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media 주요뉴스

20년 무명 적우에게 ‘나가수’는? [인터뷰]
기사입력 :[ 2012-02-16 10:25 ]


- 적우가 ‘나가수’시즌2에 바라는 기적

[엔터미디어=배국남의 직격인터뷰] “‘나는 가수다’는 나도 가수다 라는 사실을 내 스스로에게 새삼 일깨워 준 무대입니다. 지난 20여년 동안 꿈을 포기하지 않은 무명가수인 저에게 일어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마치 칼바람 속에서 힘겹게 오른 산에서 한숨을 쉬며 잠깐 즐기는 여유가 진하게 배어 있었다.

쏟아지는 논란과 화제, 편견과 비난 속에서 지난 3개월 동안 MBC ‘나는 가수다’ 무대에 오른 적우다. 시즌1을 마무리 한 ‘나가수’ 방송직후인 13일 가진 인터뷰에서 적우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가수’ 출연직전에 보였던 설렘과 각종 루머와 논란이 홍수를 이루던 ‘나가수’ 첫 출연 전후의 힘듦을 훌훌 털어 보이듯 특유의 걸걸한 웃음을 짓는다.

‘나는 가수다’ 출연 전 적우에 대한 장기호 자문위원의 언급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적우는 ‘나가수’ 출연 여부는 모르지만 ‘나가수’ 자문위원이 자신을 언급해준 사실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뛰어난 가수들이 출연하는 ‘나가수’에 제가 언급된 것을 보면서 얼마나 설렜는지 모릅니다. 출연 여부를 전혀 몰랐지만 저 역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에 나가고 싶은 무대였지요.” 그녀의 말에 얼마나 깊은 간절함이 깃든지 알기에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2005년 KBS 드라마 ‘황금사과’를 보면서 허스키한 여성 보컬이 돋보이는 주제가 ‘카사블랑카’가 귀를 잡았다. 그리고 2006년 방송된 KBS 드라마 ‘서울1945’를 보면서 좋아하던 노래가 OST로 흘러나왔다. 영화 ‘박치기’ 주제가로 쓰였던 ‘임진강’이다. ‘카사블랑카’를 부른 가수가 ‘임진강’을 부른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추적하다 그 가수가 적우임을 알았다.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완전한 무명가수였다.

드라마 주제가로 촉발된 적우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그녀가 늦은 나이에 데뷔한 2004년 ‘파도를 훔친 바다’ 1집 음반을 듣게 해줬다. 듣다보니 폭발적인 가창력과 사람의 가슴을 움켜잡는 허스키한 음색이 큰 존재감으로 다가왔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적우의 1집 앨범에 대해 “적우라는 이름의 신인가수의 앨범은 서구 라운지의 한국화, 서울화를 위한 의미있는 도전이다. 이 앨범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가수의 보컬에 중점을 둬 통상적인 가요의 형체를 유지하면서 라운지의 감각을 구현한 점이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연락이 돼 2007년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수의 꿈 하나를 움켜지고 무조건 상경해 술집 등에서 노래를 부르며 오랜 무명생활을 하다 2004년 음반을 냈지만 방송활동이 뜸해 대중에게 알져지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나 콘서트 등에서 관객의 한사람으로 지켜보며 적우가 대중에게는 한낱 무명가수에 불과하지만 무대와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가수보다 뜨겁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무명 가수의 현실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버티기에 너무 힘들다는 것도 동시에 알게 됐다.

20년의 무명생활은 적우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을 안겼다. 가수로서의 좌절감에서 생계문제까지 엄청난 고통이 뒤따랐다. 적우를 만나고 인터뷰를 하며 이러한 고통의 실체를 일부나마 알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나가수’ 출연제의가 왔고 출연 결정이 됐다. 하지만 출연도 하기 전 무명가수 적우가 ‘술집에서 접대부로 일했다’는 루머에서부터 각종 악플과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졌다. “제가 선택해서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을 추구할 수 없잖아요. 가족이 굶어야 됐어요. 제가 노래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어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어요. 가수로 활동하면서 처음 쏟아지는 악플과 기사에 정말 놀랐어요. 사실 아닌 내용에 힘들었지만 철저히 무관심속에서 무명가수로 활동하던 저에게 쏟아지는 기사들을 보면서 놀랬지요.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제기된 저에 대한 루머를 전화를 해 사실 확인을 하는 기자가 단 한명도 없었어요. 그 점이 아쉬워요” 방송직전 쏟아진 루머와 기사에 대한 적우의 입장이다.

‘나가수’ 출연 배경을 놓고 제기됐던 소문과 의혹에 대해서도 “출연진이 여러 경로로 제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음반과 콘서트 동영상, OST듣고 출연제의를 했다고 해요. 저는 데뷔 이후 번듯한 소속사 하나 없었어요. 그리고 매니저 없이 혼자서 일을 해왔어요. 그런 저에게 저의 출연 뒤를 봐준 사람이 있었겠어요”라며 웃는다.

