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맘, 왜 갑자기 언론에 얼굴을 내밀었을까

[엔터미디어=정덕현] 어찌 보면 강용석의 행보와 많이 닮았다. 스캔들로 인해 대중 앞에 서는 것조차 꺼려할 법도 한데 강용석이 그랬듯이 도도맘 역시 오히려 언론 앞에 얼굴을 내밀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강용석이라는 이름 아래, 얼굴도 가려진 채 ‘파워블로거’로 불리던 그녀는 이제 도도맘 김미나 씨로 세상에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여성중앙 11월호에 얼굴을 드러내고 그간의 상황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을 했다는 사실이 다른 언론 매체들에 의해 보도되고, 일간스포츠는 김미나 씨를 인터뷰한 내용을 또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그녀는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왜 그간 드러내지 않았던 얼굴을 언론에 내밀었을까. 여성중앙 11월호의 내용에 따르면 “사람들은 내가 숨어있다고 생각하고, 숨어있다는 표현 자체가 불륜을 인정하는 것 같아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다”고 한다. 즉 언론을 피하고 있는 것이 스캔들을 긍정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이젠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때로는 침묵이 긍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굳어지는 경우는 늘 있어왔던 일이다. 게다가 그녀는 1남1녀를 둔 엄마다. 남편과 이혼을 앞두고 있지만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남는다는 것이 못내 힘겨웠을 수 있다. 피하는 것보다 나서는 것이 오히려 스캔들을 부정하는 증표가 될 것이었다.

이것은 강용석이 지금껏 해온 행보와 마찬가지다. 그는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도 방송에 계속 나와 그건 “사실 무근”임을 강변해왔다. 너무나 당당하고 심지어 여유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대중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조차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부담을 가지면서도 그의 이야기에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스패치에 의해 홍콩 수영장에서의 사진과 일본에서의 영수증에 찍힌 강용석이라는 이름 석 자가 밝혀지면서 이런 의심의 눈초리는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결국 강용석은 프로그램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그것이 스캔들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홍콩에는 간 적도 또 두 사람이 만난 적도 없다고 했던 말을 되돌려, 가긴 갔으나 각자 비즈니스로 간 것일 뿐 스캔들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즉 처음에 강용석이 방송에서 했던 말이나, 도도맘이 인터넷을 통해 했던 말들이 일정 부분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셈이다.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그렇게 거짓을 말했지만, 그렇다고 스캔들이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것.

김미나 씨는 강용석과의 관계에 대해서 “호감이 있는 술친구” 혹은 “여자사람친구”라고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표현도 썼다. 즉 여기서 호감이 있다는 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이지 남자로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미나 씨의 이런 해명에 대해 설혹 스캔들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남편이 있고 두 아이를 둔 엄마가 ‘호감이 있는 술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비판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이 스캔들로 인해 도도맘 김미나 씨가 이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는 점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름과 얼굴이 대대적으로 알려지고 그것이 기화가 되어 오히려 방송활동으로 맹활약했던 강용석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해명을 하고 있지만 그것 자체가 하나의 이슈메이킹으로 보이는 건 지나친 해석일까. 향후 그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N, 여성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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