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테디베어•피터와늑대•노틀담의곱추 관람해보니...

[엔터미디어=정다훈 공연전문기자]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공연들이 푸짐하게 마련됐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 소개는 많지만, 막상 뭘 선택해야 모르겠다는 부모들을 위해 직접 어린이 관객과 관람했다.

◆ 3세~초등 저학년까지 눈이 ‘반짝반짝’ <디즈니 온 아이스:프린세스&히어로즈>

“동화책에서 보던 쟈스민 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백설공주, 팅커벨, 라푼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귀여운 ‘플런더’가 마음에 들어요. ”-9세 관객

<알라딘> 속 지니가 ‘뻥’ 하고 등장하는 장면과 <백설공주>의 귀여운 일곱 난장이가 등장하는 장면에선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 속 필립 왕자가 6m의 거대한 불을 뿜는 용으로 변신한 마녀 말레피선트와 싸우는 장면에선 입이 ‘쩍’ 벌어진다. 2013년 핫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와 <레베카>의 화염 장면 이상으로 스펙타클하기 때문이다.

<디즈니 온 아이스 : 프린세스 & 히어로즈>는 멋진 히어로즈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어나가는 8명의 프린세스 스토리 주요 장면들을 화려한 스케이팅과 현란한 아크로바틱, 거대한 세트를 통해 재현하는 공연. 국내에는 2005년 이후 8년 만에 내한하는 것.

애니메이션 속 상상을 현실화 시켜주는 팅커벨의 마법 가루는 팅커벨이 마법가루를 뿌릴 때마다 다른 프린세스의 무대로 전환되는 역할을 한다. 이번무대에선 아카데미영화제에 노미네이트된 ‘라푼젤’과 사랑스런 공주 ‘티아나’가 나오는 <공주와 개구리>의 캐릭터들도 만나볼 수 있다.

아주 특별한 이벤트 중 하나인 ‘보트 크루즈’에 탑승하면,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 미키와 미니를 비롯해 구피, 인어공주, 플런더(노란 물고기), 세바스찬(가재), 사이렌(마녀)등 함께 아이스쇼의 한 장면에 출연할 수 있다. 배우 남경주(알라딘), 전수경(미녀와야수의 벨), 정영주, (인어공주의 마녀 어설러)송상은(인어공주)등 우리나라 최고의 뮤지컬 배우들이 한국어 더빙 및 OST에 참여했다. 20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



◆ 4세 이상 어른•아이 모두 흥미유발 <피터와 늑대>

“웃긴 오리와 예쁜 고양이가 마음에 들어요. 동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다른 음악이 좋아요.”-9세 관객
“늑대가 좋아요. 또 보고 싶어요.”-4세 관객
“늑대가 다쳐서 피가 났는데 친구들이 도와줬어요. 저도 늑대랑 같이 놀고 싶어요.”-6세 관객

악기 소리가 달라지면 그에 걸 맞는 동물들이 등장해 움직임을 보여주는 형식의 연극이다. ‘클래식’과 ‘연극’ 두가지 장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어린이 공연으로 귀와 눈을 함께 자극하는 점이 매력 포인트. 오리 역할 배우의 긍정적인 능청스러움이 어른 관객들을 ‘하하호호’ 웃게 만들고 어린이 관객들을 ‘키득’거리게 한다.

㈜연극열전이 선보이는 뮤지컬 <피터와 늑대>는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테프' 음악동화로 동화 속 인물 피터와 늑대 친구들의 우정과 사랑을 현대음악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 것. 주인공 피터는 바이올린, 할아버지는 바순, 오리는 오보에, 새는 플루트, 고양이는 클라리넷, 늑대는 호른, 사냥꾼의 총소리는 팀파니 등 여러 가지 악기로 주인공과 동물들의 특징을 표현하며,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을 그려낸 음악동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기차놀이’ 등 재미있는 놀이가 가득하다.

