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는 국내 흥행만이 아니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글로벌한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의 평가가 엇갈리는 것과 달리 는 일단 흥행에서는 대단한 성공을 거머쥐고 있는 셈이다.영화 에서 무당 이화림(김고은)이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은 두 가지다. 하나는 최악의 묘지 터에서 파묘를 하기 전, 이화림이 대살굿을 하는 장면이다. 이화림은 칼을 휘두르고, 돼지의 살점을 자르고, 피와 재를 뒤집어쓰며 굿을 펼친다. 영화
영화
박생강 칼럼니스트
2024.03.26 16:30
-
[엔터미디어=듀나의 영화낙서판]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이 열렸다.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한 7개 상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에게 돌아갔고, 요르고스 안티모스 감독의 이 여우주연상을 포함한 4개 상을 받았다. 는 국제영화상과 음향상의 2개 상을 받았고, , , 에게는 각각 하나씩 상이 돌아갔다.작품상 후보 중 , , ,
영화
듀나 칼럼니스트
2024.03.12 15:25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셀린 송 감독의 영화 는 어느 바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세 사람을 비춰주며 그들이 과연 무슨 관계일까를 추측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그 세 사람은 해성(유태오)과 나영(그레타 리) 그리고 아서(존 마가로)다. 동양인 남녀와 서양인 남자. 이들은 어떤 관계로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걸까. 갖가지 상상들이 펼쳐진다.이 오프닝은 가 어떤 모티브를 통해 만들어지게 됐는가를 가늠하게 한다. 실제 셀린 송 감독이 밝혔듯이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3.08 14:25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김희진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은 탈북 난민 로기완(송중기)의 이야기다. 북한을 탈출했지만 중국 공안에게 쫓기던 이 청춘은 그 어디에도 뿌리내리지 못한 채 부유한다. 어찌 보면 그에게 거의 유일하게 남은 정착지는 어머니였을 게다. 그래서 도주 중 차에 치어 죽어가는 어머니 앞에서도 도망쳐야 했던 로기완은 그곳에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어머니의 핏자국을 닦아내다 손으로 어루만지며 오열한다. 마치 어머니의 마지막 온기를 느끼듯이. 하지만 그건 로기완에게 이제 아무런 기댈 뿌리도 남아있지 않다는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3.04 12:08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장재현 감독의 영화 가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평일에도 3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곧 400만 관객을 향해 갈 것으로 보인다. ‘범의 허리를 끊은 여우’의 과거사를 파내고 그 실체를 드러내 제 자리를 찾겠다는 영화의 의지 때문일까. 이로써 끊어진 민족정기를 잇겠다는 열망이 나라를 위해 일제와 맞서다 먼저 떠난 구국선열들의 영혼에 닿은 것일까. 마침 3.1절 연휴라는 순풍이 솔솔 불어온다. 이 기세대로라면 500만 관객을 무난히 넘어 한국형 오컬트 이 거뒀던 680만 관객 기록도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2.28 11:36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글에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장재현 감독의 영화 는 김고은이 분한 무당 화림이 툭 던지는 그 말 한마디로 대중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도대체 뭐가 나왔을까. 또 ‘겁나 험한’ 건 또 뭘까. 는 바로 그 궁금증과 호기심에 이끌려 두렵지만 끝내 묘를 파헤칠 수밖에 없는 관객들의 마음을 저격한다. 무언가 음산한 느낌을 주는 묘처럼 라는 포스터나 트레일러를 본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이끌린다. 파보고 싶은 마음으로 어두운 극장을 자청해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2.23 13:46
-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넷플릭스 영화 에 완벽한 비평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고 본다. 는 B급 액션영화를 염두하고 시작한 프로젝트로 보인다. 지진 이후 약육강식의 미래를 보여주는 플롯은 단순하고, 각 캐릭터의 성격 역시 단순하다. 또 OTT시대의 이소룡이 된 팝콘 근육질 마동석의 시원한 액션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시청자들도 많을 것이다. 스트레스해소용 콘텐츠로서의 역할은 하기 때문이다. 사실 스트레스를 주지도 않을 만큼 스토리가 단순해서 그게 문제라고 느껴질 정도이니.다만 는 인스턴
영화
박생강 칼럼니스트
