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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평생을 악착같이 돈을 모았고 모은 돈 안 뺏기려고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발악을 했지. 그러느라 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렸어. 그래서 무엇이 남았나. 나는 내가 잘못 살았다는 이 고백을 너희에게 유산으로 주고 싶구나. 너희는 나와는 다른 삶을 살기 바란다. 그리하여 허무하지 않은 마지막을 맞이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tvN 토일드라마 에서 홍만대(김갑수) 회장은 홍해인(김지원)이 남겨 둔 녹음기에 유언을 남겼다. 그런데 그 유언을 통해 홍만대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건 재산 같은 돈이 아니다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4.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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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1990년대에 프로야구를 배우고, 미국 프로스포츠를 AFKN과 위성방송을 통해 접해서일까. 여전히 방송에서 한 팀만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현실이 새롭고 낯설다. 프로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은 지역 방송이 활성화되어 있고, 지역 연고주의가 훨씬 강한 문화가 스포츠 중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지만, 우리의 경우 기계적 중립을 지향하는 언론관과 중앙집중화된 방송 환경의 영향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국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처럼 특정 팀 팬을 코어 로 삼는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4.04.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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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털어도 10원 한 장이 안 나온답니다. 로펌 자문비부터 소송 비용 집행 내역까지 샅샅이 뒤졌는데 전혀 오차가 없었답니다. 저도 카드랑 계좌 좀 살펴봤는데요. 놀랍도록 소비가 없으세요. 세차장을 좀 자주 가신다는 것 정도? 그런데 간헐적으로 수백만 원 단위의 현금을 인출하실 때가 있었어요. 또 하나 이상한 건 현금을 인출하시는 날엔 꼭 물랑루즈에서 30만원 상당의 카드 결제를 하셨다는 거예요.”tvN 토일드라마 에서 나비서(윤보미)는 홍해인(김지원)에게 회사 내 감사를 통해 회계자료부터 카드 내역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4.03.3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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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지난 10월 말 시작한 SBS 주말 예능 는 꽤 색다른 접근이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실패의 역사만 쌓아가는 리얼 버라이어티, 그것도 몸개그를 내세운 게임 위주의 야외 버라이어티를 주말 예능에 편성했다. 거기다가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뚱뚱한 몸을 희화화하는 것이 기획의 시작이자 게임 구성의 핵심이요 웃음의 본질로 삼는다. 물론 뚱보라는 표현은 지양하고 덩치로 순화한다. 부제가 덩치서바이벌이고, 게임 명들이 ‘기상천외 덩치방앗간’ ‘덩치 히말라야 정복기’ ‘덩치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3.12.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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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최근 넷플릭스에서 런칭한 코미디 서바이벌 쇼 은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시도다. 오늘날 한국 코미디 지형을 한 무대에 담았다. 국내 첫 서바이벌 공개 코미디프로그램으로 방송예능과 웹예능의 경계를 넘어서, 스케치코미디, 공개코미디쇼, 스탠드업코미디, 토크쇼, 슬랩스틱, SNS 밈 등 다양한 장르와 각기 다른 활동 영역에서 활약 중인 20명의 코미디언들을 플랫폼과 채널을 넘어서서 한 자리에 모은 그야말로 로얄럼블 같은 대제전이다.출연자 명단만으로도 새롭다. 숏박스, 엄지렐라, 김해준, 스낵타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3.12.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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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건 뭔데? 내가 평생 빚이나 갚고 뭐 고물차나 끌고 다녔으면 좋겠어? 교도소 가서 잡범들 비위나 맞추면서 빌빌 거리면서 살면 좋겠냐고? 문상국한테 당한 거, 점장한테 끌려 다닌 거, 엄마 돌아가신 거, 다 없어서 그런 거잖아? 모르겠어? 우리 가족 이제 더 이상 억울한 일 당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고! 그런데 왜 그걸 몰라 주냐고! 범재도 당신도 왜 내 마음을! 혜영아 우리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어?”ENA 일월드라마 에서 한동수(신하균)는 아내에게 그렇게 항변한다. 남편이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1.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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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KBS 예능 2화에 박미경 씨가 걸그룹 아이브의 ‘I'am’을 불러보는 장면이 있었다. 첫 연습이고 평소 접해보지 않은 요즘 곡인지라 음이며 박자가 흔들릴 밖에. 여섯 명이 부르는 노래라서 힘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 옆에서 위로를 하자 박미경 씨가 단호하게 한 마디 한다. 그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핑계일 뿐이라고. 노래에 있어서 어떠한 변명도 용납이 안 된다는 얘기다. 반가웠다. 이런 어른을 방송에서 보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어른이 한 분이 아니라 무려 네 분이나 나온다.
