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법 개정, 공인인증서 사라져...민간인증서 시장 열려
‘카카오페이 vs 네이버 vs PASS’ 인증서 경쟁 치열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공인인증서가 사라지면서 민간인증서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사들도 카카오페이, 네이버, PASS 등 간편인증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보험사 간편인증서는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청약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보험사와 빅테크 협업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자서명법 개정안 시행으로 그동안 6개 기관에서만 발급 권한을 부여하던 공인전자서명 제도가 폐지되고, 대신 민간업체의 다양한 간편 인증 서비스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험사들도 앞다퉈 간편 인증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해온 공인인증서는 나라가 인정한 기관이 인증서를 발급해 주민등록증이나 서명 같은 신원확인을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99년에 개발됐다.
하지만 이달 10일부터 공인인증서가 사라지고 공동인증서로 명칭이 바뀌었다. 공동인증서는 민간인증서와 동일한 지위를 갖게 됐지만 발급절차와 인증, 재발급이 까다로워 민간인증서가 기존 공인인증서 자리를 대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채널과 비대면 보험계약이 늘어나고 있는 보험업계도 민간인증서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민간인증서는 카카오페이 인증서다. 2017년 6월 국내 인증서비스 중 먼저 출시된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이달 초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를 사용하는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흥국생명 등이 있고,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AXA손해보험 등이 도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4월 출시한 PASS 인증서는 현재 공공 분야를 비롯해 대형 금융기관 및 핀테크 업계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PASS 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는 보험사는 동양생명, 흥국생명, ABL생명 등이다.

올해 3월 출시된 네이버 인증서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점유에 나서고 있고, 보험사들과 제휴도 활발하다. 현재 네이버 인증서를 도입한 보험사는 흥국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이 있다.
또 2018년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 인증서는 KB생명, 삼성화재,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등이 사용하고 있다.
보험사가 민간인증서를 도입하는 이유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젊은층 고객을 확보하고, 디지털, 비대면 확대에 따른 미래 보험영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험업계 온라인 채널 가입 비중은 지난해 보험료 기준 생명보험 0.3%, 손해보험 4.5%에 불과하지만, 주사용자가 2030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보험사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고객 편의성 확대를 위해 빅테크 인증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인증서 도입을 시작으로 향후 빅테크와 협업을 통한 다양한 사업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