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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MC 본분을 망각했다고?
기사입력 :[ 2012-07-21 13:00 ]


- 질타만 받기는 아쉬운 고현정만의 진행 스타일
- 고현정, MC로서의 보인 강점과 약점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최고의 MC 유재석이 진행한 MBC <놀러와>가 3%대까지 추락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이경규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의 진폭이 크며 6%대의 시청률도 기록하기도 한다. 토크쇼의 황제라는 주병진은 14년 만에 복귀해 진행한 MBC <토크 콘서트>는 3~5%대 시청률을 기록하다 방송 6개월만인 지난 5월 퇴진하는 굴욕을 맛봤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토크쇼 프로그램은 10여개가 넘는다. 종편을 포함한 케이블 채널의 토크쇼는 이보다 훨씬 많다. 높은 인기고공 비행을 하는 장르일 뿐만 아니라 장르적 역사가 깊은 토크쇼가 올 들어 끝없는 침체의 늪에 빠져 들었다. 올 상반기 시청률 20%를 넘는 토크쇼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10%를 넘기면 이제 웬 만큼의 반응을 얻었다고 안도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연예인들의 홍보와 면죄부 마당, 신변잡기와 사생활 전시장과 칭찬으로 일관하는 주례사쇼로 전락한 토크쇼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토크쇼의 시청자 반응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진행자, 게스트, 토크의 전달 방식(Show), 토크내용(Talk) 등 네 가지에 드러난 문제점으로 인해 토크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토크를 흥미와 오락을 위한 쇼를 통해 전달해주는 토크쇼에 토크도 쇼도 총체적으로 부실한 부분을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월6일 시청자의 높은 관심 속에 새로운 토크쇼가 시청자와 만났다. 바로 SBS <고쇼>다. <고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연기자로서 특히 카리스마 강렬한 연기자로 대중에게 각인됐지만 예능 프로그램이나 대중매체와 거리를 둬 그의 사적 영역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고현정이 메인 진행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방송 1년 전부터 고현정이 토크쇼에 나서는 것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난무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어떤 이는 고현정이라는 톱스타가 MC로 나서는 모습과 그녀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를 갖고 <고쇼>를 지켜보는가 하면 어떤 이는 “연기나 할 일이지. 예능까지 왜” 라는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며 시청하기도 한다.

대중매체와 전문가들 역시 “고현정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MC로서 부족한 부분 많다” “<고쇼>, 재미도 의미도 없다” “고현정 MC인데 웬 게스트” “<고쇼>, 산만함의 극치”라는 혹평과 비판에서부터 “색다른 방식의 토크쇼의 재미 선사” “방송진행에 따라 토크쇼 의미와 재미 살아난다” “MC 고현정, 참신한 진행” 등 찬사와 호평까지 매회 기준과 시선에 따라 반응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쇼>는 특정한 주제를 내세우며 오디션 방식이라는 형식을 통해 2~5명 정도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MC 고현정,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 토크를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6일 조인성 천정명 길이 출연한 ‘나쁜 남자 전성시대’를 시작으로 김제동 김C 김수로가 나온 ‘타락천사’, 윤여정, 최화정의 ‘화려한 싱글’ 그리고 7월20일 김병만 리키김 노우진 류담 박시은이 출연한 ‘생존의 법칙’까지 4개월여 동안 16회가 방송됐다.

시청률은 7%~11%(AGB닐슨 기준)로 10%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요즘 토크쇼 시청률이 워낙 낮은데다 매회 편차가 큰 상황에서 15개 안팎의 토크쇼 프로그램 중에서 <고쇼>는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고현정이라는 톱스타 MC라는 점을 감안하며 아쉬운 성적이다.



