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청’, 이토록 디테일하고 입체적인 동시대적 정치풍자라니
‘이상청’, 야수의 심정으로 한국정치의 심장 쏜 웨이브의 영리한 행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3인 3색 TV비평’이라는 문구 아래로, 붉은색으로 그려진 구형 브라운관 TV가 보인다. 흰색 글씨로 쓰여진 코너 제목 ‘TV삼분지계’가 TV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TV 상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흰색 글씨로 매체명 ‘엔터미디어’가 적혀있다. 붉은색 TV 아래, 좌측에는 남지우, 이승한, 정석희 세 이름이 세로로 나열되어 있고, 우측에는 흑백으로 찍힌 남지우, 이승한, 정석희 평론가의 사진이 가로로 나열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3인 3색 TV비평’이라는 문구 아래로, 붉은색으로 그려진 구형 브라운관 TV가 보인다. 흰색 글씨로 쓰여진 코너 제목 ‘TV삼분지계’가 TV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TV 상표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흰색 글씨로 매체명 ‘엔터미디어’가 적혀있다. 붉은색 TV 아래, 좌측에는 남지우, 이승한, 정석희 세 이름이 세로로 나열되어 있고, 우측에는 흑백으로 찍힌 남지우, 이승한, 정석희 평론가의 사진이 가로로 나열되어 있다.

[엔터미디어=TV삼분지계] ◾편집자 주◾ 하나의 이슈, 세 개의 시선. 각자의 영역을 가지고 대중문화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는 남지우·이승한·정석희 세 명의 TV평론가가 한 가지 주제나 프로그램을 놓고 각자의 시선을 선보인다. [TV삼분지계]를 통해 세 명의 서로 다른 견해가 엇갈리고 교차하고 때론 맞부딪히는 광경 속에서 오늘날의 TV 지형도를 그려볼 수 있는 단초를 찾으실 수 있기를.

웨이브가 <유 레이즈 미 업>에 이어 ‘웨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두 번째 야심작은 본격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다. 영화 <은하해방전선>,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드라마 <탑 매니지먼트>의 윤성호 감독과, 시트콤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의 창작집단 송편이 힘을 합친 이 범상치 않은 정치 시트콤은, 한국 정치를 전에 없던 해상도로 묘사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주연배우 김성령.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주연배우 김성령.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장관의 인사청문회는 전날 여의도 생고기 집에서 연말 회식했던 국회의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바람에 급하게 중단된다. 보수정권 당시 팟캐스트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정치평론가는 “유시민 되고 싶은 잔잔바리”라고 언급되는데, 청와대 내부에서는 “그래도 우리 쪽 스피커네”라는 평가를 받는다. 공천 탈락-탈당-복당을 거치며 보수정당에서 어렵게 살아남은 여성 3선 의원은 어린 보좌관에게 한국정치의 역동성을 설명하며 “근혜 언니”, “손학규 아저씨” 같은 이름을 예사롭게 부른다. 적당히 몸 사리며 눙치는 일 없이 디테일하고 직접적인 묘사를 감행함으로써, <이상청>은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한국정치의 생생한 현장으로 시청자들을 초대한다.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정주행을 마친 [TV삼분지계]의 세 평론가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이상청>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모든 등장인물이 다 입체적이다”라는 호평을 남긴 정석희 평론가는, 그 입체성 덕분에 다양한 방향으로 스핀오프가 가능하며 시리즈를 이어가는 것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상청>을 ‘합리적인 사람들의 차분한 광기가 폭발하는 윤성호 월드’라는 관점으로 평가한 이승한 평론가 또한, 인류학자의 자세로 잡아낸 디테일이 가득한 이 세계의 다음 시즌을 기다린다. 남지우 평론가는 <이상청>이 “정치권의 최신 에피소드가 감칠맛 나는 대사 뭉치로 변신하는데도, 결코 누군가를 특정해 저격하거나 조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 윤리의 경지에 도달했노라 평하며, ‘지상파가 다루지 못할 OTT만의 영역’을 작품의 ‘표현 수위’가 아니라 작품의 ‘주제’에서 찾는 웨이브의 전략도 함께 칭찬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흑백으로 찍힌 정석희 평론가의 사진. 그의 어깨 너머로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정석희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흑백으로 찍힌 정석희 평론가의 사진. 그의 어깨 너머로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정석희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 이렇게 된 이상 다음 시즌을 내놓아라

