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키움증권이 오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전망되고, 기준금리 변화보다는 4분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던 성장률 전망치에 어떤 변화를 주는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통위보다는 다음달 FOMC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까지는 장기채 매입 확대 기대로 대외 금리가 다소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이 제한되면서 소폭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 금통위가 오는 26일 기준금리를 0.5%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해서도 기존의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언급에 그치면서 정례화에 대한 기대를 크게 높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기준금리보다 한은의 성장 전망치 수정이 주목된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한 바 있고, 하반기 들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져 왔다.

한은은 3분기 GDP 속보치 발표 이후 4분기에 0.0~0.4%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바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확산에 이어 우리나라도 확산되고 있는 점은 경기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나, 기존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경기 경로 불확실성에 따라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시킬 필요성을 계속해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 안정에 대한 내용이 이번 금통위에서도 논의될 지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연준이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듯, 한국은행 또한 코로나 확산과 부진한 고용시장을 감안해 고용안정을 추가하는가 여부를 국회에서 심의한다.

한은법 상에 고용안정을 추가하기에는 많은 논란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사안은 아니나, 기자간담회 자리를 통해서 이에 대한 한은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

결국, 기존의 스탠스에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채권시장은 금통위보다는 백신 개발 기대와 미 연준의 장기채 매입 확대 기대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개발 기대는 금리 상승폭을 확대시킬 요인이나, 상용화 가능성이 아직까지는 낮다고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재정부양책이 미국 정치 불안에 따라 공백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결국에는 미 연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기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부양책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장기채 매입 비중을 높일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달 FOMC 이전까지는 장기채 매입 확대 기대로 대외 금리가 다소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이 제한되면서 소폭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