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예진, 10년 전 초짜였던 그녀가..

[엔터미디어=배국남의 Before & After] 손예진은 톱스타다. 그것도 대중성과 연기력을 인정받는 스타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는 손예진. 그녀는 불과 10년전인 2001년 만해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 초짜 신인이었다. 하지만 2011년 그녀는 한국 연예계의 최고의 스타가 됐다.

손예진,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2001년 1월 이었다. 그리고 2001년 8월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2001년 1월 손예진 그녀의 데뷔작 ‘맛있는 청혼’ 기자 간담회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렸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매체가 많지 않아 10여명의 기자와 주연을 맡은 정준 손예진 소유진 등과 MBC 제작진과 드라마국장 등이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소박하게 즐거운(?) 인터뷰를 했다.

드라마 ‘맛있는 청혼’은 지금은 톱스타가 된 소지섭 권상우 등이 신인으로 참여했다. 간담회장의 기자들은 여자 주연으로 출연하는 손예진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 정도로 당시 손예진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1999년 화장품‘꽃을 든 남자’등 CF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만난 손예진은 기자 간담회라는 것을 처음 참석한 때문인지 많이 긴장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정성껏 대답을 했다. 간혹 조용하게 웃음을 웃었으나 긴장감이 역력했다. 긴 생머리 덕분인지 참 청초한 이미지가 강렬하게 다가온 것이 그녀의 첫인상이다.

당시 손예진은 어떻게 초짜 신인이 드라마 왕국이라는 MBC의 미니시리즈에 주연을 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오디션에서 김인영 작가가 마음에 들어 하고 이은규 책임 프로듀서(CP)가 감이 좋다고 말해서 잘하면 조연 정도는 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주연이었어요. 얼마나 놀랐던지…”라고 답했다.

2001년 2~3월 ‘맛있는 청혼’에서 청순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 존재를 대중에게 심어준 손예진은 그해 8월 MBC ‘선희 진희’에서 또 한 번 주연을 맡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선희 진희’의 촬영이 진행되던 서울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만난 손예진은 “더할 수 없이 좋지요. 캐릭터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라고 연거푸 드라마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기뻐했고 옆에 있던 ‘선희 진희’ 의 연출자 이주환 PD(드라마국장 역임)는 손예진을 “다양한 색깔의 자질이 잠재된 연기자”라고 평했다.

‘맛있는 청혼’ ‘선희 진희’ 두 작품으로 손예진은 일약 대중의 사랑을 받는 특히 남성들의 사랑을 받는 예비스타로 비상했다. 그녀는 연기자의 이미지나 인기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뷔작에서의 캐릭터와 주연작에서 당시 스타로 가는 지름길인 청순표 캐릭터를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영애 최지우 황수정 등 청순한 이미지의 스타들이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손예진도 이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 것이다. “청순한 이미지라 남성 시청자들이 좋아하나 봐요. 맑고 깨끗한 멜로 주인공을 하고 싶은 것은 여배우들의 한결 같은 소망일 것입니다. 저는 첫 작품에 소원을 이뤘어요. 제팬 클럽의 회원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9대1일 정도예요.”손예진 역시 청순한 이미지 때문에 큰 인기를 얻었다고 인정을 했다.



한두 작품의 주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벼락 스타들의 상당수가 인기에 도취해 연기에 정진하지 않거나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해 이내 추락 일회용 스타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남성들의 폭발적인 지지로 스타덤에 오른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들이 대체적으로 연기력 부족을 드러냈다.

그러나 손예진은 꾸준히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력도 인정받은 스타가 됐다. ‘청순한 이미지 여배우는 연기를 못 한다’는 속설 마저 손예진은 진화하는 연기력으로 무력화시켰다.

2001년 기자들의 질문에 긴장하고 수줍어하던 신인 손예진은 지난 10년 사이 기자들의 질문에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답변하는 상황 아니 농담까지 던지며 여유 있는 인터뷰를 하는 경지(?)에 이르렀고 그리고 연기자로서 자신의 영역을 확고히 다지며 대중성과 연기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톱스타로 부상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한 손예진은 지난 10년 사이 초짜 신인 연기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뒤 손예진은 어떤 모습일까.




칼럼니스트 배국남 knbae@entermedia.co.kr


[사진=MBC, 바른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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