예능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3.11.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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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JTBC 예능 시리즈는 명실상부 KBS2 과 같은 대표적인 주말 저녁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중 하나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시즌1이 프라임타임인 일요일 저녁, 주말 드라마 자리 앞으로 편성이 변경된 이후, 최근 새롭게 시작한 까지 같은 자리를 지키며 JTBC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이 거듭되며 고점에선 다소 내려왔지만 안정환의 맨파워와 시청자들이 믿고 몰입할 수 있는 선수들의 진정성으로 인해 실제로 한 팀의 성장을 지켜보는 듯한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3.10.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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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사회적 약자는 보호 받아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종교는 존중되어야 되고요. 그런데 이 안 목사는 그 두 가지 가치를 모두 다 망가뜨렸어요. 보호 종료 아동들을 후원하는 단체가 없어지게 됐고 기독교를 멸시하는 분위기가 더 많이 생겼던 것도 사실이에요. 보호 종료 아동, 제가 만났던 피해자는 지금 매일 자살을 생각하고 있고요, 그 안 목사를 믿었던 신도들은 여전히 안 목사의 종교적인 가르침 안에서 희생당하고 있어요. 여전히 그곳에선 끔찍한 냄새가 납니다.”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TV 일반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0.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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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 가지’를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부른 이현. 그는 과거 그룹 오션(5tion)에서 활동하며 주목받던 가수였지만, 그 후 회사원 생활은 물론이고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왔다고 했다. 1979년생 40대의 나이지만 여전히 앳된 외모로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온 듯한 그가 부르는 ‘내가 아는 한 가지’는 그래서 그가 대하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자 다짐처럼 들렸다.모든 심사위원들의 불을 받아 ‘올라잇’으로 첫 번째 무대를 이현이 통과하자, 자막에는 ‘오빠가 돌아왔다’는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10.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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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웃음으로 승화하겠다고 자신의 치부를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내숭 없다, 털털한 성품, 거침없는 솔직함, 이런 것들을 앞세우며. 하지만 그 치부가 누군가에게 폐가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834화에 일일 MC로 참여한 배우 봉태규. 초대 손님 박하나를 두고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JTBC 에 고정 출연할 당시 박하나가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인지 녹화 중에 자주 졸았다나. 기술적으로 눈을 뜨고 잤다는 폭로성 발언이다. 이해 안 되는 건 수시로
예능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3.10.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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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그래서 우리는] (내용 중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피 묻은 돌멩이가 더러운 흙탕물 위로 툭 던져진다. 그 돌멩이는 꼭 그걸 휘두른 연규(홍사빈) 자신을 닮았다. 그저 운동장 한 귀퉁이에 놓여 거기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쳤을 돌멩이. 하지만 이복 여동생 하얀(김형서)을 지키려 연규의 손에 들려진 채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 친 그 돌멩이에는 피가 묻었다. 그 피는 이제 더러운 흙탕물 속에 던져진 연규의 몸에도 비린내를 풀풀 풍기며 묻고 흐를 참이다. 김창훈 감독의 느와르 영화 은 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한 장면
영화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09.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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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스포츠가 좋은 건 각본이 없고 그래서 현실과는 달리 그 세계 안에서는 공정한 대결이 펼쳐진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이 순진한 생각이라는 건 실제로 스포츠계에서 터져 나온 승부조작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KBS 월화드라마 의 타고난 천재 복서 이권숙(김소혜)과 그의 에이전트 김태영(이상엽)이 마주하고 있는 건 바로 그런 현실이다. 이들은 이기려고 링에 오르는 게 아니다. 져서 영원히 은퇴하기 위해 또 그 승부조작 경기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링에 오른다.이권숙은 타고난 재능에 아버지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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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는 리얼리티 예능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외연을 한 번 더 확장한 콘텐츠다. 장시원 PD는 스스로를 단장이라 하고, 사무실을 단장실이라 부른다. 이대호와 같은 슈퍼스타가 합류하고, 대규모 트라이아웃을 실시해 엔트리도 확장했다. 