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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어리바리 이미지라 실수에도 관대하다고?
기사입력 :[ 2011-04-21 10:49 ]


[서병기의 프리즘] 김종민이 10년만에 솔로음반을 내고 홀로서기에 나서며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1박2일’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네티즌과 언론으로부터 무수히 얻어맞은 김종민에게 더 이상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김종민이 예능과 음악활동을 더 많이 하려면 몇몇 고정관념은 바꿔야 할 것 같다.

김종민은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이 내 어리바리한 이미지 때문에 실수에도 관대하다”고 말하고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특히 ‘1박2일’에 복귀한 날인 공익근무 소집해제되고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실수에 더욱 더 관대하지 않다.

김종민은 ‘1박2일’ 초창기에 어리바리하고 뜬금없는 캐릭터로 ‘1박2일’이 인기 예능으로 자리잡는데 기여도가 적지 않은 멤버다. 김종민이 제천역에서 내려 국수를 먹다 정선 가는 기차를 놓쳐 낙오한 후 VJ와 택시를 타고 간 에피소드는 어리바리 캐릭터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강호동은 김종민의 모습이 내추럴한 어리바리라 해도 좋고, 의도된 어리바리라면 천재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6개월만 해도 예능의 강산이 변하거늘, 김종민은 80년대 무기로 2010년대를 대처하고 있다. 물론 기존 멤버라 해도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멤버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가 쉽지는 않음은 이해한다.

김종민의 어리바리는 바닥이 드러나버렸다. 진짜 컨셉이건 가짜 컨셉이건 유통기한이 끝났다. 어떨 때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고, 또 실제로로 너무 무식하다는 사실이 방송을 통해 확인되면서 어리바리 컨셉은 급전직하했다. 무식한 김종민에게 빨리 유식해지라고 주문하는 건 아니다. 아무리 웃음을 주는 예능이라 해도 프로그램을 통해 은연중 정보도 얻고 말하는 법도 배우는 법이다.

김종민은 21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이 겨우 적응할때쯤 엄태웅이 들어와 엄태웅에게 모든 관심이 쏠리자 “그건 너무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이건 좋아할 일이 아니라 태산같은 걱정거리다.

‘1박2일’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강호동의 반응에 대해 김종민은 “아무 말도 안한다”고 말하자 MC 윤종신이 “그건 포기한건데...”라고 했다. 강호동은 되는 사람을 확실하게 밀어주는 스타일이다. 과거에 “승기야, 몽아” 하고 부르는 건 그날 되는 놈(?)이 누구인지 찾는 행위다. 엄태웅은 들어오자마자 ‘호동빠’라는 캐릭터로 강호동 바로 옆자리를 꿰찼다. 강호동이 이제 겨우 회생 상태에 있던 김종민에게 말을 걸 일은 더욱 줄어들었다.

김종민은 인터뷰때마다 ‘1박2일’ 적응 여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자들이 물으니 어쩔 수 없이 한 말이겠지만 1년반동안 적응 운운 하는 건 뭔가 잘못됐다고 본다. “김종민, ‘1박2일’ 하차설 극복하기 어려웠다”라는 말도 실제로 하차하고 난후에 하든지, 아니면 완전히 극복하고 난 후에 해야 효과가 있지 지금 하면 오히려 비호감만 하나 더 쌓일 뿐이다.
 
김종민은 ‘라디오스타’에서 트로트 힙합곡인 신곡 ‘오빠 힘내요’를 불렀다. 장난을 섞어 부른 노래여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가수라고 하기에는 미흡함이 많았다. 김국진이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가 김종민보다 자신이 노래를 더 못한다고 하자 “그러면 일반인보다 더 못한다는 뜻인데”라고 말했다.(광희는 예능과 음악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예능을 선택하겠다고 말한 가수다.)

이제 김종민이 노래뿐만 아니라 뭔가를 하는 걸 보면 장난으로 하는건지, 실제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아 방송에서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김종민은 인터뷰에서 “프로 가수가 무대에서 실수하면 당연히 관객이나 시청자들 입장에서 화가 나잖아요. 전 이상하게 실수를 하면 좋아하세요. 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서 무대 위에서 실수해도 질타하지 않으세요”라고 말한다. 대단한 착각이다.

김종민은 ‘1박2일’에서 예능감을 회복하고 있다. 활약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어떨 때는 잘한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다. 하지만 어리바리한 이미지 때문에 실수에도 관대하다는 생각을 고치지 않는 한 탄탄한 방송활동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칼럼니스트 서병기 < 헤럴드경제 기자 > 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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