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IT기술 이용, 비대면 서비스 개발 본격화
[엔터미디어 김소영 기자] 비접촉식 키오스크부터 배달로봇까지 사람의 일을 보조하고, 능률을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개발은 비대면 거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스크린을 만지지 않아도 주문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GRS가 운영할 키오스크는 ‘에어택트’ 기술을 접목한 비접촉식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것이다. 에어택트 기술은 모니터 화면에서 접촉할 영역 근처를 가리키기만 해도 키오스크를 동작시킨다.

롯데GRS의 에어택트 스크린은 롯데리아 강남우성사거리점과 노량진점, 엔젤리너스 수유역점과 건대역점 등 총 4곳에서 약 4주간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롯데GRS는 에어택트 스크린 외에도 브랜드별 특성에 따라 로봇 서빙, 무인 도넛 자판기 등 비대면 주문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키오스크에 IT 기술을 접목한 스크린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GRS는 착용형 로봇인 ‘웨어러블 로봇’을 서울 잠실의 롯데리아 캐슬프라점에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최대 16킬로그램(kg)의 무게를 경감시킬 수 있는 비동력 방식의 인체공학 로봇이다.
또 다른 롯데GRS 관계자는 “현재 한 곳에 하나를 도입했는데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직원들은 원자재 등을 차에서 내리거나 실을 때 무게가 줄어든 걸 체감한다고 하지만 착용감이 어색하다고도 말한다”고 전했다.
배달의민족도 배달로봇 기술 개발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며 점주와 종업원, 배달원,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3일 IoT(사물인터넷) 전문업체 HDC아이콘트롤스와 ‘로봇배송서비스 구축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배민은 아이콘트롤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배달로봇이 아파트 공동 현관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배민은 현대엘리베이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배달로봇과 엘리베이터의 연동을 추진했다. 배민은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에 실내외 통합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배달로봇을 경기도 수원 광교 앨리웨이 복합쇼핑몰과 아이파크 아파트에서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배민은 배달로봇 외에도 실내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를 전국 식당에 렌털 형식으로 도입한 바 있다. 딜리플레이트는 사람이 선반에 음식을 놓고 테이블 번호를 누르면 주문자의 테이블까지 최적 경로로 음식을 실어다준다. 이동 중에 장애물을 마주쳐도 스스로 피해간다.
배민은 실내외 및 서빙 배달로봇 개발을 통해 종업원이 소비자 서비스에 집중하거나 배달 시간이 단축되는 등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한 로봇공학 전문가는 “대면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서비스 과정 등은 효율화하겠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도 나타날 것”이라면서 “현재 기업들은 대면 서비스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 등에 공통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좀 더 복잡한 기술들은 상용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