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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워터’, 사람들은 왜 이토록 상어이야기에 매료될까
기사입력 :[ 2016-08-03 13:55 ]


‘언더워터’, ‘죠스’ 시리즈의 맥을 잇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은 왜 이토록 상어이야기에 매료될까. 영화 <언더워터>는 그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지 같은 영화다. 상어와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 두 존재의 대결로 시작부터 끝까지 채워지는 영화는 어찌 보면 단순해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다채로운 이야기들의 묘미를 선사한다. 거기에는 원초적으로 사람들이 이 상어와 인간의 대결 이야기에 빠져드는 많은 요소들이 깔려 있다.

먼저 그 첫 번째는 바다다. 여름철이면 누구나 먼저 떠올리고 가고파 하는 바다. <언더워터>에는 멕시코의 숨겨진 보석 같은 해변 ‘파라다이스’라는 곳이 등장한다. 의대생 낸시가 혼자 서핑을 하러 온 이 바다를 영화는 너무나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특히 상어와 조우하기 전 낸시가 서프보드를 타고 파도를 뚫고 바다로 나가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만 같다. 물론 그 아름다운 바다는 상어에 의해 핏빛으로 물들기 위한 전제로서 담겨지는 것이지만.

두 번째는 주인공의 매력이다. 이 영화에서 낸시 역할을 연기한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거의 영화 전편의 존재감을 모두 혼자 해내고 있는 인물이다. 조각처럼 잘 빠진 몸매도 몸매지만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주는 면모들이 아름다움을 넘어 멋지게 다가오는 그런 인물.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가십걸>이라는 미드의 여주인공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연기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세워지면 공포감은 두 배가 된다. 그녀에 대한 몰입감이 향후 벌어질 사태에 대한 공포를 더욱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서프보드 위에 올라타고 발을 바다 밑으로 넣고 있는 장면만으로도 관객은 그래서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긴장감이 조금씩 고조될 때 갑자기 상어가 그 존재를 드러낸다.

상어와 인간의 대결 이야기가 우리를 매료시키는 세 번째 요소는 다름 아닌 상어라는 특이한 이미지가 구축된 동물이다. 사실 상어가 이렇게 공포의 상징이 된 건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죠스>를 만들고 나서부터다. 1974년에 피터 벤츨리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영화다. 이 영화를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등지느러미를 바다 바깥으로 내놓고 물살을 가르며 다가오는 상어와 거기에 공포감을 잔뜩 심어주는 존 윌리엄스의 테마곡은 <죠스>의 대명사를 넘어 모든 상어이야기의 클리셰가 되었다. <언더워터> 역시 상어의 공포스런 존재감은 물밑에서 헤엄치다 물 바깥으로 나와 낸시를 향해 달려오는 그 장면과 그 때 흐르는 긴장감 가득한 음악을 통해 구축된다.

<죠스>의 성공 이후 상어와 인간의 대결을 다룬 영화들은 계속 등장했다. 2010년도에 호주에서 제작됐던 <더 리프>는 호주라는 지역적 특성이 많이 반영된 상어 영화였고, 2005년에 개봉된 <오픈 워터>도 스쿠버 다이빙 투어를 떠난 커플이 바다 한 가운데 남겨져 상어의 공격을 받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어딘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상어 소재 영화를 다시 부활시킨 작품은 <딥블루씨>다. 1999년에 제작된 이 영화에는 유전자 조작으로 변이를 일으킨 상어가 등장해 그 어떤 상어들보다 무시무시한 장면들을 보여주었다.

물론 상어는 <언더워터>가 보여주듯 그리 위험한 동물은 아니라고 한다. 즉 <죠스>라는 상어에 공포감을 심어준 영화 때문에 그렇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것. 실제로는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극히 드물고 영화처럼 근해에 나타나는 일도 거의 없다고 한다. 애초에 <죠스>를 쓴 피터 벤츨리는 2000년대 초반 상어에 관한 책 <샤크 트러블>을 통해 상어를 보호하자는 관점의 이야기를 썼고, 2002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 인터뷰에서는 “본능적으로 상어들은 사람을 피하는 동물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언더워터>는 상어이야기의 하드코어 같은 작품이다. 군더더기 없이 상어와 인간의 대결에만 집중하는 이 영화는 바로 그 단순 명쾌함 때문에 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홀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다면적인 매력이 돋보이고 <죠스> 시리즈 이후 그 명맥을 잇는 영화로 손색이 없다. 무더운 여름 잠시 시원한 바다가 주는 청량감과 공포를 즐길 수 있는.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영화 <언더워터>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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