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축소와 장기보험 판매로 실적 개선+자보 손해율 안정
"코로나19 여파 2분기 이후 본격 반영" 예상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와 장기보험 판매 확대, 사업비 축소, 채권 매각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 등의 영향 속에서 1분기에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보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2분기 이후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됐다.

주요 손해보험사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표=박재찬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 2020년 1분기 당기순이익/표=박재찬 기자

보험사 별로 보면 가장 눈에 띄게 실적이 개선된 회사는 한화손보다. 한화손보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39억 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101억 원 대비 236.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한화손보는 이번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메리츠화재 1분기 순이익은 1076억41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658억200만 원과 비교해 63.6% 증가했고, 같은 기간 DB손보 순이익은 1375억9300만 원으로 38.7% 늘었다. 현대해상도 순이익 896억6400만 원으로 16% 증가했으며, KB손보 순이익은 772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화학공장 대형 화재로 일회성 손실이 발생해 1분기 실적이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줄었다. 삼성화재 1분기 순이익은 164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28.9% 감소했다.

사진제공=각 사
사진제공=각 사

주요 손보사의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와 장기보험 판매 확대가 주요했다.

삼성화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6%, DB손보는 38.6%, KB손보 0.7%, 메리츠화재 67.9%, 한화손보는 176.6% 증가했다. 이들 손보사의 매출 증가는 절판마케팅을 통한 장기보험 판매 효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90%를 넘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80%대로 감소했다. 삼성화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3%로 지난해 말 91.4% 대비 5.1%포인트 감소했고, 현대해상 85.1%로 6.5%포인트, DB손보는 85.1%로 5.4%포인트 감소했다. KB손보와 메리츠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89%와 81.8%로 각각 3%포인트와 6.7%포인트 감소했다.

손보사들의 순이익 개선은 사업비 축소와 채권 매각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 손보사들은 1분기 보험대리점(GA) 채널에 대한 판매 수수료를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비를 운용에 나섰다.

하지만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요 손보사들은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영업 위축이 2분기 이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가장 많은 자동차보험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만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 반영 등으로 하반기 이익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주요 손보사는 사업비 개선, 손해율 감소, 영업 확대 등으로 1분기 이익이 증대됐다”며 “2분기 이후부터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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