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MSG워너비가 끄집어낸 이상이라는 성과

[엔터미디어=정덕현] ‘며느리 여기 있습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MSG워너비가 신곡 발표에 앞서 인터넷 방송으로 하는 소통에서 이상이가 어머니가 들어오셨을 것이라고 말하자 ‘예비 며느리(?)’를 자청한 분들이 댓글에 인사를 쏟아냈다. 댓글 중에는 ‘이상이 어머님 며느리 5,000명 돌파’라는 내용도 들어있어 유야호(유재석)를 비롯한 MSG워너비 멤버들을 모두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이상이에 대한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MSG워너비 프로젝트에서 블라인드 오디션을 할 때부터 그의 차분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에 시청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녹아들었다. 우리에게는 KBS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이초희와 이른바 ‘사돈 커플’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배우. 그런데 그가 이런 미성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건 <놀면 뭐하니?>가 아니었으면 모르는 분들이 많았을 게다.

하지만 이상이에 대한 관심이 있던 분이라면, 그가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며 노래는 물론이고 춤, 연기까지 모두 겸비한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테고 그래서 MSG워너비 프로젝트가 그로 인해 더더욱 기대되지 않았을까. 김정수, 정기석, 이동휘와 함께 ‘정상동기’라는 팀이 부른 첫 곡 ‘나를 아는 사람’에서 이상이는 그 감미로운 목소리로 도입부를 여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낮게 읊조리는 그 도입부의 차분함은 뒤로 갈수록 절절해지는 이 노래의 감성에 시동을 걸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곡을 작곡한 나얼은 녹음 과정에서 이상이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며 극찬한 바 있다. 그저 편안하게 툭툭 던지는 창법만으로 듣는 이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 것. 물론 그의 노래 실력은 2014년 뮤지컬 <그리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출연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여진 결과다. 그래서였을까. MSG프로젝트로 단번에 그 매력을 드러낸 이상이는 SNS 팔로워수가 급증했고, 방송에서 말했다시피 소속사의 대우도 달라졌다.

<놀면 뭐하니?>의 MSG프로젝트가 끄집어냈지만, 사실 이상이는 최근 드라마 KBS <오월의 청춘>으로도 주목받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수찬이라는 인물로 김명희(고민시)를 짝사랑하며 신군부의 쿠테타군에 의해 짓밟힌 광주 시민들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 <슬기로운 감빵생활>, <슈츠>, <보이스>, <제3의 매력>,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동백꽃 필 무렵>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이상이는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이어 <오월의 청춘>으로 확고한 배우로서의 자기 영역을 확보했다. 그리고 <놀면 뭐하니?>는 이상이의 배우 이외의 예능, 가수로서의 가능성까지 열어주었다.

이상이는 사실 연예인으로서는 평범한 얼굴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에게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배우로서는 다양한 역할들을 연기할 수 있는 빈 도화지 같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예능이나 노래를 할 때는 너무 평범해 보여 그가 하는 기대 이상의 결과들에 반색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보는 이들을 편안하게 만드는 온화한 미소와 차분한 목소리는 요즘처럼 자극이 가득한 세상에 오히려 도드라져 보이는 면이 있다.

물론 MSG워너비 프로젝트는 지석진, 강창모, 원슈타인, 박재정과 김정민, 쌈디, 이동휘, 이상이가 각각 M.O.M과 정상동기라는 팀을 꾸려 각각 ‘바라만 본다’와 ‘나를 아는 사람’을 발표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음원차트 상위권에 두 곡이 나란히 진입할 정도로 반응은 뜨겁다. 모두가 새로운 매력들로 주목받게 됐지만, 그 중에서도 이상이의 발견은 드라마부터 예능, 가수에 이르기까지 폭넓다는 점에서 도드라지는 면이 있다. ‘며느리 인사’가 댓글로 쏟아질 만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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