무엇보다 다시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김성근호’가 항해를 다시 시작하면서 스포츠 만화 같은 서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한국야구를 호령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뜨겁게 장식하고 떠났던 인물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고 다시 구슬땀을 흘리며 승부욕을 불사른다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3.05.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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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방영 전 살짝 공개된 포스터와 티저만으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은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피지컬을 가진 출연자들이 맨몸으로 부딪치는 그 광경에 어찌 압도되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최상의 상태로 만들려는 욕망은 인간의 본원적인 것이지만, 최근 들어 이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그러니 몸 관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나, 혹은 별 관심이 없던 이들조차 먼저 이들의 아름다운 몸에 감탄사가 터져 나올 수밖에.그런데 프로그램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3.01.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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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프로야구 레전드 이승엽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결정된 것은 축하받을 일이다. 이승엽으로서는 선수 은퇴 후 감독으로 자신의 지도력을 보여줄 인생 제2막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고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대선수가 명감독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흥미진진한 일이 벌어진 상황이다.하지만 모두가 행복할 일은 아니었다. JTBC 스포츠예능 만은 한숨 쉴 처지였다. 이승엽은 이 프로그램의 은퇴 선수팀 최강 몬스터즈의 감독으로 방송 생활을 하다 두산의 새 감독으로 임명됐기 때문이다.
예능
최영균 칼럼니스트
2022.1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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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SBS 드라마 가 졸작의 길을 향해 가고 있다. 초반부에 승승장구하던 기세를 떠올려보면 갑작스레 쪼그라든 후반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래 14부작으로 기획되었다가 12부작으로 축소 종영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는 천지훈(남궁민)과 백마리(김지은), 서민혁(최대훈) 같은 캐릭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드라마다. 이들이 맡은 사건을 에피소드별로 풀어가면서 동시에 천지훈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11.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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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이태원 참사로 인해 대중문화업계는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지상파 3사, 케이블, 종편은 모두 뉴스 특보 체제를 이어가며 드라마를 포함한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들을 결방했다. 제작발표회도 공연, 콘서트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잠정 연기됐다.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의미가 담긴 저마다의 선택들은 충분히 공감되는 일이다.하지만 정부가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하고, 지자체, 공기업 등이 지침에 따라 일괄적인 행동양식을 권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애도 방식까지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
연예일반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11.0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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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오늘도 결방이다. 금요일이면 이 드라마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은 사실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토록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던 드라마가 어째서 이 같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인지. SBS 금토드라마 이야기다. 이제 2주째 금요일은 결방하고 토요일에만 방송하게 된 는 금토드라마라는 표현이 어색하게 됐다.드라마가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떨어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해가 될 법 하지만, 는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한 말 그대로 ‘잘 나가는’ 드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10.2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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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백씨가 한 둘이에요? 백종원. 백지영. 백윤식... 백승수.” SBS 금토드라마 에서 법무법인 백을 찾은 천지훈(남궁민)이 그 법인명이 하필 ‘백’이라는 걸 들어 백마리(김지은) 변호사가 그곳과 관련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자, 백마리는 백씨가 한 둘이냐며 그렇게 대꾸한다.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등장한 ‘백승수’라는 이름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의 주인공 백승수 단장(남궁민)을 말하는 것. 남궁민이 연기한 인물이지만 그는 모르는 척 능청을 부리며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10.04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