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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이미지 깨고 나선 유재석
기사입력 :[ 2012-01-13 13:24 ]


- ‘해피투게더’, 유재석은 변신 중?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스틸컷] '해피투게더 시즌3'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다. 그저 공간이 목욕탕에서 사우나로 바뀐 그런 외형적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해피투게더'가 지금껏 고수해온 '게스트 지상주의' 혹은 특유의 '멍석 깔아주기' 토크 방식이 달라졌다. 그 변화의 핵심은 김준호를 위시해 김원효, 허경환, 최효종, 정범균, 이른바 G4라 불리는 '개그콘서트' 멤버들에 있다. 이들이 투입되면서 '해피투게더'의 토크 대형은 삼파전의 양상을 띠게 되었고 그러자 MC들과 게스트가 주거니 받거니 하던 조금은 단순한 토크 방식은 어디서 무슨 이야기가 튀어나올 지 알 수 없는 변화무쌍함을 갖추게 되었다. 때론 MC들과 G4가 의견대립을 보이며 갑자기 모두 일어나 난장의 분위기를 만드는 경우까지 생겼다.

G4의 투입은 개그맨들의 토크쇼 진입이라는 그 차원이 갖는 경쟁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토크쇼에 활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그콘서트'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는 그대로 '해피투게더'에서도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유재석과 닮은 꼴로 캐릭터화된 정범균은 유잭석과 짝패를 이뤄 즉석 개그를 선보이고, 김준호는 선배지만 잘 웃기지 못하는 '씁쓸한' 상황으로 웃음을 주며, 허경환은 특유의 능글능글함으로, 김원효는 특유의 "안돼-"를 유행어로 사용하며 웃음을 만든다. 때론 이들은 자신들이 짠 콩트 개그를 토크쇼 중간에 선보이기도 한다. 토크쇼도 보고 콩트 코미디도 즐기고.

이전 목욕탕 토크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이런 변화가 '어수선하다'고 여겨질 법도 하다. 목욕탕 토크에서 MC들의 역할은 전적으로 게스트를 받쳐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즉 유재석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되새김질 해주면서 웃음을 만들어내고 캐릭터를 잡아주기도 했고, 박명수는 버럭 보다는 자신을 망가뜨려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었다. 박미선은 아줌마 감성으로 세대적이고 성별적인 안배를 해주었고, 신봉선 역시 춤을 춘다거나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면서까지 게스트들을 안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게스트들은 좀 더 편안하게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우나 토크로 달라진 '해피투게더'는 배려보다는 콕콕 찌르는 토크가 전면에 내세워지고 있다. 박명수는 그 어느 때 못지않게 버럭 대고, 박미선은 조용하게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는 질문을 던지며, 신봉선은 더 과감하게 게스트에게 들이댄다. 새롭게 가세한 G4는 '개그콘서트'에서 그들이 하고 있는 코너들을 응용해 그 날의 게스트들을 소개해주는데, 그 방식은 배려보다는 '공격'이다. 정려원과 유선에게 성공작이 없다고 독설을 날리고, 엄태웅에게는 김종민과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식이다. 물론 이런 소개 끝에는 잘못된(?) 소개를 바로잡는 시간을 갖기는 하지만.

흥미로운 건 이런 변화의 중심 속에 '배려의 아이콘'이자 '착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불리는 유재석이 서 있다는 점이다. 물론 유재석 특유의 배려하는 토크는 여전하지만 과거와 조금 달라진 부분들이 있다. 때로는 이죽거리기도 하고 곤란한 질문을 툭툭 던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후배들인 G4에게는 즉석에서 만들어놓은 상황극을 통해 배려가 아닌 공격 토크를 구사하기도 한다. 즉석에 만들어진 게임의 질문지를 스스로 받으러 나가면서 G4의 수장인 김준호에게 "후배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대목은 유재석이 보여주는 다른 면모의 단적인 예다. 그 분위기를 보며 박미선이 "유재석도 군기 잡네"하고 한 마디 거들어주는 장면은 다분히 의도된 것들이라고 여겨진다.

'놀러와'와 변신하기 전의 '해피투게더' 같은 유재석 특유의 배려하는 토크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겪었기 때문일까. 유재석은 '해피투게더'의 변신을 통해 자신의 토크 스타일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사실 강호동과 쌍두 체제를 이룰 때, 유재석의 배려하는 토크 스타일은 그 자체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강호동의 호통치는 강한 토크와 대구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호동이 없는 지금, 유재석의 착한 토크는 자칫 밋밋하게 여겨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라디오스타'를 통해 김구라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그 강한 토크의 빈 공백을 그가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유재석은 달라진 상황 속에서 좀 더 다양한 토크를 구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해피투게더'의 변화와 그 안에서 보이는 유재석의 변화는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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