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KBS, MBC, SBS 연예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엔터미디어=배국남의 눈]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청자의 관심은 방송 3사 연예대상에 쏠리고 있다. 2011년 KBS, MBC, SBS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어느 해보다 무척 흥미로워졌다. 올해 눈길을 끈 예능 프로그램과 트렌드도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였고 무엇보다 연예대상을 유재석과 양분했던 강호동이 세금문제로 인한 연예계 잠정은퇴를 해 2011년 연예대상 수상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5년 유재석이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2010년 지난해 MBC연예대상까지 6년 연속 7회 대상을 수상했고 강호동은 2007년 SBS연예대상을 거머쥔 이래 2010년 SBS연예대상 수상까지 4년 연속 5회 대상을 받는 등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최근 4년 동안 유재석 강호동 두 예능스타가 휩쓸었다. 다만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이경규가 대상을 수상했을 뿐이다.

2011년 유재석 강호동의 연예대상 양분하는 현상은 연출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은퇴 선언으로 그의 대상 수상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부매체에서 예상한 유재석의 3사 연예대상 독식은 가능할까. 이것 또한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2011년 올해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거나 관심을 폭발적으로 이끈 예능의 코드의 주인공이 유재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의 단연 눈길을 끈 예능 프로그램과 예능의 트렌드는 600회를 넘기면서도 ‘애정남’‘사마귀유치원’등 코너 등을 통해 공감과 풍자를 전면에 내세워 웃음을 잡은 KBS ‘개그 콘서트’와 MBC ‘나는 가수다’‘위대한 탄생’등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반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리얼 버라이어티와 토크쇼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 변화 뿐만 아니라 각 방송사에서 유재석을 능가하거나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친 예능 스타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유재석의 방송 3사 연예대상 독식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KBS의 경우, 유재석의 연예대상 수상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예상할 수 있다. 왜냐하면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해피 투게더’가 근래 들어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유재석의 활약이나 기여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두드러지거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압도했다고 볼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연예대상을 수상할 자격이 충분한 예능스타는 적지 않다. 우선 강호동의 예상치 못한 공백을 거뜬히 메우며 ‘1박2일’을 흔들림 없이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승승장구’‘청춘불패2’등 버라어이티와 토크쇼 예능에 맹활약을 펼친 이수근과 개그 프로그램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고 있는 ‘개그 콘서트’에서 최장수 코너‘달인’의 주인공으로 나서 슬랩스틱 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고 ‘가족의 탄생’등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 김병만, 두예능 스타가 강력한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에 ‘1박2일’에서 가장 웃음을 많이 주는 멤버로 부상한 이승기, ‘개그콘서트’에서 ‘애정남’과 ‘사마귀유치원’으로 공감과 풍자 개그의 진수를 보인 최효종, 월요일 토크쇼 강자로 이끈 ‘안녕하세요’의 신동엽 등도 KBS대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MBC 연예대상은 조금은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거침없이 하이킥’같은 높은 인기를 얻은 시트콤도 없었고 올 들어 신설된 개그 프로그램‘웃고 또 웃고’가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반면 한국 예능 프로그램 판도를 변화시키고 올 한해 가장 큰 이슈와 논란, 화제를 낳았던 ‘나는 가수다’는 독창적이고 눈길을 끈 프로그램 포맷과 그동안 출연한 가창력 뛰어난 가수들이 인기의 원동력 역할을 했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떠오른 ‘위대한 탄생’역시 수많은 일반인 출연자와 시즌1, 2의 10명의 멘토가 눈길 끈 원인으로 작용해 특정인이 연예대상으로 수상자로 결정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올해 최대의 화제와 이슈, 인기를 끌었던‘나가수’의 경우, 출연가수팀 단체가 연예대상 수상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밖에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박명수 정형돈 정준하 등 일부 멤버들이 연예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며 ‘무릎팍 도사’폐지로 수요일밤을 책임지고 있는 ‘라디오 스타’의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등도 대상후보군에 포함되고 있다.

SBS 연예대상은 유재석과 이승기의 두 예능스타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재석은 ‘런닝맨’을 맡아 초반 침체를 극복하고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일밤 최강자 KBS ‘해피 선데이’을 위협하는 상황까지 추격했다. 무엇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멤버들의 구심적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유재석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연예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승기 역시 유재석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9년부터 강호동과 함께 이끌었던 ‘강심장’을 강호동의 전혀 예상치 못한 퇴진으로 지난 10월부터 단독 진행을 하게 된 이승기는 전혀 흔들림 없이 이승기 진행 스타일을 새롭게 구축하며 ‘강심장’의 여전한 인기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최대 위기에서 ‘강심장’을 구원해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게 만든 데에는 이승기의 힘이 컸다.

이밖에 ‘키스 앤 크라이’와‘정글의 법칙’에서 감동과 감탄, 그리고 웃음을 전달해준 김병만 역시 짧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활약이 두드러져 연예대상 후보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BM엔터테인먼트, KBS,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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