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 30년만에 첫 희망퇴직 실시
“내년부터 보험사 희망퇴직 이어질 전망”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KB금융그룹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손해보험도 4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에 나섰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비대면 확산, 디지털 강화, 장기상품 성장 정체 등의 이유로 내년 보험사들의 희망퇴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제공=푸르덴셜생명
사진제공=푸르덴셜생명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은 이달 16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수석급’ 이상 직원으로서 1977년 이전 출생자 또는 20년 이상 근속자다.

희망퇴직자는 근속연수 등에 따라 기본급의 27~36개월치를 지급받으며, 기타 생활 안정 자금을 별도로 받게 된다.

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은 1990년 한국에 진출해 올해 KB금융에 인수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기준 임직원 수 500여명으로 대형 생보사 대비 적은 인력과 자본규모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 경영 효율성과 건전성을 유지해 왔다.

푸르덴셜생명이 국내에 진출한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단행되는 희망퇴직이다. 저금리,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업황 악화와 KB금융의 또 다른 생명보험 자회사 KB생명과 향후 합병을 고려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케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케티이미지뱅크

이보다 앞서 지난해 JKL파트너스에 인수된 롯데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400여명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인수 합병 이후 비용절감과 경영효율성 확대를 위한 구조조정이 관례처럼 이뤄지고 있다.

한편, 올해 6월 리딩컴퍼니 삼성생명은 ‘공로휴직’이란 이름으로 희망퇴직에 나섰고, 5월에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보험업계는 최근 비대면, 디지털화 등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면서 경영효율성 강화를 위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와 저금리에 따른 장기 보험상품 성장 정체 등의 이유로 내년 보험사들은 대면영업 채널 축소와 함께 희망퇴직을 적극 실시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설계사 영업 비중이 높은 곳이어서 코로나19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내년에는 대면 영업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와 인수합병에 나서는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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