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2TV ‘전교톱10’ 제공]
[사진 = KBS 2TV ‘전교톱10’ 제공]

[엔터미디어 정미선 기자] 가평군 설악면에서 압구정까지 전국의 매력적인 십대들이 안방극장에 ‘90년대 홀릭’을 제대로 불러 일으켰다. 틴에이저 싱어들이 소환한 1992년으로의 시간여행은 명곡과 전설들의 향연 속에 틴에이저의 상큼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시간이었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전교톱10’이 틴에이저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안방을 수놓았다. ‘전교톱10’은 대한민국 대표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의 90년대 음악을 십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 이날 틴에이저 싱어들은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했으며, 015B(공일오비), 넥스트에서 이문세, 노사연까지 장르의 황금기였던 1992년 11월 셋째 주 차트에 도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1992년을 주름잡은 곡들이 연이어 소개되며 감동을 자아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시작으로 원조 꽃미남 가수 신성우의 ‘내일을 향해’, 이덕진의 ‘내가 아는 한 가지’, 김원준의 ‘모두 잠든 후에’, 하수빈의 ‘노노노노’, 원조 록밴드 N.EX.T의 ‘도시인’, 김현식의 ‘추억 만들기’까지 주옥같은 명곡이 연이어 흘러나와 시작도 전부터 시청자들의 감동 버튼을 제대로 클릭시켰다. 또한 추억 여행의 정점은 히든 판정단으로 특별 출연한 김민종이었다. 김민종이 무대에 들어서자 자동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화답하듯 김민종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해’, ‘하늘 아래서’를 연이어 부르며 마치 콘서트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KBS에 17년 만의 단독무대를 갖은 김민종은 “청소년들이 올드 가요를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남겼고, 이상민은 “배우와 가수 두 분야에서 모두 성공하신 만능 엔터테이너”라며 김민종의 변함없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다.

명곡으로 수놓아진 1992년 곡들처럼 틴에이저 싱어들의 무대도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었다. 첫 무대는 울산 19세 소녀 김나현, 민다은이었다. 밝은 모습의 두 소녀는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감성 발라드와 댄스를 믹스한 재해석으로 스튜디오를 단숨에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상민은 “스탠드마이크를 놓고 두 사람의 화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너무 잘 소화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틴에이저 싱어의 무대는 조영남의 ‘도시여 안녕’을 선곡한 시골소년 조동건이었다. 조동건은 “원래는 조영남씨를 몰랐는데 이번 기회로 알게 되었어요. 감명 깊은 가사말이 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라는 범상치 않은 선곡 이유를 밝혀 기대를 높였다. 이어진 무대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쇼맨십의 시간이었다. 카메라를 향한 절묘한 아이컨택과 현란한 몸놀림, 화려한 무대 매너가 이어지자 패널들은 웃음과 탄성을 연이어 터트렸다. 이적은 “기본기가 완전 탄탄한데?”라며 개구진 무대 속에도 폭발하는 가창력에 감탄을 터트렸다.

세 번째 무대는 싱어송라이터 여고생 김미금으로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재해석해 나이답지 않은 깊은 감성을 드러냈다. 이에 김형석은 “자신만의 색깔이 정말 분명한 것 같다”며 미래 가요계를 책임질 실력파 틴에이저 싱어의 탄생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네 번째는 92년 한 해 동안 7번의 1위 후보에 올랐던 박정운의 ‘오늘 같은 밤이면’을 편곡한 19세 신바다, 갈동화의 혼성 듀엣 ‘동화바다’였다. ‘동화바다’는 첫 소절부터 탄성을 불러일으키는 감미로운 화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아름다운 선율과 동화 같은 가사는 안방극장에 행복감을 물들이게 했다. 김형석은 “’이 노래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노래였나’라는 생각을 했다. 독특한 박정운의 목소리를 너무나 사랑스럽게 완성했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이어 마지막 무대는 이문세의 ‘첫사랑’을 재해석한 18살 공태원으로 긴장 속에도 담담하게 불러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러블리한 무대를 가득 채웠던 총 5팀의 틴에이저 싱어 대결은 조동건과 동화바다의 대결로 압축됐고, 총점 97점은 획득한 동화바다가 최종 우승을 차지,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었다.

이에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와 1992년 노래 중에 아는 거 진짜 많다”, “무대 보면서 나도 같이 들썩거리게 되더라”, “편곡 진짜 대박!”, “열심히 무대 하는 모습이 마냥 귀엽다” 등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교톱10’ 4회는 전국 3.4% 수도권 3.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틴에이저 싱어들의 풋풋한 모습과 놀라운 무대를 선보이며 40대와 10대를 아우르는 ‘전교톱10’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한편 10대들이 부르고 전 세대가 공감하는 요즘애들의 옛날 가요쇼 ‘전교톱10’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KBS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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