약한 동물을 잡아먹던 늑대가 결국, 피터에게 잡혀 동물원으로 끌려간다는 원작과는 달리,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쫓기는 늑대를 피터와 동물 친구들이 구해주며 모두가 친구가 된다는 내용으로 각색 돼 어린이 관객의 호응이 좋다. 작 연출 김한길. 배우 이현수, 박주형, 김형미, 조유진, 김정인 출연. 1월 27일까지 대학로 소리아트홀.



◆ 7세 이상 관객에게 적합 <테디베어씨어터의 백조의 호수>

“왜 테디베어랑, 버니, 너구리, 청둥오리가 말을 안 해요?”-6세 관객
“다람쥐 칩이랑 토끼 버니가 정말 귀여워요. 동물 친구들이 발레(동작)를 왜 이렇게 잘 해요? 발레리나들이 변신한거에요?”-9세 관객

우선, 놀라운 점은 ‘인형 발레극’은 유치할 거란 예상을 깨고 어른 발레 공연 한편을 본 것 이상으로 발레 실력이 출중하다는 점. 아이들은 친근한 인형을 통해 다소 거리감이 느껴졌던 발레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성인관객에겐 전문 테크닉이 살아있는 새로운 발레 레퍼토리로 사랑받을 만 했다. 단,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는 대사를 하는 나래이터 캐릭터 한 명 정도는 있었음 했다.

<테디베어씨어터의 백조의 호수>는 전문 무용수들이 테디베어를 비롯해 개구리 크록, 마법사 멧돼지 등 친근한 동물 캐릭터로 변신해 선보이는 국내 최초 인형발레극이다. 백조, 여우, 사슴 등 동물 개성을 살린 전문 발레댄서들의 판타스틱한 안무가 압권. 특히 뒤뚱뒤뚱 앙증맞은 스탭의 테디베어를 비롯해 왕자를 두고 화려한 날개짓으로 결투를 벌이는 오데트(백조)와 오딜(천둥오리) 등 1인무에서 2인무, 3인무로 다양하게 변화되는 점이 포인트.

아름다운 선율의 차이코스프키의 명곡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창작곡을 적절히 가미하여 극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창작곡은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로 만날 수 있다. 백조 오데트에게 왕자 지그프리트가 진정한 사랑을 약속하는 ‘백조의 꿈’은 실제 부부이기도 한 뮤지컬 배우 김소현 손준호가, 양희경은 작품의 엔딩곡의 ‘널 사랑해’를 불렀다. 연출 정태영.안무 차진엽. 무용수 문슬아, 김보람, 황진성, 안현식, 강현아 출연. 2월 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이후 2월16부터 24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공연으로 이어진다.



◆ 초등고학년에게 추천 <노틀담의 곱추>

“콰지모도가 불쌍해요. 콰지모도는 왜 곱추가 됐어요. 귀는 언제부터 안들리게 됐어요? 에스메랄다가 엄마랑 노래 부를 때 슬퍼서 울었어요.”-6세 관객
“콰지모도를 놀리면 안되는데...음악이 슬퍼요.” -9세 관객

N.A 뮤지컬컴퍼니의 <노틀담의 곱추>를 직접 관람해보니, 초등저학년보다는 고학년에게 추천할만한 뮤지컬이다. 우선 정극에 가까운 연출방식과 공들인 무대장치가 눈에 띈다. 아동공연은 유치하게 느껴지고, 어른들의 공연은 아직 낯설다고 여기는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뮤지컬이다. 초등 고학년을 위한 뮤지컬을 제대로 찾기 어려운 국내 실정을 감안하면 반가운 시도로 보인다. 다만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기대하는 관객의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한 점, 어두운 넘버가 많아 울음을 보이는 어린 관객 몇몇이 눈에 띈 점이 아쉽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뮤지컬 <노틀담의 곱추>는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이방인이자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의 사랑과 우정에 집중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왕따, 우정의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B-BOY 의 현란한 댄스를 극 중에서 넣어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게 특징.

연출: 송현지 극작: 장경섭 작곡: 이용규, 배우 정선호(플로드), 양성령(에스메랄다), 이성진(클로팽), 박인환(페뷔스)등 출연. 20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사진=아담스페이스, 설앤컴퍼니, 연극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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