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DB·KB·메리츠화재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18.7% 증가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이익 악화...‘내년도 투자이익 감소 전망’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개선과 원수보험료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제도 개선 및 보험료 인상이 주요했다. 하지만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투자이익 악화에 대한 돌파구는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975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순이익은 6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5859억원 보다 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3150억원으로 33.2%, DB손보 4420억원으로 34.3%, 메리츠화재 3235억웜으로 52.1% 증가했다.
단 KB손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6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보다 20.2% 감소해 주요 손보사 중 유일하게 이익이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들의 순이익 증가는 손해율 개선이 이끌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운행과 의료이용이 감소하면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3분기 손해율은 82.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포인트 감소했고, 현대해상 86.4%로 0.9%포인트, DB손보 83.9%로 1.3%포인트 감소했다.
또 손보사 순이익 증가에는 원수보험료 확대도 기여했다. 원수보험료 증가는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일반보험 매출 강화가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3분기 원수보험료는 14조71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고, 이 중 자동차보험이 13.6%, 일반보험이 6.1%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해상 원수보험료는 10조7080억원으로 7.8% 증가했고, 이중 자동차보험 15.2%, 일반보험 13.9%, 장기보험 4% 증가했다. DB손보도 원수보험료 10조4350억원으로 8.2% 증가했고 특히,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이 각각 16.8%, 16.1%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대규모 채권매각으로 올해 대형 손보사들의 투자이익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투자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회사는 KB손보다. KB손보 3분기 투자이익은 64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줄었다. 삼성화재 투자이익도 1조5183억원으로 0.1% 감소했다.
현대해상 3분기 투자이익은 1조94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인 약 2000억원 규모의 강남사옥 매각이익을 제외하면 투자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3분기 보다 감소한다.
DB손보도 3분기 투자이익은 9920억원으로 11%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채권이익이 크게 감소한 반면, 해외투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DB손보는 채권이익이 29.3% 감소했지만, 해외투자이익은 67.5%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손보사들이 저금리 장기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제도 개선 및 보험영업 강화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사업비율 및 손해율 개선이 예상되지만, 투자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