2024.02.12 14:31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초콜릿은 당신을 꿈꾸게 하는가 아니면 욕망을 자극하는가. 아마도 초콜릿 사업자라면 큰 돈을 벌고픈 욕망이 꿈틀대겠지만 7년 동안 항해를 하다 어느 도시에 도착한 윌리(티모시 살라메)는 다르다. 초콜릿 제조에 남다른 재능을 가진 데다 마법사 같은 면모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윌리가 만드는 초콜릿은 그저 달콤하게 혀만 자극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 먹으면 몸이 붕붕 떠오르기도 하고, 없던 머리가 쑥쑥 자라나기도 하며, 심지어 없던 용기도 내게 만들어 하지 못했던 프러포즈도 할 수 있게 해주는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2.11 15:10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 본 사람들은 안다. 혼자 걸을 때는 무뚝뚝하기 그지없던 사람들이 ‘아 예쁘다’ 하면서 다가오기도 한다는 걸. 강아지들끼리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눌 때 보호자들도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는 걸. 김덕민 감독의 영화 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포착해 반려견이 매개한 다양한 관계들을 가져와 진정한 ‘반려’란 무엇인가를 묻는다.영화는 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동시에 병렬적으로 펼쳐놓는다. 그리고 이 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인물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2.10 16:28
-
[엔터미디어=듀나의 영화낙서판] 딥 로이라는 배우의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한다. 인도계 케냐 배우로 1970년대부터 몸집이 작은 사람들이 필요한 영화에서 스턴트 더블과 배우로 활동해왔다. 에서는 이워크 중 한 명이었고 가끔 R2-D2 속에 있기도 했다. 그리고 이 리메이크 작업을 시작했을 때 팀 버튼은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움파룸파 사람들 역으로 딥 로이를 데려왔다. 로이는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움파룸파 사람들을 연기했다. 영화는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는데, 백인 중심의 영화에서
영화
듀나 칼럼니스트
2024.02.06 16:47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평범한 아주머니가 범죄 조직의 두목을 붙잡으려 동분서주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 사실상 수사관 못지 않았던 김씨의 활약으로 보이스 피싱 총책은 닷새만에 붙잡혔습니다. 하지만 그 후 벌어진 일들은 영화 속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2016년 7월 24일 MBC 이 보도한 ‘범죄조직 잡은 주부, 입 닦은 경찰’편은 이 사건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 ‘영화 같은 이야기’가 진짜 영화가 됐다. 다.세탁소 화재로 아이들과 길바닥에 나앉게 생긴 덕희(라미란)는 대출을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1.25 15:02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미 수백 번은 반복됐을 이순신 장군의 서사를 담은 콘텐츠들에는 모두 이 말이 정점에 찍혀 있다. 총탄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하는 이 말은 임진왜란 7년을 끝내는 노량해전의 승리를 상징하는 말이나 다름 없었다. 이순신이라는 존재만으로도 벌벌 떠는 왜군들이었으니 죽음조차 숨기려 한 그 마음이 끝내 전쟁의 승리를 가능케 했으리라 여겨졌기 때문이다.하지만 , 에 이어 김한민 감독이 그린 이순신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는 이런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2.22 11:27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은 애초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480만 관객을 돌파했고(12월 4일 현재) 더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항간에는 이대로 천만 관객까지 이어지는 신드롬이 생기는 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물론 그걸 낙관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이미 신드롬이라는 사실이다. 무엇이 영화의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시기에 이런 봄날을 가능하게 한 걸까.“윈터 이즈 커밍(Winter is coming).” 에 등장한 그 대사가 최근 영화계의 현실이었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2.05 13:28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김성수 감독의 영화 은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다. 1979년 신군부의 반란 사건이 그것이다. 