“전에는 제 성적을 위해 총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을 위해, 약자를 위해 총대를 메겠습니다. ‘체수처’는 여러분의 총입니다.” 사격 국가대표 출신 문화체육부 장관 이정은(김성령)의 강단 있는 연설을 듣고 있자니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박수가 절로 나왔다.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 예방과 해결을 위한 ‘체수처’. ‘체수처’ 출범도 아니고 설립 준비단 설치를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이란다. 정치판이 얼마나 보여주기 식에 연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이후 이정은 장관이 피해자들의 인권을 위해 사방에 총질을 해대는 장면이 연이어 펼쳐지려니 했다. 웬걸, 이야기는 남편 김성남 작가의 실종 미스터리와 남북문제며 장관의 대선 잠룡 등극 등 다른 여러 방향으로 전개된다. 하지만 굳이 ‘체수처’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마지막 회에 이르면 그가 ‘체수처’를 위해 온 힘을 다하리란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도록 이정은 장관을 입체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주요 조연들 사진이다. 윗줄 왼쪽부터 기획조정실장 최수종 역할의 정승길, 정책보좌관 서도원 역할의 양현민, 아랫줄 왼쪽부터 대변인 신원희 역할의 이채은, 디지털소통팀 팀장 대행 여민구 역할의 김현명, 디지털소통팀 신입 맹소담 역할의 김예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주요 조연들 사진이다. 윗줄 왼쪽부터 기획조정실장 최수종 역할의 정승길, 정책보좌관 서도원 역할의 양현민, 아랫줄 왼쪽부터 대변인 신원희 역할의 이채은, 디지털소통팀 팀장 대행 여민구 역할의 김현명, 디지털소통팀 신입 맹소담 역할의 김예지.

뿐만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이 다 입체적이다. 포스터에는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 네 사람만 나오지만 본래 주변 인물들에게 더 끌리는 나에게 주인공은 따로 있다. 이채은이 맡은 문화체육부 장관 대변인 신원희. 매사 흐트러짐 없이 냉철한 모습이 어찌나 멋진지! 늘 세 가지 버전의 답변을 마련해두는 철저한 성정, 책임감 있고 정의로우면서도 멈춰야 할 지점을 잘 아는 당찬 인물이다. 이렇게 된 이상 신원희 중심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스핀오프가 나오면 좋겠다. 아니 이 드라마는 시리즈가 가능하다. 변화를 맞이한 김수진(이학주)의 의중도 궁금하고 최수종(정승길) 기획조정실장은 우여곡절 끝에 상견례를 했을지, 또 개 스텔론 시점의 이야기도 궁금하지 않나.

정석희 TV 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흑백으로 찍힌 이승한 평론가의 사진. 그의 오른쪽에 ‘이승한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흑백으로 찍힌 이승한 평론가의 사진. 그의 오른쪽에 ‘이승한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 합리적인 사람들의 차분한 광기로 가득한 윤성호 월드

윤성호 감독 작품 속에 특별히 더 광기 어린 인물이나 이해하지 못할 인물은 없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기 나름대로 온순하고 합리적인 인물들이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저마다 내린 합리적 선택과 소소한 욕망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 서로 충돌하고, 그 돌발적인 충돌들이 순조롭게 쌓인 끝에 일은 정해진 수순처럼 착실하게 산으로 간다. 합리적인 사람들의 차분한 광기가 폭발하는 세계. 윤성호 감독은 이렇게 인류학자의 자세로 발굴해낸 디테일을 모아, 우리가 사는 세계는 왜 이 모양인지, 왜 이렇게 웃긴데 서글픈지 정교하게 그려낸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또한 마찬가지다. 청와대에서 이정은(김성령)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한 건 임기 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야당 출신 인사를 기용하는 파격으로 국면을 타개하되, 혼자 일을 벌이고 다닐 만큼 거물을 임명하는 건 피함으로써 청와대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합리. 이정은 장관이 체육문화인 비리수사처 ‘체수처’의 설립을 위해 온 힘을 다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다. 본인이 의원 시절 때부터 의욕을 가지고 있었던 분야인 동시에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으니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청와대 내부 복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과 청와대 정무수석 엄대협이 마주 서 대화하고 있다. 강압적인 표정과 제스쳐의 엄대협 수석과, 이를 불편한 심기로 바라보는 이정은 장관.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청와대 내부 복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과 청와대 정무수석 엄대협이 마주 서 대화하고 있다. 강압적인 표정과 제스쳐의 엄대협 수석과, 이를 불편한 심기로 바라보는 이정은 장관.

출범식을 준비하는 서도원(양현민) 정책보좌관이 자꾸 피해자를 ‘피해자답게’ 보이도록 연출하려는 것은 비열한 일이지만, 왜 그러는지 알 수는 있다. 장관 말고는 관심 주는 사람이 별로 없는 체수처 설립을 ‘일이 되도록’ 만들려면, 어쨌거나 더 크게 홍보하는 일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이 저마다 다른 합리들이 모여, 일은 순조롭게 산으로 올라간다. 장관의 의욕에 청와대나 여의도는 호응하지 않고, 정책보좌관은 연대발언을 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피해자에게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잔 것 같아 보이게’ 메이크업을 하라고 강요하고, 이 모든 난장판 속에서 장관은 패닉하고….

