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절감과 업무 생산성 향상, 워라밸 개선까지
은행들, RPA 확대 가능한 업무 계속 발굴할 것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시중은행이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RPA 확대를 통해 비용 절감은 물론, 직원들의 워라밸 개선과 전문성 극대화를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를 계속 발굴해 RPA를 확대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RPA 시스템 확대를 통해 183개 업무를 자동화했고, 연간 업무시간 총 125만 시간을 축소했다.

RPA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국민은행은 RPA를 통해 본부부서 약 47만 시간, 영업점 약 78만시간의 업무량을 경감했다. 이를 통해 본부부서 직원은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개선됐고, 영업점에서는 단순 업무 시간이 절약돼 고객 상담 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RPA 시스템 에코(ECO)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추진되는 에코프로젝트를 통해 ▲감정평가 ▲개인형 퇴직연금(IRP) 급여 이전 등 신속·정확한 고객 요청 업무 처리와 은행 내부적으로 하루 201시간, 연간 12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RPA 1차 사업으로 ▲가계여신 자동연장 심사 ▲가계여신 실행 ▲가계여신 담보 재평가 ▲기술신용평가서 전산 등록 ▲외화차입용 신용장 검색 ▲의심거래 보고서 작성 등 영업점 지원 업무 위주로 자동화를 도입했고, 현재는 2차 RPA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통합신용대출 금리 산출 ▲주요 파생거래 실시간 확인 ▲20개 글로벌 네트워크 대상 재무회계 정합성 점검 ▲여신 심사를 위한 자동차 원부 자동 발급 업무 등 19개 은행 업무, 22개 프로세스에 RPA를 도입했고, NH농협은행도 ▲가계여신 ▲기업여신 ▲카드 등 주요업무에 RPA를 도입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RPA 도입·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RPA 도입으로 단순·반복 업무는 로봇 프로세스가 처리하고 직원들은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RPA 확대가 일자리 감소,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RPA의 비용 절감효과가 막대한 만큼 무분별한 확대 운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RPA가 전문성을 요구하는 기존에 직원들의 업무를 대신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들은 RPA 도입에 적극 나섰고, 앞으로도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를 계속 발굴할 확대할 전망이다”라며 “RPA 확대는 비용 절감효과와 함께 직원들의 워라밸 실현과 업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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