영화적 각색과 허구가 더해져 있지만, 기성세대들이라면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당시 하나회를 주축으로 벌인 반란의 주동자로서 영화가 전두광(황정민)이니 노태건(박해준) 같은 새로운 이름을 입혔어도 관객들은 대부분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실제 역사가 스포일러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하지만 막상 을 본 관객이라면, 그것도 당시 역사적 사실을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1.23 13:17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글 중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작품 는 소년 마히토가 화재로 인해 어머니를 잃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화재가 왜 발생했는지는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무렵이라는 시기는 그것이 그냥 발생한 화재라기보다 폭격의 여파라는 걸 상상하게 한다. 마히토는 그 불길을 향해 달려가지만 어머니는 거대한 불기둥 속으로 사라진다.전쟁 상황과 화재라는 충격, 그리고 어머니의 부재에 대한 상실감은 그래서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1.01 14:51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복잡한 거 말고 속 시원한 사이다 핵주먹 한 방이 절실하다면, 은 그 갈증을 한 방에 풀어주지 않을까. 영화 은 그 단순하지만 확실한 한 방이 있는 액션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저 마동석의 와 결을 같이 하는 작품이다. 분명한 선악구도가 있고, 관객이 원하는 명쾌한 권선징악이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채워진 작품이니 말이다.일단 먼저 눈에 띠는 건 복싱 유망주에서 먹고 살기 위해 기간제 교사가 된 소시민 역할의 신혜선이 보여주는 액션이다. 언제부터 이런 액션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0.31 14:58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문은 이편과 저편의 경계를 나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건, 여러 상징과 은유로 해석되곤 한다. 김은희 작가가 쓴 드라마 에서 문은, 저편 세계의 이질적인 존재인 악귀가 이편으로 넘어와 타인의 몸으로 스며드는 통로처럼 기능한 바 있다. “문을 열었네?”라고 말하는 악귀는 그래서 문을 연 자의 몸에 스며들어 그를 스스로 죽음에까지 이르게 만드는 통제불가 상태로 이끈다.공교롭게도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기도 한 장항준 감독의 새 영화 도 역시 그 문을 중요한 오브제로 활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0.30 16:59
-
[엔터미디어=듀나의 영화낙서판] 최근에 만들어지고 있는 한국 영화 대부분은 마치 20세기엔 한국영화가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군다. 요새 한국 영화에서 에드워드 양, 알프레드 히치콕, 에릭 로메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향을 찾는 건 쉬운 일이다. 하지만 옛 한국영화로부터 직접 영향을 받거나 그 영화들을 직접 회상하는 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드물지만 없는 건 아니다. 류승완의 는 1970년대 한국 액션물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다. 보다 교과서적인 예는 이번 추석 시즌에 개봉된 김지운의 이다.를 보기
영화
듀나 칼럼니스트
2023.10.07 15:05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추석 연휴가 지났다. 추석이면 ‘대목’이라는 말이 덧붙던 시절도 지나갔다. 올해 추석 극장가는 총 관객 수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에 침울하다. 지난 3일까지 이 151만 관객을 동원해 연휴기간 1위에 올랐고, 이 73만 관객 그리고 이 26만 관객에 머물렀다. 올해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 역시 류승완 감독의 가 5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가 380만 관객을 넘겼지만 그 성적 역시 예전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0.05 11:34
-
[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내용 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피 묻은 돌멩이가 더러운 흙탕물 위로 툭 던져진다. 그 돌멩이는 꼭 그걸 휘두른 연규(홍사빈) 자신을 닮았다. 그저 운동장 한 귀퉁이에 놓여 거기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쳤을 돌멩이. 하지만 이복 여동생 하얀(김형서)을 지키려 연규의 손에 들려진 채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 친 그 돌멩이에는 피가 묻었다. 그 피는 이제 더러운 흙탕물 속에 던져진 연규의 몸에도 비린내를 풀풀 풍기며 묻고 흐를 참이다. 김창훈 감독의 느와르 영화 은 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한 장면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09.25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