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2’, 최종 우승 김기태, 2위 김소연, 3위 윤성

[엔터미디어=정덕현] JTBC 오디션 <싱어게인2> 최종 우승자는 김기태가 됐다. 허스키 보이스로 인터뷰를 할 때는 과연 노래는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목소리지만, 막상 무대에 서면 가슴을 훑어내는 듯한 처절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변하는 가수. 워낙 <싱어게인2> 첫 무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예상하게 한 가수였지만, 사실 그가 최종 우승자가 될 거라고까지는 예측이 어려웠다.

그만큼 이번 시즌은 실력자들이 많았고, 그래서 톱10을 거쳐 톱6까지 가는 과정도 실력 차이라기보다는 그 때 그 때의 운에 따른 결과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였다. 2위에 김소연, 3위 윤성, 4위 박현규, 5위 이주혁 그리고 6위 신유미. 이렇게 최종 톱6의 순위가 결정됐다. 이 순위에 결정적이었던 건 시청자들의 투표였다. 온라인 사전투표와 실시간 문자투표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도 실시간 문자투표가 실제 향방을 갈랐다.

온라인 사전 투표 최종 순위는 김기태, 김소연이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윤성은 6위였다. 이것은 심사위원 점수 합산에서도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실시간 문자투표 후 윤성은 6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반면 이주혁은 3위에서 5위로, 신유미는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마지막 무대에서 시나위의 ‘그대 앞에 난 촛불이어라’를 극강의 고음으로 소화해낸 윤성이 막판 뒤집기로 3위까지 오르는 대반전을 거둔 것.

주목할 것은 톱3에 오른 김기태, 김소연 그리고 윤성이 모두 ‘극복의 아이콘’이었다는 사실이다. 김기태는 자신의 허스키 보이스를 심지어 콤플렉스로까지 여기던 가수였지만 이를 극복하고 그 보이스가 가진 매력을 마음껏 꺼내놓음으로써 오히려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김소연은 <싱어게인2>의 정체성에 가장 어울리는 가수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패자 부활’의 아이콘이었다. 매번 대진운이 좋지 않아 미션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그 때마다 패자부활전으로 오뚝이처럼 부활해 돌아왔다. 별로 긴장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강철 멘탈’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실상은 너무나 강자들과 맞붙다보니 조금은 초연해졌던 게 그런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물론 그 과정을 통해 진짜 단단해진 멘탈을 갖게 됐다고 했지만. 결국 톱6까지 오른 김소연은 남다른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더해지며 최종 2위에 오르는 대반전을 만들었다.

윤성 역시 하드록을 하면서 계속 음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가진 채 <싱어게인2>에 올랐던 가수였다. 하지만 같은 밴드인 아프리카 멤버들이 말하듯 그는 이 무대를 통해 점점 그의 가능성을 한없이 열어젖혔고,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극강의 고음이지만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의 소유자. 그 역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즌1 정홍일이 비견되는 시즌2 록 스피릿의 성공사례가 되었다.

김기태, 김소연 그리고 윤성이 <싱어게인2> 톱3에 오르고, 그들이 모두 극복의 아이콘들이었다는 점은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서 대중들이 어떤 지점을 응원하고 지지했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부른다’는 그 취지에서 드러나듯, 이제 더 이상 못할 것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내고 그걸 이겨낸 이들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그것이다. ‘무명’을 ‘유명’으로 만들어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고픈 마음. <싱어게인>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취지가 잘 묻어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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