2011년 11월 27일 ‘나가수’ 첫 무대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소문과 기사를 접한 청중평가단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였다. 적우는 “다른 가수들이 오롯이 ‘나가수’무대에서 자신의 가창력과 음악성으로 승부하려고할 때 저는 무대에 대한 준비와 저에 대한 선입견과 싸워야했어요. 이중고였지요. 정말 처음 무대 서는데 정말 분위기가 싸 하더라구요. 그래도 ‘나가수’라는 최고의 무대에 설수 있는 것만으로 고마워하자 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노래가 끝나고 나니 청중평가단의 박수가 터져 큰 위로가 됐어요. 전 꼴찌로 탈락하더라도 쟁쟁한 가수와 설수 있는 무대에 설수 있다는 것만으로 고맙고 좋았어요”라고 첫무대에 대한 소회를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적우에 대한 악플과 추측성 기사들이 난무했다. 여기에 가창력 논란까지 제기됐다. “발성자체가 대중들이 들어보지 못한데다 제 존재가 워낙 무명이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가창력에 대해서 지적한 일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제가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무대에 서면 설수록 청중평가단의 반응이 뜨거워지고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이 ‘나가수’무대에 서면서 가장 큰 힘이 됐다는 적우는 “‘나가수’ 출연 순간부터 쏟아지는 저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가장 힘든 점이었어요. 하지만 이 역시 저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하며 자신 있게 무대에 서려고 노력 했어요”라고 했다.

방송 화면에 ‘나가수’ 출연이 유일한 적우 스케줄로 적혀 있는 달력이 비춰져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서도 얼마나 무명이면 스케줄이 단 하나도 없냐라는 비아냥으로 돌아왔다. 적우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달력이 화제가 될 줄 몰랐어요. 제가 ‘나가수’에 올인 한다는 일념으로 달력에 ‘나가수’ 출연만 적어놨어요. ‘나가수’ 출연하는 동안 다른 것은 전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나가수’에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지요.”

‘나가수’ 출연전후로 변화가 생겼느냐는 질문에 “슈퍼에 가면 맛있는 것을 챙겨주는 분들이 많아 졌어요. 그전에는 제가 가수인지도 몰랐거든요. 밥집에 가면 밥도 많이 주고 밥값을 받지 않으려고 하세요. 저에게 열심히 하라고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는 분들이 많아요. 가수로 활동한지 20년만에 처음 경험해보는 대중의 반응이에요. 정말 감사하지요. 화장품 CF출연 제의도 받았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시즌1 마무리를 하는 시점에서 때 아닌 자진하차 선언에 대한 기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서 적우는 “마지막 방송인데 자진하차라고 할 수 없지요. 제가 힘겨운 상황에도 변함없이 저를 믿고 사랑을 보내준 팬분들에게 다짐과 감사를 표하는 글을 썼는데 자진하차로 돌변해 기사가 나갔어요”라고 설명했다.

가수로 살아온 지 20년이지만 적우라는 이름조차 몰랐던 대중이 이제는 지나가면서 “적우네”라는 이름을 부르는 상황이 됐다. 분명 ‘나가수’는 20여년 무명가수 적우에게 전환점이 됐다. “‘나가수’는 제2의 가수 인생을 열어준 의미가 있는 무대에요. 이제 시작하는 신인가수 적우로 돌아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으로 승부하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가수가 되기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 내내 소탈하게 이야기 하던 적우가 순간 표정이 진중해졌다. “‘나가수’ 출연이 결정되고 수많은 무명가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정말 혼자 지하에서 작곡하고 노래 연습하는 가수들이 많아요. 조건이 안돼서 어느 곳에서도 박수 받지 못하고 주목 못 받는 가수들이에요.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고,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한테 ‘바닥에서도 올라갈 수 있다’란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가수’에 제가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일부 후배 무명가수들이 용기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생업 때문에 가수활동을 중단했던 70대분께서 저를 보고 다시 색소폰을 잡고 음악을 다시 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줬을 때 ‘나가수’에 선 보람과 의미가 있었어요.”

‘나가수’가 끝난 뒤 적우의 계획은 나를 필요로 하는 무대 그리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연장을 찾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란다. “저는 무대의 규모에 상관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지 서려고해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요”

그리고 한 달 뒤 새단장을 해 시즌2로 시청자와 다시 만날 ‘나가수’ 역시 다양한 가수들에게 출연 기회를 줘 최고의 음악과 가수의 무대가 됐으면 하고 자신과 같은 무명가수에게 기적을 선사했듯 무명가수들에게도 기회를 줘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스페라엔터테인먼트, MBC]


저작권자 ⓒ '대중문화컨텐츠 전문가그룹' 엔터미디어(www.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Enter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인쇄하기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