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은행 앱 기능...‘부동산 경매, 아파트 찾기, 보험 가입까지’
"불필요한 서비스 많아 소비자 불편" VS "맞춤 서비스 위해 불가피"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은행 앱’의 진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일각에서는 은행 앱 수와 불필요한 서비스가 너무 많아 오히려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은행들은 다양한 고객들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앱 기능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부동산 리치고', KB국민은행 'KB브릿지'/사진제공=각 사
하나은행 '부동산 리치고', KB국민은행 'KB브릿지'/사진제공=각 사

8일 우리은행은 스마트뱅킹 앱 우리WON뱅킹에서 비대면 부동산 경매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경매와 공매 물건을 검색해 전국단위 물건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고, 임차인, 등기부등본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 열람도 가능하다.

이 보다 하루 앞서 하나은행은 하나원규 앱을 통해 나에게 맞는 아파트를 찾아주는 ‘부동산 리치고’ 제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리치고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학군, 교통, 시세, 단지 규모 등 거주·투자 관점의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리·분석해 아파트 단지별 거주 점수, 투자 점수, AI 예측 가격을 제공한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신한 쏠(SOL)을 통해 보험 상품 가입이 가능한 ‘모바일 방카슈랑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통해 보험 상품이 필요한 고객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15개 제휴 보험사의 31개의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고 철회, 해지신청 서비스 등도 가능해졌다.

이 보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KB국민은행이 기업고객 대상 종합 비금융서비스 플랫폼 ‘KB브릿지(bridge)’를 전면 개편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KB브릿지는 소상공인에게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정책자금을 추천해주는 앱이다.

KB브릿지는 전면 개편을 통해 정책자금 추천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모바일 서비스의 진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기존의 입·출금, 송금, 잔액확인 등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신용·주택· 자동차대출은 물론, 고객의 나이, 직업, 라이프 스타일 등에 맞춘 다양한 모바일 앱 서비스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 앱 수와 불필요한 서비스가 너무 많아 오히려 소비자의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5대 시중은행 앱 수는 국민은행 19개, 신한은행 14개, 하나은행 15개, 우리은행 12개, NH농협은행 21개 등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앱만 사용하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수치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기 다른 연령, 재무상태, 직업, 라이프 스타일 등을 가진 다양한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앱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은행들도 통합 앱을 통해 기능을 모으는 등 모바일 앱 사용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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