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콘텐츠 익숙한 소비자층 겨냥
예능만큼 재미 있는 방송으로 팬슈머 자극

[엔터미디어 김소영 기자]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른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 모시기가 한창이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로 판매자가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운동 유튜버 ‘운지기’를 라이브방송에 초대했다. 자사의 연중 최대 쇼핑축제로 홍보하는 ‘2020 십일절 페스티벌’ 기간 중 하루인 4일은 부위별 미국산 냉장 소고기를 소개하는 방송이 송출되는 날이었다. 운지기는 그날 라이브방송에 출연해 소고기 먹방을 선보였다.

11번가 관계자는 “상품별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어울리는 방송이 있는가 하면, 전문 쇼호스트가 소개해주는 게 잘 어울릴 때도 있다”며 “하지만 유튜버가 출연하는 라이브방송에서는 해당 유튜버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와서 댓글로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시를 맞아 2일 서울 마포구 라이브커머스스튜디오를 방문해 판촉을 지원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 개시를 맞아 2일 서울 마포구 라이브커머스스튜디오를 방문해 판촉을 지원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SSG닷컴(쓱닷컴)도 유튜버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상품 판매로 ‘팬슈머(팬과 소비자의 합성어)’를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SG닷컴은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 티비(DIA TV)와 협업해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기획한 상품을 5일부터 단독 판매하고 있다. 이는 크리에이터가 기획하고, 유튜브 채널의 영상으로 홍보하는 상품을 SSG닷컴이 판매하는 V커머스 사업인데, 216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꿀키’가 개발한 핫도그 2종을 SSG닷컴에서 단독 판매한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번 V커머스 사업은 영상 매체에 익숙한 MZ세대와 소통하며 젊은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진행됐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SSG닷컴을 인기 유튜버 상품을 구매할 유일한 채널로 만들어 젊은층의 팬들까지 SSG닷컴의 소비자로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SSG닷컴이 진행한 입생로랑 뷰티 라이브 방송에는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튜버인 ‘이사배’가 출연했다. 당시 시청자수는 1만명이 넘었다. 

한동훈 SSG닷컴 플랫폼기획담당 상무는 “소비자들이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지며 상품 소개도 소위 ‘예능’만큼 재미 있는 내용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영상 크리에이터와 연계해 팬슈머를 확보하고 자체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육성해 개성 있는 콘텐츠로 매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비접촉을 추구하는 언택트 경제가 부상하면서 생겨난 상품 판매 트렌드다. 백화점, 편의점, 화장품 업체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3월 네이버 쇼핑 서비스에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며 쇼핑 부문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마케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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