미의 간극이나 대립을 통한 비판과 비난을 날리는 반어법이 가미된 조롱이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최효종의 풍자를 보면서 쉽게 웃음을 웃을 수 있고 곧바로 시원함을 느낀다. 또한 단색적인 포맷의 풍자로 인해 시청자나 네티즌들은 손쉽게 ‘사마귀유치원’의 새로운 내용의 패러디를 양산해 유통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한주간의 주요한 사건이나 사고, 인물, 문제들을 뉴스 형식으로 전달하고 이에 대해 코멘트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 장진이 구사하는 풍자는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뉴스 전달방식을 취한 포맷의 특성도 있지만 장진 자신이 직설적 공격어법에서부터 조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풍자의 기법을 동원한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등도 (2011년 올해의) 불운한 인물로 뽑힐만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이유를 살펴보니 지금 이 정도가 끝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불운한 일이 더 이상 생기면 안될텐데 걱정이다”“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증명할 수 없는 진실을 이야기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우리의 법이다. 이명박 이메일 신년인사로 '실업청년들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말했다. 증명할 수 없는 진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날 밟고서라도 한미 FTA 논란을 끝냈으면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확한 장소와 시간을 알고 싶어 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2008년에 저지른 비리가 지금..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권이 끝나갈 때 검찰 수사력은 놀랍게도 높아진다”“일본이 최근 한국에 위안부 평화비를 철거해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해왔다. 방사능이라는 게 정말로 무서운거다. 사람들을 이런 지경까지 만든다. 일본 여행하시는 분들 조심해라”…

이처럼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서 장진이 구사하는 풍자에는 비아냥, 조롱, 반어법, 패러디, 직설적인 공격, 역설, 기지 등 다양한 기법의 팔색조 풍자가 전개돼 시청자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속 시원해 하며 웃는 단조로운 반응에서부터 문제 있는 사안과 사람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SNS 등을 통해 확대재생산하는 것까지 시청자들 역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KBS,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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