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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류승범·송새벽, 최후 승자는 누가 될까
기사입력 :[ 2011-04-20 11:43 ]


- 돌발변수 <바보야>. 그러나 상위권은 <수상한 고객들>과 <위험한 상견례>
- 미리보는 박스오피스 2011년4월21일~4월24일

[엔터미디어=오동진의 미리보는 박스오피스] 영화기자들 사이에서는 ‘눈이 골았다’는 표현이 있다.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얘기다. 영화의 흥행을 좀처럼 예측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난 주 미리보는 박스오피스를 보면 그렇다. <수상한 고객들>이 흥행을 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보기좋게 민망한 꼴을 당했다. <수상한 고객들>이 개봉 첫 주 흥행1위를 한 것이다. 지난 주에는 또 이런 표현을 하기도 했다. <위험한 상견례>가 철옹성을 지킬 것이다,라고. 하지만 <수상한 고객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마디로 지난 주 예측은 완전히 박살이 난 셈이다.

그나마 위로를 받을 만한 것은 <수상한 고객들>이 1위를 하긴 했지만 그 위세가 <위험한 상견례>에 비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수상한 고객들>은 28만명 정도, <위험한 상견례>는 27만명 정도를 모았다. 사실상 <위험한 상견례>의 흥행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나>의 흥행이 예상보다 그리 세지 않은 것은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만족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니키타>를 경험한 관객들에게 <한나>는 2% 부족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매력적이긴 하지만 흥행면에서 돌풍을 불러 일으키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다. 그래도 흥행3위. 체면은 지킨 셈이 됐다.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의 뒷심이 만만치 않다. 개봉 한 달이 다 돼간다. 롱 런을 하고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드라마의 짜임새가 잘만든 한국 TV드라마를 보는 듯 하고, 아마도 그런 점이 대중관객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요소로 보인다.



이번 주 개봉영화도 무려 10편에 이른다. 수작들, 화제작들이 눈에 띈다. <제인 에어>와 <상실의 시대>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제1순위의 영화가 될 것이다. 다만, 그 열기가 얼마만큼 이어질지, 문학의 힘이 영화흥행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품격있는 작품들이지만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안타깝지만 흥행에서는 다소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이 두 편외에 로베르또 로드리게스 감독의 감각적인 영화 <마셰티>를 비롯해 한국영화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상영된다. 할리우드 카레이싱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가 있고 또 다른 한국영화 <몽정애>, 홍콩영화 <엽문3>, 안토니 홉킨스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그리고 다큐멘터리 <바보야> 등이다.

이중에서 흥행 수위를 차지할 작품은 엉뚱하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바보야>가 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일생을 다큐멘터리로 엮은 이 작품은 아마도 가톨릭 교도들의 열화와 같은 관람열기에 일반대중들의 호응까지 이어져 마치 스테디셀러인 양 꽤 오랜 기간동안 롱런하며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높다. 자고로 종료를 소재로 한 영화, 특히 기독교와 가톨릭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실패한 사례는 없다.



얼마나 더 크게, 더 많이 성공할 것인 가의 문제다. 다만 김수환 추기경이 타계했을 때의 추모인파와 영화의 관객인파가 동일한 수가 될 것인 가는 미지수다. 시간이 다소 지났고, 상황과 분위기가 다른 만큼 그 정도의 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개봉돼 20만 정도의 관객을 모은 가톨릭 신부의 이야기 <울지마 톤즈> 이상의 관객을 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같은 범주에서 눈물과 감동의 신파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도 조용하게 관객을 끌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들 일상을 담아내고 있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자신의 얘기를 담은 영화를 좋아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역시 <내 이름은 칸>마냥 잘 만든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는 모양새여서 의외의 선전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1,2위 상위권은 여전히 <수상한 고객들>과 <위험한 상견례>가 엎치락뒷치락 하는 모양새를 보일 것이다. <바보야> 등이 새로운 돌발변수가 되긴 하겠지만 그건, 첫주 승부는 아닐 것이다. 특히 <바보야>는 길게 보는 관점에서 슬리퍼 히트작이 될 공산이 크다.


칼럼니스트 오동진 ohdjin@hanmail.net


[사진=영화 ‘수상한 고객들’, ‘위험한 상견례’,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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