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캄보디아 등 올해 초 현지법인 및 지점 개설 활발
“해외 시장에서 성과 내기 위해선 현지화 작업 필요”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기준금리가 0%대까지 떨어지면서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은행들은 비은행 및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새로운 이익창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미얀마, 캄보디아 등 신남방권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가계금융 고도화를 통한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KDB산업은행은 미얀마 양곤지점을 개설했다. 산업은행은 양곤지점 개설을 위해 지난해 4월 미얀마 정부 경제부처로부터 지점 예비인가를 받은 바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미얀마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중국·인도 등 거대 소비시장과 아세안 경제권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이어서 롯데, CJ 등 200여개 한국 기업의 진출과 미얀마 정부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번 미얀마 지점 개설을 통해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인프라 금융 분야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한국계 기업의 현지진출과 미얀마 인프라 확충사업 참여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말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인가를 받은 IBK기업은행은 이달 중 ‘IBK미얀마은행’을 출범해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IBK미얀마은행은 기업은행의 해외진출 사례 중 사무소에서 지점 전환 없이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이고, 앞으로 기업, 개인, 외환 등 현지은행이 처리하는 대부분의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국책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들도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캄보디아 주요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연말에는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 벙깽꽁, 마오쩌둥 등 2개 영업점을 추가 개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베트남과 캄보디아 법인 지점 5곳을 개설한 신한은행은 올해로 출범 신한베트남은행 출범 10년째이고, 40개 넘는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24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예비인가 획득 이후 9개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쳤으며, 이번 최종 인가로 미얀마에서 외국계은행 최초로 현지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주요 4대 시중은행 중 해외법인 순이익이 가장 낮은 국민은행은 지난해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축 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인수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도 인수하는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하나은행도 올해 해외 영업점과 현지법인 지점을 각각 1곳씩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해은 베트남에 2개 지점, 미얀마의 1개의 사무소를 운영 중이고, 인도네시아에는 현지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이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더 이상의 이자이익 확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비은행 및 해외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의 해외시장 정착을 위해서는 해외에 먼저 진출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은 물론 진출 국가에서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현지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함께 현지 고객 편의를 위한 디지털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은행들이 신남방권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현지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PB서비스 등 가계금융을 고도화를 통한 현지화 작업이 필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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