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피하고 장갑 착용해야

[엔터미디어 이진성 기자] 한랭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 어르신과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기 때문에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에는 한랭질환 발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하강하면서 1월 8일까지 전국적인 한파가 지속된다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는 체감온도가 –20도(℃)까지 떨어지면서 올 들어 가장 춥겠고 1월 초까지 강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가 취약한 어르신과 어린이는 평상시및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한파 시 갑작스런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또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가능한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이동시에는 빙판길, 경사지거나 불규칙한 지면, 계단을 피해 가급적 평지나 승강기를 이용하고 장갑을 착용해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독거노인과 노숙인, 치매 등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지자체와 이웃, 가족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지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이 55명(50.0%)으로 많았고, 발생장소는 주로 실외(82명, 74.5%)였다. 실외에서는 길가(33명, 40.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주거지주변 22명(26.8%), 강가‧해변‧산 14명(17.1%), 실외작업장 3명, 미상 10명 등이었다. 실내 발생은 28명으로 집안 23명(82.1%), 건물 안 등이 5명(17.9%)이었다. 이 중 음주 상태였던 사람은 29명(26.4%)이었고, 치매를 가진 사람은 10명(9.1%)으로 보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