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서커스로 부활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엔터미디어=공연전문기자 정다훈] 지난 2009년 마이클 잭슨은 그의 네 번째 월드투어로서 <디스이즈 잇 월드투어 (This is It World Tour)>를 올릴 예정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월드투어는 단순히 인기 있는 팝스타의 콘서트라기보다 획기적인 무대연출과 엄청난 상상력과 스케일이 더해져 항상 공연계 역사에 한 획을 그어왔다.

그러나 그 해 6월 25일, 투어를 한 달도 채 안 남긴 상황에서 잭슨의 사망이라는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졌다. 결국 <디스이즈 잇 월드투어>는 빛도 보지 못한 채 미완의 유작으로 남고 말았다.
이러한 팬들의 아쉬움을 대신해 ‘태양의서커스’가 마이클 잭슨의 모습을 무대 위에 되살려냈다. ‘태양의서커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두고 세계각지에서 모인 1,300명의 예술가들을 포함해 5,000명이 넘는 단원들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곡예단이다.

■ 마이클 잭슨의 유작 ‘마지막 월드투어’가 기적적으로 재구성되다

‘태양의서커스’는 2007년 <퀴담(Quidam)>, 2008년 <알레그리아(Alegria)>, 2011년 <바레카이(Varekai)> 내한공연으로 국내 관객들에게 잘 알려졌다. 특히 2011년 <바레카이>의 경우 국내 최단 기간 10만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그렇기에 ‘태양의서커스’는 각종 예술 장르를 총망라하는 서커스 공연을 통해 마이클 잭슨의 월드투어 공연이 보여줬던 아찔한 무대연출을 최대한 가깝게 구현할 수 있는 단체로 점쳐졌다. 마이클 잭슨 역시 2004년 태양의서커스 캐나다 몬트리올 본사를 직접 방문해 자기 자신을 ‘곡예사’라고 칭했을 정도로 태양의서커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태양의서커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Michael Jackson THE IMMORTAL World Tour)는 마이클 잭슨 ‘마지막 월드투어의 재구성’이다. 생전 잭슨과 함께 작업했던 세계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터들이 의기투합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각본, 연출을 맡은 제이미 킹 (Jamie King)은 1992년 <댄져러스 월드투어(Dangerous World Tour)>에 참여해 잭슨과 처음 연을 맺고 이후로도 지속적인 예술적 교류를 이어왔다. 또한 마이클 잭슨의 음악 파트너로 활동한 그렉 필리게인스(Greg Phillinganes), 조나단 모팻(Jonathan Moffett) 등 잭슨의 정예멤버가 음악감독과 밴드를 맡고, 전속디자이너 잘디 고코(Zaldy Goco)등 마이클 잭슨이 마지막으로 기획했던 <디스 이즈 잇 월드투어>팀의 댄서들과 스태프들이 대거 합류한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는 항상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스스로 깨왔던 마이클 잭슨의 ‘불멸’의 위력을 느끼게 한다. 2011년 개막 이래 75개 도시에서 200만명이 관람했으며 현재까지 누적수익 2억2천만 달러로 기존 월드투어 흥행기록을 이미 돌파했다.



■ 수퍼스타 마이클잭슨에 걸 맞는 초대형 아레나 쇼

국내공연 역사상 유례없는 초대형 아레나 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레나 쇼가 공연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한국의 경우 공연장 문제로 인해 거의 소개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월드투어가 아레나 쇼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자체 빅탑(Big Top)에서 진행되던 기존 태양의서커스 공연들과 달리 마이클 잭슨이라는 수퍼스타에 걸맞은 규모로 제작됐다. 252벌의 의상, 초대형 무대장치들을 실은 초대형 컨테이너만 38대가 동원되며, 현란한 조명과 음향장비, 태양의서커스 특유의 플라잉 액트를 위해 전 세계 단 한 대밖에 없는 초대형 트러스가 전자동시스템으로 제작되어 쉴 틈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3D와 LED 기술이 총동원 돼 상상이상의 무대를 선사할 이번 공연에서는 농구장보다도 큰 면적인 492제곱미터가 넘는 초대형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무대 위 마이클 잭슨을 생생하게 되살려 낸다. 의상을 모두 제작하는 데 9000시간이 넘게 소요되는 3D 프린팅 의상을 비롯해 한 벌당 275개의 LED가 사용된 의상만 90여벌에 달해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한다.

한편, 현재 태양의서커스와 마이클 잭슨 재단은 또 다른 프로젝트 ‘ONE’을 준비 중이다. 단 이 작품은 투어 쇼가 아닌 라스베가스 상설공연으로만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과 무대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은 사실상 이번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가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다.

공연전문기자 정다훈 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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