<이상청>은 지금껏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정치 드라마보다 더 리얼하고 디테일한 한국사회 묘사 속으로 보는 이들을 끌어당긴다. 스포츠 성폭력부터 여성정치인의 소모적 사용, 콘크리트 보수와 남성들의 여성 혐오에 손짓하는 보수정당, 남북관계의 역동적인 제자리걸음, 기재부의 헛기침에 다른 정부부처가 눈치를 보는 상황, 아이돌 데뷔를 미끼로 젊은이들을 착취하는 사회, 조건만남, 불법촬영 범죄, 지원금 타 먹는 핑계로 전락한 인문학 강의, 정치판과 방송계를 기웃거리는 ‘진보 지식인’들의 위선, 메타버스, 과열된 주식시장까지. 동시대성으로 가득한 <이상청>은 이 영리하고 성실한 작가들과 연출자가 그려낼 광기 어린 다음 챕터, 우리의 미래를 궁금하게 만든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갈 때까진 시리즈를 계속 해주셔야겠다.

이승한 칼럼니스트 tintin@iamtintin.net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흑백으로 찍힌 남지우 평론가의 사진. 그의 어깨 너머로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남지우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사진 좌측부터 흑백으로 찍힌 남지우 평론가의 사진. 그의 어깨 너머로 ‘TV삼분지계’가 적힌 붉은색 TV가 보인다. TV 오른쪽에 ‘남지우의 시선’이라는 글씨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 울어야 할까? 아니 한번, 웃어보자

10월 26일, 속보가 들려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헌정사상 가장 중대한 범죄자 중 하나인 그 사람이 죽기엔, 날짜가 유감스럽다 못해 어딘가 코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 또한 이날에 오는 죽음만은 피하고 싶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이미 10월 26일을 ‘탕탕절’이라 부르며 어느 군부 선배의 죽음을 놀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는 항상 그 농담을 잔혹하다 생각하는 편이었는데도, 이 날짜가 겹친 죽음은 조금 재미있게 느껴져 기분이 이상했다. 웃어야 할까, 아니면 울어야 할까? 국내 방송계 창작자들이 현실정치에 손을 대기를 저어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살이 베이고 피가 쏟아지는 정치라는 현장, 그 안 깊숙하게 뒤엉켜 난무하는 ‘재미’들을 고르고 잡아내 재현하는 창작의 전 과정은 1분 1초 ‘윤리’와의 싸움이 될 것이기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작품 속 한 장면. 백발의 팽길탄 목사가 태극기집회 연단 위에서 한껏 웃으며 두 손을 치켜들고 있다. 연단 아래를 가득 메운 사람들도 손에 태극기를 들고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화면 아래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 있는 노래의 가사 ‘다 정신차려라~’가 노래방 자막처럼 흐르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작품 속 한 장면. 백발의 팽길탄 목사가 태극기집회 연단 위에서 한껏 웃으며 두 손을 치켜들고 있다. 연단 아래를 가득 메운 사람들도 손에 태극기를 들고 두 팔을 치켜들고 있다. 화면 아래 사람들이 함께 부르고 있는 노래의 가사 ‘다 정신차려라~’가 노래방 자막처럼 흐르고 있다.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역시 이 고민의 무게를 안고 시작했을 터. 이 사상 초유의 정치 코미디는 걱정과 달리, 죄책감이 묻은 찝찝한 웃음이 아니라 맑고 상쾌하며 때로는 윤리의 경지에 도달한 웃음까지 선사하는 쾌거를 이룬다. 실존 인물, 그리고 정치권의 최신 에피소드가 감칠맛 나는 대사 뭉치로 변신하는데도, 결코 누군가를 특정해 저격하거나 조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진보 정당이 집권한 여대야소 정국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핑퐁 게임, 코로나 19 상황을 편 가르기의 논리로 호도하는 일부 종교 세력, 그리고 여성 유력자들을 향한 좌우 불문의 ‘너도 페미냐’ 공격까지. 2020년 말부터 2021년 초까지의 정치 상황에 깊숙하게 개입하며, 현재의 시청 시점과는 최소한의 시차만을 두고 라이브에 가까운 각본을 완성한 윤성호 감독 이하 모든 창작진. 당신들은 천재이고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플랫폼 웨이브(wavve)의 몫을 빼고 <이상청>의 성취를 말하자면 섭섭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 대부분의 OTT는 ‘텔레비전에선 불가능하고 OTT에서만 가능한’ 영역을 보여주려 한다. 이를테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특히 폭력과 성애에 관한) 묘사와 재현의 폭에서 ‘이건 OTT니까 가능했다’, 즉 ‘텔레비전 방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시야가 묘사와 재현의 폭을 넓히는 차원이라면, 경쟁 플랫폼 웨이브의 시야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지금껏 지상파가 할 수 없던 묘사’가 아닌, 결코 ‘지금껏 지상파가 건드릴 수 없었던 주제’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지상파와의 동시 방영을 택한 <오월의 청춘>과 <미치지 않고서야>, 그리고 플랫폼 단독 공개를 목표한 <유 레이즈 미 업>과 <이상청>같은 작품들을 돌아보면, 웨이브가 생각하는 ‘OTT니까 가능한’ 영역이 무엇인지 보인다. 영리한 행보다.

남지우 칼럼니스트 Instagram @jmbar_jwjw

[사진=wavve. 그래픽=이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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