그렇다면 <고쇼> 진행자로서 고현정은 몇 점일까. 토크쇼에서 진행자는 프로그램의 인기와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개성을 드러내는 핵심 주체이다. 이 때문에 진행자는 외모, 인간적 매력, 개성, 순발력과 방송 감각, 애드립과 위기대처능력, 언어구사력, 유머감각과 재치,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 등 다양한 자질을 갖춰 토크쇼를 재미있고 의미있게 그리고 매끄럽게 진행해야한다. MC로서의 평가는 진행자로서 자질과 MC로서의 역할수행, 그리고 프로그램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강화해주는 개성의 발현 등 다양한 측면이 고려돼야한다.

<고쇼>에서의 고현정은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과 함께 진행자로 나서지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간에 메인MC로서 시청자의 눈길을 가장 많이 받고 진행의 비중도 가장 큰 것이 사실이다. MC가 4명이지만 “<고쇼>는 고현정이 처음이자 끝이며 고현정의 존재만으로 다른 토크쇼와 차별 된다”라고 밝힌 제작진의 언급처럼 <고쇼> 승패를 좌우하는 MC가 바로 고현정이다.

4개월 동안 16회가 방송된 <고쇼>에서 고현정은 분명 기존의 진행자들의 스타일과 분명 다른 차별화된 MC모습과 역할을 구축했다. 프로그램 전체를 장악하면서 토크의 완급을 조절하고 진솔하고 의미있는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이끌어내는 구성력이나 정리력, 진행능력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애드립이나 위기대처도 미숙한 편이다. 3명의 다른 MC와 출연 게스트간의 원활한 가교 역할도 미진하다.

하지만 고현정은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과 강한 카리스마, 그리고 매력적인 개성 등 장점을 토크쇼 진행자의 강점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카리스마나 거침없는 입담으로 게스트가 편안하게 다가오지 못할 때에는 정반대의 허당적 모습으로 편하게 이야기를 펼쳐내게 만드는 능력에서부터 조권이 무릎에 앉는다든가 최화정이 최초로 고현정의 성형수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게스트들에게 자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주며 토크쇼를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이끌어 가고 있다.



너무 상황과 감정에 빠져 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측면이기는 하지만 진정성 있는 그리고 감정에 충실한 진행은 게스트들에게 진솔한 이야기, 가슴속에 있는 말들을 진정성 있게 풀어내는 분위기 조성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힘든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울고 재밌는 토크가 펼쳐지면 박장대소하는 꾸밈없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토크쇼의 또 다른 볼거리이자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확장하고 다양한 의미를 해독할 수 있는 기제 역할을 한다.

대중매체와 일부 전문가들이 <고쇼>의 MC로서 고현정을 질타와 맹공을 퍼붓는 지점이 출연 게스트에게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경청하며 게스트의 이야기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진행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MC로서 본분을 망각한 채 고현정이 스스로 뭔가를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점이 바로 다른 MC와의 차별점이자 토크쇼의 새로운 진행 스타일을 구축하며 <고쇼> 만의 특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고현정은 MC이지만 주제와 출연자와의 관계에 따라 게스트편에 서서 이야기를 더욱 더 풍성하게 그러면서 진솔하게 펼쳐낸다. 물론 이 상황에선 다른 MC들이 진행자 역할을 수행하기에 프로그램에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윤여정 최화정이 출연해 싱글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나눌 때 싱글인 고현정이 자신의 대한 이야기와 이와 관련된 게스트들의 질문 혹은 다른 MC들의 질문에 답을 하며 토크쇼를 보다 알차게 이끈 것처럼 MC이면서 때로는 게스트 역할도 해 토크를 보다 풍성하게 그리고 진정성 있게 이끌어 나가는 새로운 토크쇼 MC스타일을 구축했다.

이는 고현정 자체가 시청자에게는 관심과 호기심을 끌고 있고 토크 주제와 출연자와의 관계가 밀접해서 드러난 자연스러운 MC스타일인 것이다. MC이면서 상황과 주제에 따라 게스트로서 역할도 해내며 주제와 출연자를 돋보이게 하고 토크의 내용을 풍성하게 그리고 공감 있게 전개하는 고현정은 분명 토크쇼의 진행자로서 높은 경쟁력의 무기라고 평가 할 수 있다.


대중문화전문기자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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