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NH투자증권이 내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상고하저의 N자형 궤적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미국 채권시장의 화두는 재정확대와 물가 모멘텀이고, 이를 감안하면 내년 1분기 말~2분기 초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최대 1.5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10년 국채금리 역시 N자형 궤적을 보일 전망이다”라며 “내년 2분기 말~3분기 중 금리 하락 시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에는 2022년 경기 개선 및 기대감에 금리가 소폭 반등하며 N자형 궤적을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코로나19는 치명적이었지만 동시에 기축통화국에 내린 축복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국 정책 당국의 경기 침체 대응 여력은 사실상 무제한이었고 미국 경기는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더해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2조달러 가량의 추가 경기 부양정책 시행이 예상되고 내년 4월 PCE 상승률은 2.3~2.4%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 및 물가 반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중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최대 1.50%까지 상승 가능할 전망이다.
단 하반기에는 재정 지출의 속도 조절과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금리는 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내년 7월로 예정된 미국 부채한도협상 전후 재정 확대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 연방정부 실업급여 지원 효과도 소멸되며 소비 회복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2~3분기 금리 반락이 예상된다. 연말에는 2022년 경기 개선 기대감에 금리가 소폭 반등하며 N자형 금리 궤적을 완성할 전망이다. 미국 10년 국채금리 레인지는 1.00~1.50%로 제시한다.
한국의 경우 수출 주도의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1분기에는 국제유가와 전·월세 기저효과가 중첩된다.
강화될 물가 모멘텀에 내년 4~5월 국내 금리의 상승 압력도 우세하다. 단 내년 3분기에는 미국채 금리 하락에 더해 미국 IT 산업의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 반도체 주도의 수출 경기 회복세가 약화될 전망이다.
이에 국고채 금리는 3분기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에는 2022년 경기 개선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소폭 반등해 N자형 패턴이 완성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 금리 레인지는 1.30~1.80%로 제시한다.
IMF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과거의 국가 부채에 대한 보수적인 스탠스를 버리고 부채 축소보다는 GDP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결국 이는 관리 가능한 부채를 가정한 것인데 부채 관리에 있어 중요한 기준은 결국 이자비용이다.
경기 반등 국면에서 금리가 상승하겠지만 정부 지출이 이자 비용에 과도하게 낭비돼서는 안된다. 결국 중앙은행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며 재정 정책 효과가 위축되는 하반기 중앙은행의 주인공 복귀를 전망한다. 이는 하반기 글로벌 금리 안정화의 핵심 요인이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기는 침체기에 진입했다. 자산 사이클상 채권 투자의 우호적인 환경은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한 이후 저점을 형성하는 시기 까지다.
내년은 전반적으로 채권 투자에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기본은 캐리 투자에 두고 내년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는 국면에서 금리 반락을 통해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다.
내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00~1.50%, 한국 국고채 10년 금리는 1.30~1.80%를 전망하고, 상반기까지 국채 투자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