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2’, 데스매치에 미안함과 책임감 같은 감정이 더해지니

[엔터미디어=정덕현] 데스매치는 채널A 예능 <강철부대2>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까. <강철부대2>는 참호격투와 각개전투를 더한 최강대원선발전, 설한지 점령전을 통해 8개 팀 중 8위를 차지한 SSU가 첫 번째 탈락팀이 됐다. 시즌1과 비교했을 때 특이했던 건 마지막에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는 데스매치가 없이 설한지 점령전에서 가장 늦게 돌아온 팀을 바로 탈락시켰다는 점이다.

이어진 실탄사격 미션은 탈락팀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우승팀이 탈락 면제권과 다음 미션 팀 대진권을 갖는 ‘강력한 베네핏’을 얻는 미션이었다. HID의 이동규가 맹활약해 전체 1위를 차지해 이 모든 베네핏을 가져갔고, 모든 미션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던 707 이주용은 안타깝게도 주어진 시간 내 격발을 못한 한 발 때문에 0점 처리되면서 전체 꼴찌를 하게 됐다.

중요한 건 이런 미션들을 하면서 부대의 명예를 두고 나선 이들에게 저마다의 감정들이 더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초반 최강대원으로 선발되고 설한지 점령전에서도 우승하는데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던 이주용은 실탁사격 미션에서 실수를 함으로써 어떤 심리적인 부담을 갖게 됐다. 정반대로 초반 굉장히 관심이 집중됐지만 생각만큼 실력을 발휘 못해 약체팀 취급을 받았던 HID는 실탄사격 미션에서 이러한 부진을 털어버리는 이동규의 독주를 선보였다.

미션을 치르며 갖게 된 부담이나 책임감, 미안함 같은 감정들은 이후에 치러지는 미션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대테러 미션에서 가장 발군의 실력을 보일 거라 여겼던 707이 무전 통신을 통한 소통에 실패하면서 난항을 겪다 결국 이주용이 외줄 도하 중 줄을 놓치는 실수를 하게 된 점이 그렇다. 사격에서부터 시작된 부담이 계속 미션 수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707 이외에도 대테러 미션에서 져 데스매치를 하게 된 SDT와 SART도 저마다 아쉬운 감정들이 남는 상황들을 경험했다. SDT는 사다리가 제대로 걸리지 않은 채 오르다 넘어지는 사다리에서 뛰어내리다 지원재 대원이 다리를 다쳐 중도 하차하는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시즌1에서 주목받았던 강준이 합류함으로써 다시 전의를 불태웠다. SART에서는 조성호 대원이 대테러 미션에서 통신을 잘못 들어 시간을 지체함으로써 지게 됐던 상황에 미안한 감정이 있었고, 강청명은 남다른 열의를 드러냈다.

데스매치는 50kg 통신 병기 수송. 팀원 중 한 명이 50kg 군장을 매야 하고 다른 팀원들도 40kg 군장에 총기를 들고 함께 행군과 구보를 해야 하는 미션이다. 이전 미션에서 남은 아쉬움이나 미안함, 책임감이 더해지면서 데스매치의 대결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그저 미션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수행하는 이들의 감정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팀에 미안한 감정이 있는 이주용은 솔선수범해 50kg 군장을 자신이 맸고, 새로 합류한 강준은 시즌1에서의 경험을 살려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강청명은 처음부터 압도적으로 나가겠다며 “교대할 시간에 한 발이라도 더 가자”는 마음으로 교대 자체를 봉인해버렸다며 의지를 다졌다.

그렇게 시작된 데스매치. 707과 SART는 초반부터 그 무거운 군장을 메고 뛰기 시작했고, SDT는 강준의 조언대로 자신들의 페이스를 지키며 그들을 따라갔다. 압도적으로 거리를 벌려 상대팀의 전의를 꺾는다는 전략을 취한 SART의 강청명, 그 누구보다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에 결코 질 수 없다는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707의 이주용 그리고 시즌1의 경험치를 살려 페이스를 지키다 상대가 허점을 보일 때 치고 나가려는 SDT의 강준.

과연 어떤 팀의 전략이 주효했을까. 다양한 감정들이 더해지면서 저마다의 전략을 구사하는 이들이 데스매치를 통해 어떤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전하게 될까. 어딘지 지지부진하게 느껴졌던 <강철부대2>가 데스매치를 통해 관심을 다시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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